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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라

▲ 사진: unsplash

“ 수 세기 동안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언제쯤 그 길을 열어 주실지 고대하며 하나님의 임재의 빛이 가리워진 성전 밖에서만 기다려야 했다 ”

“그러므로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신 성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를 추악한 죄인으로 여기는지와 관계없이 회개한 죄인들은 여호와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스스로 자랑할 것이 없을 때에도 나아갈 수 있고, 죄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 순간에도 나아갈 수 있다. 또한 우리 내면이 미지근하거나 죽은 것처럼 느끼는 순간에도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이룬 공로 때문이 아니라 하늘의 가장 위대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공로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았다. 수 세기 동안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언제쯤 그 길을 열어 주실지 고대하며 하나님의 임재의 빛이 가리워진 성전 밖에서만 기다려야 했다.

90피트 밖에서

만일 여러분이 옛 언약 아래에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특별히 레위 족속에 속하지 않았다면, 지성소에 임하는 하나님의 임재로부터 약 90피트(약 28미터-역자 주) 떨어진 곳까지만 접근 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 가운데 거하시겠다는 약속(레 26:11–12)을 성취하셨지만 그분의 거룩함은 멀리 떨어질 것을 명하셨다. 그분은 가까이에 계셨지만 반면 신중하셨고, 나타나셨지만 감추어지셨으며, 우리를 초청하셨지만 두렵게도 하셨다. 성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백성들과 가까이 있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성전이 말하는 모든 것은 결국 “너희는 감히 나에게 접근해서는 안된다”이다.

한때 에덴의 입구를 화염검으로 막고 있던 그룹들(Churubim)은 이제 지성소로 나아가는 길을 막아섰다(창 3:24; 왕상 6:31–32). 그 막힌 장벽을 돌파하려는 사람은 그 누구든지 시내산의 소멸하는 불 앞에서 멸망하게 될 것이다(레 16:2). 사람이 태양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죄인이 보호 없이 하나님 앞에 서는 것보다 더 안전할 것이다.

매일 성전은 들을 귀가 있는 자들을 향하여 고요한 말씀을 선포하였다. 너희들에겐 속죄를 위한 중보자가 필요하다. 너희들에겐 중보해 줄 변호인이 필요하며 길을 만들어 줄 제사장이 필요하다.

레위 지파

시내 광야 시절부터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의 제사장 지파로서 사역을 감당했다. 나머지 지파들이 금송아지 앞에 절하는 동안에도 오직 레위 지파만큼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위한 열정을 보여 주었다(출 32:25–29). 그때부터 그들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서 있었다(민 3:5–10).

하지만 머지않아 레위의 후손들이 그 조상들의 열정을 잃어버렸다. 그들은 백성들의 식량을 빼앗고, 수종드는 여인들을 욕되게 하였다(삼상 2:12–17, 22). 그들은 거룩한 것을 속된 것으로, 정한 것을 부정한 것으로 오염시켰다(겔 22:26). 그들은 물질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고, 그분의 임재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았다(미 3:11; 렘 2:8).

하지만 레위 지파의 몰락과는 별도로 지각이 있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사장권의 문제가 성전의 가장 밑바닥까지 점차 심각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위의 자손들은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해도 여전히 아담의 후손들이다. 그 중보자들 또한 자기 스스로를 위한 희생제물이 필요했다. 그들은 결국엔 죽었고 제단 위에 뿌려진 동물들의 피는 결코 죄를 씻을 수 없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제사장은 레위로부터 올 수 없으며 아담으로부터도 올 수 없었다. 우리 제사장은 반드시 전적으로 다른 나무의 가지여야만 한다. 그는 마치 창세기의 멜기세덱과 같은 미지의 인물처럼 반드시 다른 줄기에서 온 자여야만 한다.

멜기세덱의 반차

시편 110편에서 다윗 왕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윗의 다른 “주님”께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다.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하지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시 110:4)

우리들의 완전한 제사장 – 다윗의 시편 속 두번째 “주님” – 은 당신이 따를 패턴을 레위 지파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마치 하늘에서 나타난 것처럼 구속의 역사 속에 갑자기 등장하는 멜기세덱에게서 찾았다. 독자의 입장에서 멜기세덱이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는” 것처럼, 우리의 제사장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히 7:3).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는 반드시 제사장으로서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이” 계속 영원하셔야 한다(히 7:3). 완전하고 영원한 제사장 – 왕, 또한 다윗의 후손이며 다윗의 주이신 그분! 그분이 바로 우리가 기다렸던 분이다.

레위의 자손들이 제사장 중의 제사장이신 그분을 맞이하기 위해 물러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주님의 대제사장 직을 통하여, 모든 제단의 연기는 마침내 멈추게 될 것이며, 스랍들(Seraphim)은 마침내 그들의 화염검을 거둘 것이며, 지성소의 문도 마침내 열리게 될 것이다.

제사장 중의 제사장

다윗이 시편을 기록한 지 수십 세기가 지나 마침내 기다리던 때가 다가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아들을 보내 주셨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선지자로 오셨고,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할 왕으로 오셨으며, 하나님께 나아갈 길을 열어주는 제사장으로 오셨다.

성금요일에 그 제사장은 당신의 성전에 들어가셨다. 골고다가 곧 그의 성전 산(Temple mount)이었고, 십자가는 그의 제단이었으며, 그의 몸은 열납된 제물이었다. 그 즉시, 세상의 모든 살인, 간음, 신성모독, 모략, 이기심, 앙심 그리고 증오까지도 그분의 어깨에 올려졌다. 하늘에서 칼날이 내려 왔고, 화염이 일어났다. 성자께서는 불타는 화염 가운데 죽으셨다.

만일 예수께서 레위 지파의 또 다른 자손이었다면, 그는 이미 먼지가 되어버린 다른 제사장처럼 잿더미 가운데 영원히 누워 계셔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레위 자손이 아니셨다. 그는 시작한 날도 없으며 생명의 끝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당신의 사역을 마치시고, 그는 “오직 불멸의 생명의 능력”(히 7:16)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곧 하늘로 올려가셔서 아버지 우편에 앉으셨다.

그리스도께서 어디에 계시든지

예수님께서는 레위 족속이 결코 될 수 없는 제사장이시다. 그는 “거룩하시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는”(히 7:26) 분이시다. 그러나 또한 주님은 이 땅에서 유혹받는 그의 형제들을 불쌍히 여기신다(히 2:11–12; 4:15). 그는 가장 높은 곳에 앉아 계시며(히 10:12), 그럼에도 죄인들을 위하여 간구하신다(히 7:25). 이 땅에 살았던 모든 남자와 여자들 중에서 오직 주님만이 그 어떤 희생 제물도 필요없으셨다. 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그분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제물로 드리셨다”(히 7:26–27).

만일 당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죄, 죄책 혹은 수치심 등 그 어떠한 것도 당신을 하나님의 임재로부터 90피트나 떨어진 성전 뜰에 마냥 세워 두도록 하지 말아라. 하나님께서 “가까이 나아오라”(히 10:22)고 속삭이시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라. 동으로 만든 제단과 물두멍, 진설병과 촛대를 지나 지성소의 문을 열어라. 위엄하신 보좌는 우리의 높은 제사장 되신 예수께서 승리 가운데 좌정하신 은혜의 보좌가 되었다(히 4:14–16). 그리고 그가 계신 어느 곳이든지 우리는 환영받는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신 성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를 추악한 죄인으로 여기는지와 관계없이 회개한 죄인들은 여호와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스캇 허바드 Scott Hubbard | Bethlehem College & Seminary 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desiringGod 의 에디터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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