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조상국 칼럼] 독일에서 만난 ‘하나님의 사람’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뢰머광장. ⓒ 복음기도신문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눅 24:48)

독일 뒤셀도르프 출장때의 일이다. 회사에 갑작스런 변화가 생겼다. 회사가 수입하던 여러 브랜드 중에서 가장 중요한 브랜드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든 주님이 말씀하시면 내려 놓아야 하는 사업이었지만 막상 회사의 메인 브랜드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하나님의 허락하심으로 받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메인 브랜드는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포기함으로 예상되는 여파는 운영자인 나에게는 믿음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주님 외에 나는 모든 것을 항상 포기할 준비를 해야 했다. 내가 매일 수 있는 유일한 한가지는 예수그리스도 외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감추고 믿음으로 9년간 거래했던 브랜드 본사에 더 이상 거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그렇게 회사는 갑자기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이것에 대한 결과는 바로 접어들 가을 시즌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분명히 들어 날 것이지만 기도의 응답을 따라 ‘내려놓음’을 실행에 옮겼다.

이 과정을 지나면서 안정적인 자리에 오르기까지 생각하게 됐다. 그동안 말로는 주님이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이 아닌 브랜드파워에 너무 묻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마음 한 구석에서 그것을 잘라내는 은혜를 입은 것이다.

나는 다시 오직 주님만 의지함으로 서야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렇게 메인 브랜드를 대체할 브랜드를 찾아 떠난 첫번째 박람회가 바로 ‘독일 뒤셀도르프 의류 박람회’였다.

아내와 함께 떠난 독일 출장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기도하며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떠나게 됐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독일 땅에 발을 디뎠다. 그리 커보이지 않는 작은 도시 뒤셀도르프는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 비슷했고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했던 도시로 기억하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박람회장으로 갔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도착한 박람회장은 우리를 낙심케 하였다. 우리 회사가 원하는 제품들이 많지 않았고, 업체들도 그리 다양하지 못했다. 파리 박람회에 비교한다면 10분의 1 수준이 안되는 곳이었고 독일 현지인을 위한 박람회장이었다.

결국 우리의 정보 수집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도 시간과 재정을 들여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 잡듯이 모든 수주회장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녔다. 그렇게 삼 일을 돌며 우리가 수주하게 된 제품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아내도 나도 크게 낙담이 됐던 시간이었다. 부부가 오래 살다 보면 얼굴 표정만 보아도 뭐가 먹고 싶은지 알 수 있듯이 아내의 얼굴에 근심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다음 계획을 세우고 회사를 운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을 만나고 회사의 운영을 주님께 맡기며 새롭게 시작한 우리는 그동안 익숙하게 해오던 모든 ‘습관’을 내려놓고 ‘무(無)계획’을 주님을 신뢰하는 계획으로 믿고 운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이런 상황을 대비하거나 준비해 놓은 것이 주님을 향한 ‘오직 믿음’ 뿐이었다.

준비해 놓은 것은 ‘오직 믿음’ 뿐

‘무식하게’ 사업을 운영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사업을 사업 답게 한게 아닐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보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며 이야기들을 한다. 그래도 우리는 무계획이 주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는 길이라 믿고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주님은 한 번도 우리를 굶기신적 없고 급여를 체납한 적도 없게 하신 우리 회사의 대표이시다.

그럼에도 현실은 우리를 두렵게 할 때가 많다. 뒤셀도르프의 상황이 바로 그 날 중에 한 날이었으며, 아내의 마음을 고스란히 얼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떠나기 이틀 전 금요일 저녁이었다. 함께 출장의 하루는 쉬는 날로 정했지만 아이템 부재로 인하여 우리에게 하루 더 쉬는 날이 주어졌다. 그렇게 어려운 마음을 좀 달래 보려 아내와 함께 도시의 가장 번화한 광장을 걸었다.

회사에 반드시 가져가야 할 브랜드를 만나지 못한 상황에 마음이 낙심됐다. 그러나 우리가 기뻐하는 이유는 ‘오직 예수’이기에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더라도 그냥 이 땅에서도 주님이 살아 계셔서 역사하는 영광 보는거, 그거면 우리가 그냥 돌아간다 해도 행복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의 낙담된 마음을 다시 새롭게 해주시기를 기도하며 ‘한 사람의 증인’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기도했다. 여전히 열방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은 큰 기쁨이요 행복이기 때문이다.

저멀리 광장이 보이기 시작했고 아내와 나의 눈에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대부분은 젊은 청년들이었다. 가까운 영국에서 주말을 즐기려 이곳까지 날아온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광장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는 즈음에 내 눈에 희미하게 한 사람이 보였다.

그 청년은 보기만 해도 유흥을 즐기려 하는 주위 사람들과 구별되는 사람이었다. 내 마음 속에서 ‘혹시나’ 싶어 아내와 함께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청년의 앞에 서게 되었다. 그는 광장의 한 복판에서 ‘복음을 전하는 전도’를 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잘 못하는 영어지만 용기를 내어 질문했다.

‘Are you Christain?’

그는 점잔케 웃으며 ‘Yes I am’ 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Do you believe in Jesus Christ?’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면서 주님을 부인하는 사람들도 있고, 내가 기도했던 진짜 복음의 증인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자 청년이 다시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Yes, I believe in the Lord’ 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청년과 우리의 짧은 만남 속에서 함께 한 대화 중에 청년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울렸다.

“우리는 교단도, 교파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이 중요하며 그 말씀을 믿는 믿음이면 우리는 형제요, 가족입니다.”

그 대답이 얼마나 기쁘던지…

청년은 또 다시 자신의 간증을 들려주었다. 그는 과거 로마 가톨릭 신도였다. 어느 날 말씀을 보는 중에 주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날부터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전도자로 매주 금요일이면 이곳에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슴이 먹먹했다.

주위의 젊음을 즐기기 위하여 모여든 수많은 청년들 속에 그는 잠잠히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의 증인이었다. 열방 속에서 ‘빛과 소금’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만나게 하신 주께 감사했다.

너무나 감사한 만남을 뒤로 하며 작은 헌금을 드리고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갈 때와는 전혀 다른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돌아오던 중 들려지는 찬양소리를 따라 들어간 곳은 현지인 교회였다. 그곳에서 잠시 아내와 함께 청년과 독일 땅을 위하여 기도하고 응답해 주신 주님께도 감사했다.

우리는 독일 출장을 통해 아무것도 가져올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열방 향한 하나님의 마음” 이었다.

아무것도 건질 수 없었던 독일 출장, 그러나 ‘복음이면 충분한 출장’ 이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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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국 | 1997년부터 ‘mission’이라는 의류 유통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17년에는 oikonomos mission 단체를 설립하고 비즈니스 영역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청지기’를 세우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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