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씨 비유를 묵상하며
“들으라 씨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 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막 4:3-4)
예전에는 산을 개간하여 일구어 밭을 만들었다. 산을 개간하려면 먼저 길을 만들고, 나무를 베고, 뿌리를 캐내고, 돌을 골라내고, 밭을 갈아 좋은 땅으로 만드는 농부의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산에서 잘라낸 나무는 땔감으로 사용하고 돌은 밭 가장자리에 버리고 밭둑가의 주위에서 자라는 찔레나무나 가시떨기나무는 제거하지 않고 그냥 둔다. 밭의 경계와 밭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농부가 밭에서 보리나 밀 같은 씨앗을 그릇에 담아 손으로 휙휙 뿌리다보면 더러는 길가에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더러는 가시떨기에 씨앗들이 떨어진다.
길가에 떨어지면 새들이 잘 보이므로 즉시 와서 먹어버리고,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수분이 있어 곧 싹이 나오지만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 미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말라 버린다. 또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앗은 뿌리를 내려 자라기는 하지만 가시떨기의 기운에 밀려 결실을 할 수 없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눅 8:15)
아무 쓸모없는 존재적 죄인인 나에게 아들까지 내어주셔서 완전한 십자가복음을 주셨는데도 밭 가장자리에 돌과 가시나무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남겨두었던 나의 옛사람의 모습을 씨 뿌리는 비유를 통해서 알게 하신다.
복음으로 사는 삶은 이미 좋은 밭이므로 경계를 정하고 말씀의 검으로 지키고 사단의 어떤 거짓말도 용납하지 않고 깨어 있어야 한다. 말씀을 듣고도 결실할 수 없는 옛사람은 2000년 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음을 믿는다.
그래서 이 믿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하면 그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잘 자라서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듯 나의 삶에도 성령의 열매가 맺힐 수밖에 없음을 믿는다.
정해곤 장로 | 필자는 현재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에서 방주농원을 가꾸며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는 기쁨의 삶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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