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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엘살바도르, 폭력적인 환경에서 싹튼 복음에 대한 갈망

▲ 엘살바도르의 방송국에서 성경의 복음을 전한 필자(왼쪽에서 두 번째). ⓒ 조성욱

당대 세계복음화의 첫 발자욱 (9)

5번의 검문을 거쳐 엘살바도르에 도착

2014년 6월 25일부터 7월 17일까지의 일정이다. 니카라과에서 출발한지 13시간 만에 엘살바도르에 도착했다. 검문만 다섯 번을 한 것 같았다. 대기 시간만 해도 족히 몇 시간은 될 듯 했다. 세 나라에서 사역을 하고 난 후이기도 하고 특히 니카라과의 숙소는 정말 환경이 좋지 않았던 곳이다. 팀원들은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새벽 3시30분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13시간을 왔으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모두들 분명 힘들었을 것인데 내색하지 않아, 감사하기만 했다.

도착해보니 마중 나온 목사님이 아마빌렉스라는 분이었다. 이 분은 문맹 퇴치를 비롯한 각종 사회 활동을 하는 단체에서 레닌 목사님과 만나 알고 있던 사이였다. 지난 1월에 과테말라 이레 교회에서 집회할 때 생방송을 내보냈는데, 그 때 잠시 말씀을 들으며 신뢰하는 레닌 목사님의 소개로 우리를 초청한 것 같았다. 3일을 머무는 동안의 스케줄을 다 잡아두셨다.

교회에 도착해보니 카메라 몇 대가 동원되어 있었다. 촬영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 교회에서 방송 채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는데 제법 규모가 있는 듯했다. 생방송으로 말씀을 전해야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앞서 인터뷰가 먼저 이뤄졌다. 나와 레닌 목사님이 인터뷰에 참여했고 광의가 통역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우리는 세계 복음화하려고 왔다. 중남미는 좋은 밭이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가 준비되면 세계 복음화의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짧은 시간 인터뷰했지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된 느낌이었다. 아마 빌렉스 목사님은 영향력이 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인터뷰한 내용을 듣고, 그 이후 나와 레닌 목사님이 짧게 전달한 내용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쿠바의 호세 목사님과 니카라과의 에레네스토 목사님에게서 받은 느낌과 비슷했다. 그래도 정확한 말씀은 아직 전달되지 않았기에 그때가 되면 판단을 하며 인도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은 주일이다. 두 군데에서 말씀을 전하는 일정이다. 그리스도!

순수하고 열정적인 성도들의 반응

엘살바도르에서 주일 사역을 했다. 오전 10시에 한 교회에서, 또 오후 세 시에 아마빌렉스 목사님의 교회에서 여러 교회와 성도들을 초청하는 집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오전에 함께 예배를 드렸던 교회는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엘살바도르에서 복음이 전달된 현장이었다. 목사님이 기업체를 운영 하는 분이시고 연세가 좀 있었지만 말씀에 집중하셨고 성도들 또한 굉장한 집중력을 보였다. 전날도 느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 호응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이다. 마치 베뢰아 지역처럼. 이 교회에서 제자가 나오기를 바랐다.

이후에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레닌 목사님의 설교는 날이 갈수록 간결해지고 힘이 느껴진다. 듣는 분들도 70% 이상은 거의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귀기울여 들었다.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가 마무리 될 무렵 정말로 이 복음 들고 전도하고 싶은 사람 나오라고 하니 우루루 몰려나왔다. 20여분을 함께 기도하는데 이분들 너무나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마음이 참 순수하고 참 열정적으로 보인다. 이곳에 꼭 엘살바도르와 중남미 살릴 제자가 나오길 바랐다.

우리를 초청한 아마빌렉스 목사님은 집회가 끝나고 나눔의 내용이 달라지긴 했다. 설교 내용에 놀라움을 표현했고, 이 분이 가지고 있는 재능도 많아 보였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엘살바도르 전체를 살릴 제자로 보기 어려웠다. 끝까지 선명한 기준을 가지고 인도받을 것이다. 소화한 일정은 하루였지만 며칠을 보낸 것 같았다. 계속 기도가 필요하다. 오직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복음화!

뜨거운 목회자들의 반응

3일차인 오늘은 조금 스케줄이 정신없었다. 아침에 엘살바도르의 아보파라는 도시의 시장과 그 시장을 돕는 의회 모임에 함께 참여했다. 이 도시는 엘살바도르 전체에서 다섯번째로 큰 도시이다. 시장도 마음이 열려있는 분이고 엘살바도르와 그 도시를 위해서라도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며, 기독교적 삶의 방식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이었다. 그 의회의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 이 아마빌렉스라는 목사님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모임 말미에 시장에게 말했다. “전 세계에 정치인은 많다. 하지만 복음을 아는 정치인은 없다. 복음이 비밀이다. 이 복음을 아는 참된 정치인이 되시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당신을 쓰실 것이다.”

