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복음이 싫어지며, 듣기 싫어졌습니다.
청소년 예배가 끝난 후 말씀기도예배가 있었는데 잠시 틈이 있어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어떤 불량 청소년들을 만났습니다. “아까 전에 우리한테 쎄리던 얘들 맞지?”라며 무섭게 쳐다보더군요. 갑자기 그러니 저도 좀 째려봤습니다. 그 아이가 화가 났는지 들어본 적도 없는 욕을 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놀라 바라보다가 아까 나혼자 웃긴 행동을 하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을 보고 창피하여 웃은 게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때 상황을 설명하였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리고 나이도 물어 보고 신상정보를 캐묻고, 빨리 말하라고 다그쳤습니다. 제가 더 나이가 많은 것을 알고는 빈정거리며 말했습니다. ” 빽 있어? 고 2나 고 3에 아는 사람 있어? 친구들 데려와 봐!” 없다는 저의 말을 듣고는 한 마디 툭 내뱉었습니다. “찌질이네.” 그 아이는 옆에 있는 친구들과 웃으며 빈정거렸습니다. 그 때에 정말 주님만 의지했습니다. 욕도 하고 싶었고, 똑같이 하고 싶었지만 뭔가 일이 더 크게 벌어질 것 같아 서 참았습니다. 그런데도 남친까지 불러오며 선배 대접 받고 싶으면 똑바로 하라며 쏘아대는 등 이대로라면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었지만 ‘아까 기분 나쁘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아이들은 비웃듯이 말하며 굴욕감을 주고 갔습니다. 그 뒤 한참을 울었습니 다. 하지만 주님이 하셨다는 생각도 들었습 니다. 그 빽이 있냐고 물었을 때 주님이 나의 빽 이라는 마음을 주셨고, 세상이 이렇게 악하구나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몸소 체험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람을 대했던 저의 죄인 된 모습도 보았습니다. 훌쩍거리며 돌아왔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빠는 괜찮다고 저를 달래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끔 온실 속의 화초를 바람 좀 쐬게 해주려고 바깥에 내보낼 때가 있어. 어차피 우리는 다 세상에 나가야 하니까…”
마음을 추스리고 다혜와 성익형제, 요한형제님과 같이 말씀기도를 했습니다. 말씀을 보는 중에 죄인으로 사는 자의 최후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을 보며 주님께 감사드렸고, 위안을 얻었습니다. 넘어져 있을 때 그런 일을 통해서 다시 주님만 의지하게 해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보면서 찬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을 다시 보면 어떡하지?’ 라며 걱정하고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때 주님은 저에게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무 기뻤고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아멘! 주님만 바라보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이 하셨습니다.
맹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