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70구절 암기해야… 암송을 통한 신앙교육
약 천 개의 성경 구절을 암기하는 전국 성경 경시대회(National Bible Bee)는 세계적인 영어 축제인 내셔널 스펠링 비(National Spelling Bee, 영어 철자 암기대회)를 압도하는 암기력을 요구한다.
최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제16회 전국 성경 암송대회 결승전에서 텍사스 슈가랜드 출신의 다니앨 추(Daniel Chew)가 9세 연령 그룹에서 우승했다고 뉴욕 타임스(NY Times)가 전했다. 해당 연령의 참가자는 570개 이상의 구절을 암기해야 하며, 사회자의 요청에 이를 암송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그분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약 36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가했다.
15세에서 18세까지의 시니어 레벨에서는 참가자들이 2만 개 이상의 단어인 938개 성경 구절을 암기한다. 일부 라운드에서는 단수/복수 실수나 잘못된 동사 시제 사용과 같은 작은 실수로도 탈락할 수 있다.
이 대회는 일반적으로 외부인에게 개방되지 않지만, 이번에는 뉴욕 타임스 기자가 참석을 허락받았다. 대회 담당 책임자 브라이언 멀린스는 압박감이 있는 분위기에서 예상치 못한 기자의 출현이 가족들을 놀라게 하거나 방해할 것을 우려해 사전 승인된 참가자들과만 이야기하도록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멀린스에 따르면, 2009년 첫 대회 이후 참가자는 크게 늘어났으며, 2021년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 올해는 여름 훈련 프로그램에 거의 1만 30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참가자들은 킹 제임스 버전, 영어 표준 버전(English Standard Version) 등 5개의 인기 있는 성경 번역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암기한다. 대회 일부에서는 일반적인 성경 지식 문제도 출제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예레미야서 52장에서 예루살렘에 불을 지른 느부갓네살 왕의 사령관은 누구였는가?”라는 질문이 나왔으며, 참가자 5명 중 3명이 정답을 맞췄다.
성경 구절 암기는 오랜 기간 동안 보수 개신교의 주일학교와 교회 청소년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근 바이블 비와 성경축제(ScriptureFest) 같은 행사로 인해 성경 암기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많은 홈스쿨과 고전 교육 커리큘럼의 강조와도 맞물려 있다.
올해의 바이블 비 시니어 우승자인 미시간주 제니슨 출신의 18세 마렛 하브는 5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초등부(7~10세)에서 우승한 다니엘 추는 1만 달러를, 주니어 부문(11~14세)에서 우승한 그의 누나는 2만 달러를 수상했다. [크리스찬타임스=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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