후에 아마빌렉스 목사님이 집회에 시장을 초청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1600개 교회가 속해있는 교단, 하나님의 성회라는 교단의 총회 회관에 갔다. 거기에서 전국으로 방송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왜 이곳까지 왔는지를 말했다. 다 준비되어 있는 중남미에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만 없다고, 이것만 전달되면 중남미는 세계 복음화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듣는 사람이 그 방송을 통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그 교단 총회장님을 만났다. 큰 영향을 끼치는 분임이 확실했다. 이미 1996년에 한국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와서 설교를 했다고 하는 분이었다. 지금도 포스가 굉장하셨다. 교단 관계자이다 보니 굉장히 신중하셨다. 이분의 배경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다시 이분에게도 전 세계 교회와 성도들이 왜 전도가 안 되는지 말하며,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를 간단히 언급했다. 그리고 그 동안의 자료를 전달했다. 만남 후에는 우리에게 계속 열심히 하라고 부탁하셨다. 이 분이 문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크게 문을 준비하실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다.

오후에 레닌 목사님 사모님이 부목사님과 함께 엘살바도르까지 오셨다. 다시 만나니 다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리고 집회 전에 아마빌렉스 목사님과 한 시간 정도 얘기했다. 담판을 낸 것이다. 우리가 뭐 하러 왔는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등을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의 내용과 함께 소화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자신은 엘살바도르 전체를 살리고 싶다고 고백하셨다. 이 나라의 이름이 구원자라는 뜻이고, 전 세계를 향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한니발 목사님처럼 전부 수긍하진 않더라도 많은 부분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함께 갈 팀으로 깊이 하나가 되기에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하겠으나 마음의 문이 많이 열린 것은 사실이었다.

이후에 저녁 집회를 했다. 레닌 목사님의 설교는 이제 거의 칼과 같은 수준이다. 계속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외치는데 너무나 감사했다. 그리고 말씀을 전하며 사역자 모임을 광고했다. 이대로 집회만 하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사전에 의논없이 메시지 때 광고를 했다. 그리고 집회가 끝나고 사역자들이 모였는데 꽤 많이 모였다. 집중도가 좋았다. 특별히 목사님들이 거의 흥분하는 수준이었다. 너무나 영광이고 자신의 사역 현장에 당장 적용하겠다고 했다. 경찰 사역하시는 목사님은 당장 자기 현장에 옮길 것이고 우리와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이 사역에 쓰임 받겠다고 하는 등 목사님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레닌 목사님도 내게 와서 만면의 웃음을 지으며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고 좋아하셨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나라라고 오명을 가지고 있는 이 나라는, 특히 도시의 밤거리가 무서워 보통의 저녁 집회가 8시에 끝난다면 그 전에 많은 사람이 돌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은 집회가 끝나고 사역자 모임까지 많은 인원이 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했다. 레닌 목사님같은 분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중간급 대어들을 대거 발견한 둣하다. 너무 감사하다. 다음 날 하루 남은 사역까지 잘 마무리 될 듯했다.

엘살바도르의 저력을 보는 듯한 시간들

쿠바에서부터 시작된 사역이 과테말라를 거쳐 니카라과로 그리고 엘살바도르까지 왔다. 1980년부터 12년 동안 전쟁이 있었고 가뭄과 홍수 등 자연 재해를 비롯해 갱단이 없는 길이 없을 정도로 폭력이 심각한 나라 엘살바도르! 우리는 이곳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왔다. 밤에 교회에서 숙소로 갈 때 그렇지 않아도 먼 길을 더 돌아가면서 그 길이 안전하다고 말했을 때는 이런 상황을 잘 몰랐다. 이런 곳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많이 숨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지 모른다. 아마빌렉스 목사님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점점 복음 속으로 들어오는 듯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를 방송이나 사람에게 소개할 때마다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를 하고 성경적으로 전도하는 팀이라고 소개한다. 우리가 여러 인터뷰를 할 때 이분이 옆에서 지켜보며 더욱 복음이 깨달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이분이 부지런히 TV 방송과 라디오 방송의 스케줄을 계속 잡으셨다. 그쪽으로 여러 관계가 있어서인지 많은 문을 열어주셨다.

