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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독교인 어선의 십자가 강제 철거… 임마누엘 문구도 지워

▲ 제공: 한국 순교자의소리

중국 당국이 기독교인 어부들의 배에 세워진 십자가를 철거하고 배에 새겨진 ‘임마누엘’ 등의 문구도 지우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M)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취산도 당국자들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지난 7월 28일 여러 어선에 세워진 십자가를 철거하고 배에 새겨진 ‘임마누엘’ 문구도 지웠다. 게다가 십자가 철거를 거부하는 어민은 어업 허가와 연료 구입을 거부당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취산도 인구는 약 7만 명인데, 이 가운데 3분의 1은 국영교회인 삼자교회에 등록된 교인”이라며 “하지만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가 이 지역에 많기 때문에 이 섬 인구 대다수가 기독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에 따르면 취산도 주민들이 복음을 처음 들은 때가 100여 년 전이다. 현지 역사 기록에 따르면, 1863년 영국의 선박 한 척이 취산도 인근에서 암초에 충돌해 침몰했는데 취산도 어부들이 선원 24명을 구했다. 이에 영국 영사관은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Shine Jesus Shine(예수님, 빛을 비춰주세요)’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대형 명판을 어부들에게 전달했고, 선교사들과 성경도 보냈다. 그 전까지는 불교가 이 섬의 지배적인 종교였다.

그 이후 어부들의 배에 십자가를 세우는 것이 취산도의 전통이 되었다. 또한 이 어부들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의 ‘임마누엘’이라는 문구를 자신들의 집 현관과 배에 새겼다. 항구에 정박한 어선 위에 높이 세워진 십자가 행렬은 이 섬의 대표적인 모습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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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산도 어선들 위에 나란히 늘어서있는 십자가.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그러나 올해 8월 1일, 어업 금지가 풀려 다시 어민들이 어업을 준비하자 공무원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십자가 철거를 요청했다. 기독교인 어부들이 그러한 요청의 근거가 되는 법률 문서를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공무원들은 아무 서류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공무원들은 용역업체를 투입해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하고, 기독교인 어부들의 어선에 새겨진 ‘임마누엘’이라는 문구에 다른 페인트를 덧칠했다.

이에 폴리 대표는 “한 어부가 ‘십자가 강제 철거에 화가 난다. 정부의 그런 조치를 용납할 수도 없다. 하지만 십자가 철거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폴리 대표에 따르면, 어부들은 십자가를 위험으로 여기지 않는다. 어부들은 바다에 나가 문제가 생겨도 휴대전화 서비스가 좋지 않아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을 때가 있는데, 그 때 십자가가 자신들에게 평안을 준다고 말했다.

한 어부는 “당국자들은 왜 우리 어선의 십자가에 신경을 쓰는가? 십자가가 싫으면, 그냥 적십자 표시처럼 여기면 되지 않는가? 하지만 그들은 십자가를 철거하라고 계속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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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취산도 공산당의 용역업체 직원이 한 어선에서 십자가를 철거하고 있다. (우) 취산도 공산당의 용역 업체 직원이 한 어선에서 ‘임마누엘’이라는 표어를 지우고 있다. 제공: 순교자의소리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중국은 불교, 도교, 이슬람교, 개신교, 천주교 등 5개 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헌법에 ‘시민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기독교 박해는 2013년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 공산당의 통치에 위협이 되는 기독교와 다른 종교에 점진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2018년에 신종교사무조례를 도입하면서 종교 행위에 대한 제한을 시행하는 정부 부서의 수를 확대했다.

십자가 철거만 해도 2016년에는 저장성의 교회 1800여 곳에서 십자가를 강제철거한 이후 교회에 CCTV를 강제로 설치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하던 때에도 동부 장수성과 안후이성에서 많은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됐다. (관련기사) 그리고 2020년에는 십자가 대신 공산당을 상징하는 ‘오성홍기’가 그려진 다섯 개의 별 문양(五星)으로 교체하도록 명령했다. (관련기사)

공산주의자인 당국에게는 십자가가 여러 종교 중의 하나의 상징이고, 통치에 걸림돌이 되는 집단일 뿐이겠지만 그 의미를 아는 자들에게는 죽음을 끝내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 능력의 상징이다.

당국의 계속된 십자가 철거와 같은 박해에도 중국의 그리스도인에게 담대한 믿음을 주시도록 함께 기도하자. 보이는 형상은 사라져도 보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믿음이 그 안에서 움직여 주님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또한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가 중국에 계속 있기를 간구하자. 십자가의 형상은 보이지 않는다하여도 그 능력이 어떠한지 모두가 보게 될 것이다.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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