이틀에 걸친 돌파와 개척. 내 체력으로 할 수 있고, 별로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완전한 착각이었다. 첫날 체력단련부터 장난 아니었다. 엄청난 양의 팔 벌려 뛰기에 침이 다 마르고 입에서 거품이 나와 끈적거렸다. 주어진 물 한 컵에 더 괴로웠다.
‘여러분은 사람이 흔히 겪는 시련밖에는 다른 시련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여러분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는 것을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힘든 시간을 겪기 전, 아침 말씀 묵상 때 고린도전서 10장 13절, 31절 말씀을 주셨다.
이 말씀처럼 ‘지금까지 나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시련밖에는 겪어 본적이 없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감당 못할 시련은 허락지 않으신다고 했는데 정말 사실이었다. 기절하기 직전까지 간 것 같았는데 기절은 하지 않았다.
정말 힘들어 쓰러질 것 같은데, 교관 선생님이 팔 벌려 뛰기 180번! 이라고 외쳤다. 너무 힘들어 눈물이 줄줄 흘렀다. 부르짖을 수 밖에 없는 한 이름 ‘주님!’을 외쳤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없는 그때 부르짖고, 의지할 이름이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다. 31절,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일정을 마친 뒤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이 훨씬 힘들 것이다 라는 말에 절망했다.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심지어 다음 날 병원에 실려가 유격 훈련을 받지 않는 상상도 했다. 그러나 주님은 절대 허락지 않으셨다. 혼란스러운 마음 가운데 주님은 기어이 내 입술에서 ‘주님이 허락하신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순종 할게요’라는 고백을 받아내셨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공포에 휩싸였고 그냥 울고 싶었다. 상상이 되지 않는 힘듦과 두려움에 말씀이 더욱 간절해졌다.‘너를 위하여 깨어진 나의 몸을 기억하렴.’(고전 11:24) 나의 육체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는 날 위한 빵부스러기처럼 조각나고 깨어진 주님.
거의 모든 시간을 ‘주님! 저는 못 합니다’를 수 없이 외쳤다. 내 한계를 뛰어 넘어 내 안에 숨 쉬고 운동하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매순간 날 위하여 몸이 깨어지신 주님을 기억하며 숨차게 달리면서 ‘돈으로도 못가요’라는 찬양을 불렀다. 주님만 생각하면 감사하고 눈물이 주룩주룩 나왔다. 이 찬양이 이렇게 은혜로웠나? 평생 잊지 못할 눈물의 찬양시간.
나도 이렇게 죽을 것 같은데 훨씬 나이 어린 동생들이 동일한 훈련을 받으며 돌파하고 개척한 것은 그들 안에 살아계신 예수생명으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수없이 많았다. 그때마다 주님은 나를 부인하며 예수 생명으로 목 터지게 외치며 모든 훈련을 마치게 해 주셨다.
어떻게 그 훈련을 다 받았는지 모르겠다. 진짜 주님이 하셨다. 여자라고 배려해 줄줄 알았는데…. 타협 없는 유격훈련. 남자나 여자의 체력으로 하는 것이 아닌 어느 누구에게나 동일하신 주님이 하심을 깨닫기 위함임을 알았다.
이 시간을 통해 나의 한계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 나를 부인하고 주님을 바라는 믿음을 어떻게 쓰는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오감을 세워 치열한 ‘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신 것을 보았다. 어떤 싸움이든지 결국, 주님이 승리하시는 것 보았다.
훈련을 다 마치고 난 뒤에 맘 속 깊이 ‘주님이 하셨습니다!’가 터져 나왔다. 그 어떤 때보다 은혜롭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약속의 말씀대로 그 끝까지 내 것이 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GNPNEWS]
송민지(이웃을 사랑하는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