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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기아 위기 심각성 감추기 위해 수년째 정보 통제

▲ 미얀마의 시위대와 군대가 대치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BBC World Service 캡처

미얀마 군사정권(타마도)이 기아 위기의 심각성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체계적으로 정보를 통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로이터 통신의 조사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고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이 전했다.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소수 민족 및 종교적 소수자들에 대한 폭력을 지속해왔다. 쿠데타 이후 6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약 3만 명이 체포됐다.

로이터 통신이 인터뷰한 수십 명의 구호 활동가, 연구자, 국제기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제기구들이 타마도의 보복을 두려워한 현지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아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다룬 보고서를 축소하거나 공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타마도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로이터는 미얀마에서 수백만 명의 민간인이 “지구상에서 최악의 식량 위기 중 하나”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량문제 비영리 단체 IFSPC(Integrated Food Security Phase Classification)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9, 10월에 1440만 명이 급성 식량 불안을 겪었으며, 유엔은 앞으로 몇 달 동안 200만 명이 기아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마도는 수십 년 동안 소수 민족 공동체와 반군 거점에 대한 폭격을 이어왔으며, 최근 정권 장악 이후 갈등이 심화되면서 해운 및 농업 생산에도 심각한차질이 발생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권은 로힝야족이 거주하는 라카인 주로 향하던 식량 지원을 차단하거나 압수했다. 로힝야족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집단 학살의 피해자들로, 타마도의 폭력 행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미얀마에는 다양한 민족 및 종교 집단이 존재하며, 인구의 대부다수는 불교 신자인 버마족이다. 소수 민족 공동체들은 대부분 오랜 역사와 조직력을 자랑하며, 근대 국가 형성 이전부터 존재해왔으며, 대부분 독특한 종교적 정체성을 형성했다. 예를 들어, 카렌족(Karen)의 약 20~30%는 기독교 신자이며, 친족(Chin)과 같은 다른 집단은 90% 이상이 기독교 신자이다. 라카인 주에는 로힝야족이라는 대규모 무슬림 공동체가 있으며, 이들은 여전히 정권의 집단학살 대상이다. 이러한 민족적, 종교적 정체성의 중첩은 미얀마 전역에서 비불교도들에게 불안정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타마도는 2023년 10월 이후 연합군의 공격으로 전장에서 패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연합군은 군사 요충지 몇 곳을 탈환하고, 수천 명의 정부군 병사를 사살하거나 생포했으며, 고위 장교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8월에는 연합군이 타마도의 북동부 사령부가 있는 라시오(Lashio)시를 점령했다. 이로 인해 타마도는 국가 중심부에 고립된 상태로, 서쪽, 북쪽, 동쪽의 반군 세력에 둘러싸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미얀마 군대가 급속히 쇠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2021년 쿠데타 이후 사상자나 탈영으로 수만 명의 병력을 잃고, 현재 남아있는 병력을 15만여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전 추정치인 30만~40만 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이며,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주요 패배 이후 군부의 전국적인 군사 작전 유지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줄어드는 병력에 대응하기 위해 2월에 전국적인 징병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징병제는 18~35세의 남성과 18~27세의 여성 모두에게 적용되며 최대 5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발표 이후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국외로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내전을 지속시키는 미얀마 군부를 돕는 것에 대한 개인적, 도덕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 입대를 강요당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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