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이후, 반군 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권력을 장악했지만, 극단주의 과거, 사회적 불안, 국제적 고립, 권력 공백 등으로 인해 매우 불안정한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인들의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에반젤리컬포커스가 최근 전했다.
HTS는 과거 알카에다와 연계된 살라피스트 조직으로, 극단주의 성향이 강했던 전력이 있다. 살라피스트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극단적인 종교적 집단으로, 그들의 이념과 폭력성으로 인해 국제 사회의 우려와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HTS의 지도자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Abu Mohamed al-Jolani)는 국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재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프로젝트는 시리아를 위한 것이다. 모든 부문에서 산산조각난 국가를 회복하고 있다.”며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HTS의 과거와 현재 상황은 전환 과정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시리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여전히 남아 있어 국가 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HTS는 국제적인 테러 조직으로 분류돼 있어 외교적 고립이 지속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친아사드 세력과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치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아니라 아사드 정권이 저지른 범죄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위태로운 기독교인들의 미래
이에 시리아의 여러 기독교인들은 알-졸라니가 이끄는 단체의 살라피스트 과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2등 시민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한 괴물이 다른 괴물을 몰아내는 것일 뿐, 극단적 이슬람 정부로 교체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알-수카이랴비야에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타는 사건 이후 이러한 불안감은 커졌다. 이 사건은 다마스쿠스를 포함한 전국적으로 항의를 촉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 사건의 가해자는 체포된 전직 지하디스트 전투원들로 추정된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새로운 과도 정부는 25일과 26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알-졸라니는 “우리의 첫 번째 관심사는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해외나 시리아 내에서 이재민이 된 사람들을 포함한다. 우리는 이 전환기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헌법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은 새 헌법이 승인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알레포에 있는 기독교 연합 교회의 목사인 압둘라와 같은 시리아의 많은 기독교인들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압둘라 목사는 새 헌법이 공정하고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반면, 새 정부는 아직 전환 과정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체제의 형태를 지금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새 헌법을 작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선거를 실시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시리아에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또 상황은 지금 안전하지만, 일부가 샤리아 법에 따른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고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사드 없는 시리아
또 한편, 아사드 가문의 오랜 독재가 끝나면서 남겨진 권력 공백이 정치적 혼란과 새로운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시리아 사회의 안정과 재건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픈도어선교회의 시리아 전문가에 따르면, 인구의 상당수는 50세 미만으로 아사드가 권력에 없는 나라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세대다.
독재자의 기억은 여전히 시리아에 강하게 남아 있다. 전환이 시작되면서, 전 정권 기간 저질러진 잔혹 행위에 대한 증거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새 시리아 정부는 최근 수천 명의 사람들에 대한 약식 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아사드 정권의 고위 관리인 모하마드 칸조 하산(Mohamad Kanjo Hassan)을 체포했다.
알-졸라니는 “바샤르 알-아사드, 그의 가족 및 보좌관들을 기소하고, 그들이 불법적으로 얻은 자산을 몰수하기 위한 절차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 시리아 정부가 칸조 하산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친 아사드 세력이 이에 저항하며 매복 공격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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