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7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산모가 자녀에게 수유하는 수유실이라는 명칭과 수학 용어에서 분자와 분모라는 단어가 성차별언어라며 각각 아기 쉼터와 윗수와 아랫수로 바꾸자고 제안, 시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서울시 성평등 언어 사전 시즌2’와 ‘성평등 도서관’ 등을 통해 이 같은 정책을 내놓은데 대해, 생명사랑국민연합,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등 단체 대표들은 2일 오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편향된 페미니즘으로 가족제도를 붕괴시키려는 단견이라며 ‘서울시 성평등 언어 사전’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성평등 언어 사전’에 대해 주요셉 목사(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는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양성평등이 아니라 페미니즘을 주장하고 있다”며 “편향된 페미니즘 정책을 펴서 일방적으로 남성을 배제시키고, 남녀가 결혼하는 가족제도를 붕괴하려는 것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세 아이의 학부모인 안양효 청소년보호연맹 성교육 강사는 “’성평등 언어 사전’에는 좋은 표현들도 있지만, 성별과 가족 해체를 앞세우는 페미니즘이 보여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수유실마저 성차별 언어라고 주장하는데, 수유는 여성의 특권이고 남녀의 큰 차이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 차이를 성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또 “낙태를 ‘임신중단’으로 바꾸자는 제안은 죄책감을 줄이려는 용어일뿐, ‘성평등 용어’라고 할 수 없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 태아를 죽이는 것은 결정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수진 옳은가치시민연합 대표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는 남녀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남녀평등을 구현하는 목적을 가진 양성평등 주간”이라며 “그런데 99%가 여성만을 위한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서울시는 양성평등 주간이 아닌 성평등 주간을 기획하고 페미니즘과 젠더를 논하고 있다. 심지어 공산당식으로 자신들의 사상을 시민에게 억지로 주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들의 이념을 위해 사회적 혼란은 생각하지 않고 ‘분자’와 ‘분모’가 성차별 언어라고 주장하며 ‘윗수’와 ‘아랫수’로 바꾸려 하고, 억지스러운 성평등 언어사전을 폐기하고 특정 집단만을 위한 정책은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성평등 언어사전 등을 기획하고 제안하고 있는 여성가족재단은 2002년 서울시가 출자해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이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의 소개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성주류화지원센터 설립, 공무원 성인지 정책교육 등 지금의 성평등 정책의 기초자료를 제공해왔다.
▶해설
성차별 언어? … 정치적 올바름(PC) 관점의 해석일뿐
이 뉴스를 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모와 분자를 성차별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서울시의 주장에 대해 먼저 납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서구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피시)과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이같은 언어 재창조는 대단히 유용하다.
수학적으로는 1+1=2가 절대 진리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그래서 1+1=4가 될 수도 있으니 그렇게 부르자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 주장이 정치적 올바름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피시’를 정치적 사기(Political Con)라고 부른다. 소수자가 어려워할 수 있는 단어를 회피해 그들의 불편한 심경을 달래주자는 것이다. 낙태는 ‘태아를 인공적으로 자궁에서 없애버리는 것’ 즉 살인의 행위를 내포하는 단어다. 낙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심히 불편하게 하는 단어다. 그러나 임신중단으로 하면 그 행위의 이유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임신 상태가 멈췄을뿐이다. 단어를 바꿈으로 ‘살인행위’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죄를 없애버리기에 좋은 작업이 단어를 바꾸는 일이다.
미국에서 불법체류자의 ‘피시’적 호칭은 서류미비자가 된다. 그러나 용어를 바꾼다고 해서 불법체류자의 신분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공산국가들은 국호에 민주주의(Democratic)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북한의 국호 역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민주주의는 자유체제 국가에서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민주주의가 아니다. 종교의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는 공산국가에서 민주주의는 말뿐이다. ‘피시’의 역사가 레닌이 러시아혁명 성공 이후가 등장했다는 사실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어휘는 하루 아침에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을 반영하는 것이 그 국가, 민족의 단어들이다. 게이(gay)는 한때 ‘즐겁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사용하지 않는다. 동성애자들이 7색의 무지개에서 한 색을 제외한 6색 무지개를 사용한 이후, 기독교인들이 무지개라는 단어와 이미지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단어를 악한 자에게 빼앗긴다는 것은 혼을 빼앗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거룩한 단어, 정직한 단어를 지키는 것은 성도들이 기도하며 감당해야할 일이다.
사람이 옳다 하는 기준에 따라 악을 행하는 이 세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절대적이고 변하지 않는 참 진리를 따를 수 있도록 기도하자. 이 세대가 사람을 위하여 모든 피조세계를 지으신 하나님의 본심을 깨닫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기뻐하며 순종하도록 간구하자.
“그들이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로마서 1:32)”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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