오전에 TV 생방송을, 오후에는 라디오 생방송을 했다. 우리 소개를 하며 이곳에 온 목적을 분명히 전달했다. 오전에 TV생방송은 40분 동안 진행되었다. 사회자는 시작 전에는 질문을 세 가지 정도를 한다고 했는데, 많은 질문을 즉홍적으로 쏟아냈다. 이미 큰 교회를 하고 있고 전국으로 영향을 끼치는 목사님이셨다. 그래도 분명히 전달할 말이 나에게 있기 때문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전달했다. 인터뷰하는 것처럼 했지만 내심 그분이 복음을 알아듣기 바라며 말했다. 250만 명의 시청자가 있다는 이 방송도 중요하지만 영향을 끼치는 분이 내 앞에 앉아있기에 그 분에게 말하듯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했다. 분명 은혜도 받았고 도전을 받는 눈치 였다. 전달한 자료도 꼭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분은 거기까지였다. TV 방송,토크쇼 형태의 이런 방송도 나름 재미있고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

오후에 라디오 방송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듣는다고 했는데 15분 정도 인터뷰한 것 같다. 앞으로 있을 일을 위해 씨를 부린다는 느낌이 간절히 들었다. 감사할 뿐이다. 방송 후 저녁집회까지 시간이 약간 남았기에 아마빌렉스 목사님과 깊은 대화를 한 번 더 나누었다. ‘당신이 10배 더 사역을 열심히 한다고해서 지역과 중남미 살아나겠나, 하지만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로 준비한다면 엘살바도르와 중남미 그리고 세계를 살릴 수 있다. 그렇게 엘살바도르를 살리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전달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이분에게 분명 전달되었다. 중간에 녹음도 하고, 시원스럽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충분 했다.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집회에 앞서 목사님들을 먼저 만났다. 8명 정도가 왔다. 이분들은 한 분 한 분 너무나 준비된 분들 같았다. 이 분들이 우리에게 참으로 감사를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깊이 대화 할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만 액토르를 능가할 그런 분들이 숨어있는 느낌이었다. 특히 경찰 사역하시는 분은 우리를 통해 확실한 답을 얻었으며, 이 내용을 경찰 현장과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등 다른 나라에도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는 계속 전도할 것이기 때문에 계속 보고 하겠다고 했다. 스스로 그렇게 말하는 분은 처음이었다. 나사리오 목사님이시다. 아마빌렉스 목사님보다 훨씬 복음을 잘 알아들었다. 이곳에 이런 목사님들이 있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 엘살바도르에 일어났다. 후에 집회는 찬양부터 성령의 역사가 가득했다. 말씀을 듣는 흡입도도 너무 높았다. 엘살바도르의 저력을 보는 것 같았다. 다 마치고 인사하는데 너무 아쉬울 만큼 정이 갔다. 앞으로 어떻게 문이 열릴지 모르겠으나 이 땅에 심상치 않을 일이 일어날 것은 분명한 일이었다. 몇 시간 후에는 니카라과로 다시 12시간 이상을 버스타고 가는 일정이다. 앞이 캄캄했지만 너무 감사했다.

또 한 명의 거목을 만나다

전날 밤 늦게까지 사역을 하고 나눔을 마치니 12시 정도였다. 새벽 2시 30분에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밤을 지샜다. 그리고 그 시간에 출발해서 버스 타는 곳까지 한 시간을 이동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대기하다가 새벽 5시가 거의 다 되어서 출발했다. 약 13시간만에 떠났던 니카라과에 도착하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저녁 시간에 도착해서 지난 번 사역 때 들렀던 한국 식당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맛있는 한국 음식이 더더욱 위안이 되었다.

그 자리에 한니발 목사님이 오셨다. 우리가 엘살바도르를 사역하고 있을 때 이 분은 여러 목사님과 함께 우리가 전해준 자료를 보셨다고 했다. 특히 말씀을 여러 목사님과 함께 들었다고 했다. 그동안 열심히 다방면으로 사역하면서 무언가 빠진 것이 있다고 느꼈는데 바로 이것이라며 다시 한 번 언급하신다. 그러면서 몇 명까지 참여할 수 있냐며 바로 집회에 관한 질문을 하시기 시작했다. 어떤 교단의 총회장님을 소개해줄테니 지금 바로 만나면 안 되냐고도 하시 고, 니카라과 교회는 대부분 순복음교단이고 알미니안주의여서 약간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가 고민이라는 얘기도 하셨다. 처음 뵈었을 때도 느꼈지만 이 분은 정말 제자이다. 그 사이에 정말 말씀을 깊이 듣고 복음이 정말 필요하고 답이라는 것을 파악하시고 어떻게 이 말씀을 자기 나라에 전달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어떤 형태의 집회가 좋을지도 고민하신 것이다. 내가 말할 때는 100% 마음 문을 열고 받아들이고 고마워하신다. 얼 마나 준비 된 제자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니카라과의 한니발 목사님! 또 한 명의 거목을 만났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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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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