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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베네수엘라, ‘가난할 수 없는 나라’의 파탄 난 경제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는 사람들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는 사람들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출처:연합뉴스 캡처>

올해 예상인플레이션이 1600%에 이를 정도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상황을 연합뉴스가 기획시리즈로 보도했다.

4일 연합은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로 한때 중남미에서 가장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우고 차베스·니콜라스 마두로 등 두 대통령의 사회주의 지배를 거치면서 성장 기반이 무너지고 국제 유가 폭락까지 겹쳐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장 방문취재를 통해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 식량 사정, 정치 동향, 서민과 여성의 삶, 전문가 분석 등을 게재했다.

이 기획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정부 공식 환율은 무의미해진 지 오래이며 암시장 환율은 요동친다. 제조업 붕괴로 수입품이 물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최고액권 화폐인 100볼리바르 지폐 유통을 중지하고 500볼리바르 지폐를 찍겠다고 했으나 감감무소식이다. 말 그대로 혼란 그 자체다. 베네수엘라의 현주소다. 치솟은 물가 탓에 소액권으로는 그 어떤 생필품도 살 수 없어 최고가인 100볼리바르 지폐만 유통했는데 정부가 이를 없애고 500볼리바르를 발행하겠다고 하자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서민들은 100볼리바르를 은행에 넣어두려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런 화폐개혁 움직임 때문에 현금 마저 부족해진 것도 생필품 구득난을 가중시킨다. 식량을 포함해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탓에 현금이 있어도 물건 구하기는 쉽지 않다. 슈퍼마켓은 어디를 가나 수시간씩 줄을 서야 한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면서 한 때 ‘가난할 수 없는 나라’로 불린 베네수엘라가 지금은 최고 인플레이션과 최저 성장률로 신음하고 있다.

식량난으로 베네수엘라 국민은 대부분 먹지 못해 체중이 빠지는 비자발적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숨지고나서 2013년 뒤를 이은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 치하에서 이런 국민적 체중 감소 현상을 ‘마두로 다이어트’라고 한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한 전문가는 정치권의 극단적인 좌우대립을 해결하고 합법적인 투자여건 마련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베네수엘라는 어린 시절 부모가 부자여서 일동 공부도 안 해도 된다고 키워온 사춘기 청소년에 비유할 수 있으며 지금 와서 보니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은 상황”이며 “베네수엘라는 현실을 깨닫고 극복하느냐, 그냥 포기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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