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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고민과 마음을 나누며 학교를 시작하다”

▶ 야외수업을 나가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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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수업을 나가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오늘 내가 네게 명령한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요”(신 6:6~7)

나는 할 수 있는 한 아이들 신앙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님은 신명기 말씀으로 ‘할 수 있는 한’이 아니라 모든 순간에 이 말씀을 강론하며 가르치기를 힘쓸 것을 말씀하셨다. 사실 유치원에서 하루 종일 보내고 돌아온 아이에게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의 가치관과 생각이 습관과 말, 행동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미 너무 많이 세상에 물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정예배 시간은 아이가 잘못 배워온 것을 바로잡는 일이 주가 되었다. 하지만 짧은 저녁예배시간을 통해 아이를 믿음으로 자라게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잔소리와 훈계만 쏟아질 뿐.

내가 속한 선교단체는 자녀를 둔 엄마에게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아이들을 전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루는 이 시간을 주신 목적을 다시 들으며 아이를 내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마음이 새롭게 부어졌다. 그렇게 좌충우돌 ‘홈스쿨링’이 시작됐다. 그 이전에도 홈스쿨링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일관성 있게 아이들을 교육하기가 쉽지 않았다. 느려도 진리가 분명하게 스며들고 아이들의 믿음이 자라나는 것도 기쁘고 감사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공동체의 일정과 스케줄에 맞춰 언제든 달라져야 했기에 예배와 학습을 병행하는 것이 짐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함께 사는 엄마 선교사들과 서로의 고민과 마음을 나누게 되었고, ‘조이 스쿨’이라는 작은 학교가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마음을 배워가는 학교

먼저 예배를 드리며 성경 안에 이미 풍성히 담아놓으신 복음의 내용으로 과목들이 정리되었다. ‘복음의 언어’, ‘하나님의 이야기’, ‘아름다운 시와 찬송’, ‘열방기도와 세계지리’, ‘하나님의 역사’, ‘미술’, ‘창조과학’, ‘선교사 이야기’ 등 이 모든 시간을 통해 복음을 누리며 하나님의 마음을 배워가고 있다.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작은 교실에 함께 모여 생활하다보니 다양한 모습과 우리의 죄 된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서로의 허물을 너무 잘 알게 된 아이들은 종종 미워하고, 질투하며, 비교하며, 고자질도 한다. 그러나 하루도 못가서 아침예배와 기도의 자리에서 서로 죄를 고백하고 용서하며, 사랑하고 섬길 것을 결단한다. 때로는 사과의 편지와 용서의 편지가 오가기도 한다. 어떠한 순종의 모습보다 아이들의 삶에 예수님의 마음이 드러날 때 가장 기쁘다. 아이들이 소소한 삶에서 주님을 만나는 것과 우리는 늘 연약하여 주님을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이 학교에서 누리는 큰 축복이다.

아이들은 그 의미도 다 모르지만 오늘도 목청 높여 찬송가를 부르고, 발음도 어려운 나라의 이름을 불러가며 열방을 위해 기도한다. 아브라함이 주님과 보았던 밤하늘을 보며 언약의 별을 세어보고, 말씀묵상의 내용으로 다윗처럼 시도 지어 본다. 성막을 만들어 희생양 되신 어린양을 만나고, 선교사의 생애를 들으며 미래의 선교사를 꿈꾸게 된다. 또 라합의 ‘붉은 줄’을 만들어 구원의 밧줄을 잡아 보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의 하루하루 나를 지으신 이를 알고 즐거워하며 그분을 경외하는 법을 배워간다.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믿음의 고백을 드린다. “주님 사랑해요! 어서 오세요!” [복음기도신문]

이현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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