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당국자가 지난 2019년 중국 허난성 허비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기독교를 “중국에 대한 심각한 해악”이라고 선언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는 기독교가 중국 공산당의 이념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당국의 오랜 우려를 반영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와 미국 차이나에이드(ChinaAid)에 따르면, 해당 강연은 허난성 허비시 라디오 관리국이 공산당원과 후보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정치 교육에서 이뤄졌다. 라디오 관리국은 허난성 지방 정부의 정치 선전을 담당하는 공식 기관이다.
강연에서 이 당국자는 기독교 신자의 수가 개신교 약 7000만 명, 가톨릭 약 1200만 명에 이르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숫자가 실제보다 낮게 잡힌 것일 수 있다면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내 전체 기독교인 수가 최대 1억 3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약 9900만 명으로 보고된 공산당원 수를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강연에서 당국자는 기독교의 특징으로 ‘광범위한 분포, 강력한 추진력, 급속한 성장, 주도적인 공격 전략, 수많은 부당한 요구, 외국 세력의 지원’을 언급하며 이를 사상적 위험으로 간주했다. 또한, 기독교가 중국 안보에 미치는 심각한 위협을 강조하며 당원들이 기독교의 실체를 이해하고 사상적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강연 내용은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웨이보(Weibo)에 게시됐다가 이틀 만에 삭제됐으나 해당 슬라이드의 사진이 외부로 유출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에는 ‘기독교는 중국 국가 안보에 심각한 해악을 미친다’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기독교에 대한 지속적 탄압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당국이 기독교 신앙을 규제하고 탄압하는 활동을 강화하면서도, 이러한 행위가 국제 사회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고 밝혔다. 특히, 2014~2016년 저장성에서 진행된 교회 십자가 철거 운동 이후, 중국 정부는 반기독교 활동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엄격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허난성이 기독교가 급성장한 지역으로 2018년 이후 박해가 특히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비시 라디오 관리국의 강연은 특정 지방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공산당이 기독교를 국가 안보의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18년 이후 모든 성(省)에서 수많은 기독교 모임이 폐쇄됐고, 그 가운데는 전국적인 규모의 교회도 포함됐다. 허난성 허비시의 사례는 지방 단체들이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기독교를 탄압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독교는 중국 헌법이 인정하는 5대 종교 중 하나지만, 공산당은 기독교의 확산과 독립적 신앙 실천을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지속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은 국제 인권 단체와 기독교 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중국 내 종교 자유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