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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지난해 정치범 5배 증가…정치이념과 상관없는 종교지도자 구금 

▲ 7월 시위 당시 구속되었던 야리안 시에라 마드리갈 목사 가족. 정부의 압박으로 집에서 강제 퇴거당했다. 사진: christiantoday.co.kr 캡처

지난해 12월 약 134명이었던 공산국가 쿠바의 정치범 숫자가 올해 11월 말까지 최소 805명으로 5배나 증가했다고 13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인권단체 ‘프리즈너스 디펜더스’(Prisoners Defenders) 보고서를 인용, 전했다.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이 숫자는 지극히 일부”라며, “정치적 이유로 수감된 모든 사건들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범 중 최소 23명은 구금 당시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장기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보고서는 또 쿠바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수감된 이들의 평균 나이는 34세라고 밝혔다.

이들 수감자 대다수는 ‘양심수’로서, 단지 기본적인 인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이들의 혐의는 완전히 거짓이거나 날조되었으며, 범죄와 무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많은 사람들은 가정에서의 강제 노동, 제한된 자유, 위협을 받는 보호 관찰, 그 외 자유에 대한 다른 제한 등 “검사의 명령이나 사법적 형벌에 시달리며” 압박을 받았다.

또 다른 부류는 소위 ‘다른 정치범들’로, 정치적 투옥 외에 폭력이나 처벌 가능한 다른 범죄와 관련된 경우다.

쿠바 정부,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 탄압… 평화적 시위한 종교 지도자들 구금

지난 7월 쿠바 시민들은 공산주의 국가 쿠바 정부의 인권 탄압과 자유 억압, 식량난과 전력난에 항의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공산주의 독재 종식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당시 보도에 의하면 시위는 산안토니오 데 로스 바뇨스, 팔마 소리아노, 아바나 등 카리브해 주변 도시에서 열렸다. 1994년 혁명 이후 두 번째 일어난 반정부 시위로 규모면에서는 혁명 이후 최대였다. 시위 당시 쿠바 정부는 시민 500명 이상을 체포하고, 쿠바 상황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미디어를 차단해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시위 기간 많은 종교 지도자들 역시 표적이 됐고, 체포 및 구타를 당했다. 당시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제임스 W. 카 집행위원은 성명을 내고 “쿠바 당국은 평화적으로 항의하며 인권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구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쿠바 내 인권에 대한 주된 우려는 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계속된 위협과 괴롭힘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종교 자유 침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지난달 아바나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쿠바에는 정치범이 없다. 쿠바에는 우리 헌법에 기록된 것처럼 공공연하게 프로그램과 정책을 논의하는 많은 과정이 있는데, 일생생활에서 혁명을 헐뜯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혁명에 반대하는 이들을 조종하고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퓨 템플턴 글로벌 종교 미래 프로젝트에 따르면, 쿠바에서 인구의 59%가 기독교인이며 기독교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다.

쿠바 정부는 1992년 헌법을 개정해 무신론 국가가 아닌 세속 국가로 선언하고, 부분적인 종교 활동을 허용했다. 이후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는 이들의 비율이 증가해 왔다. 쿠바는 2019년 새 헌법을 채택했으며, 역시 세속주의 국가를 표방했다. 그러나 쿠바의 공산주의 정권은 기독교인들을 계속 박해하고 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오랜 공산주의 체제에서 생존해온 쿠바에서 자유 민주주의의 열망이 조금씩 싹트고 있다. 정치적 자유와 함께 경제적 자유마저 동시에 탄압 받아온 쿠바 국민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존의 한계 상황에 이르면서 지난 7월 평화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시위에 대해 알렉산더 윌리엄 샐터 교수(텍사스테크대학 경제학)가 “쿠바인들은 자유를 갈망하고 있고, 이제 그들에게 자유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며 그동안 “사유재산을 거의 보장하지않는 쿠바에서는 국영기업이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며, 헤리티지 재단이 집계한 경제적 자유 지수에서 쿠바보다 순위가 더 낮은 국가는 베네수엘라과 북한 뿐”이라고 말했다고 미디어워치는 네셔널인터레스트의 기고문을 소개했다.

쿠바의 로잘레스 파자르도 목사는 지난 7월 쿠바 전역에서 발생한 평화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 없이 2달 넘게 수감됐다. 이에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세계크리스천연대(CSW)는 207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쿠바 대사에게 전달한 바 있다. 당시 파자르도 목사는 무례함과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최소 3년 이상 20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으며, 남편의 부당한 구금에 관해 국제인권단체들에 호소한 파자르도 목사의 아내도 투옥의 위협을 받았다.

야리안 시에라 마드리갈 목사 역시 동일한 시위 사건으로 동료인 예레미 블랑코 라미레스 목사와 함께 교도소에 수감됐다. CSW에 의하면 당시 마드리갈 목사의 부인 클라우디아 살라자르 씨와 어린 아들은 강제로 집을 떠나 교회에 은신해야 했다. 주 보안 당국이 집주인에게 마드리갈의 가족을 퇴거시키지 않으면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정부에 정당한 요구를 한 시민들은 물론 기독교인들을 계속 박해하며 인권을 탄압하고 있는 공산주의 쿠바 정부를 돌이켜 주시길 간구하자. 피델 카스트로 이후 독재체제를 구축하며 쿠바 사회를 외부세계와 차단하고 억압하여 정권을 유지하려는 어리석음을 파해주시고, 시민들이 마땅한 권리와 자유를 누리도록 기도하자. 특별히 성장하고 있는 쿠바의 교회들을 지켜주시어 억울한 박해를 이기는 견고한 교회의 영광과 기쁨을 성취해 주시길 간구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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