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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테일러 스위프트 현상

unsplash의 Rosa Rafael

2024년 9월, 키쓰 게티의 요청에 따라 나는 ‘Sing! Conference’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워크숍 토크를 진행했다. 사실 이 주제로 이야기하는 걸 꺼렸는데, 그건 내가 그녀에 관해서 알고 있는 게 고작해야 노래 몇 개가 전부였고, 사실상 그녀의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진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그녀의 팬을 의미하는 “Swiftie”와는 아마도 가장 거리가 먼 비틀즈 팬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또 우리집 아이들도 테일러 스위프트에 별 관심이 없다. 큰아들과 나는 에드 쉬란(Ed Sheeran)을 좋아한다. 딸은 K-pop을 더 좋아한다. 차라리 “에드 쉬란의 노래”나 “비틀즈와 성경”이라는 주제의 워크숍이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에 대한 워크숍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 주변에 테일러 스위프트 팬덤 또는 거의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사람들이 넘치는 시대에 딸을 바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며 가이드라인을 요청하는 그리스도인 부모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스도인 중에는 아예 스위프트의 음악과 함께 자랐고 지금은 그녀의 최신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십 대 자녀를 어떻게 해야 바로 양육할까 궁금한 사람들도 있다. 그럼 스위프트의 모든 음악을 금지해야 할까? 아니면 기독교를 반대하는 그녀의 음악 속 사상 또는 메시지에 그냥 눈을 감고 지내야 할까?

이 글의 목적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을 주는 게 아니다. 음악을 그 자체의 틀 안에서 이해하고, 노래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예술에 기독교적 관점을 적용하고, 나아가서 가족 내에서 이 음악을 접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실용적인 제안을 제공하는, 일종의 라브리 스타일의 문화 분석이 이 글을 쓰는 목적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현상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 경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누구나 단지 “경력”이라는 단어로 그녀가 지금 끼치는 영향력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바로 깨닫는다. 그녀는 말 그대로 하나의 현상이다. 가장 최근 앨범인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는 빌보드에서 1위를 차지한 열네 번째 앨범으로, 더 많이 1위를 차지한 건 비틀즈가 유일하다. 그리고 이 앨범은 단 일 주일 만에 백만 장 이상 판매된 일곱 번째 앨범이다. 그녀는 톱 5, 톱 10, 톱 20, 톱 40 히트곡에 이름을 올린 여성 아티스트 중에서 1위이며 전체 차트 진입 숫자에서도 그렇다. 게다가 그녀는 빌보드 톱 10의 열 곡 전체를 동시에 휩쓴 역사상 유일한 아티스트이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워낙 대단해서 “스위프토노믹스”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길 정도이다. Eras 투어는 미국 경제에 무려 6조 6000억 원(50억 달러) 이상을 기여했다. 이는 작은 국가 서른다섯의 국내총생산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익이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통찰력 있는 사업가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녀는 팬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을 안다. 그리고 더 많은 팬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알고 있다(앨범 확장판 출시, 다양한 색상의 네 가지 비닐 포장 방식의 사용 등등).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기 비결

무언가가 대단한 인기를 끌거나, 노래 또는 뮤지션의 영향력이 문화 전반에 퍼질 때마다 던지는 가장 좋은 질문 중 하나는 ‘왜?’이다. 어떤 반응을 보이기 전에, 그러니까 그녀를 긍정하거나 부정하기 전에, 그녀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전에, 더 깊은 질문을 던져야한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왜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사람들은 왜 그녀의 음악이 진실하고 훌륭하고 또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사람들은 왜 그녀가 삶에서 드러내는 모습이 진실이기를 원할까?

내가 스위프트의 음악을 면밀히 관찰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녀의 예술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몇몇 친구에게 내가 꼭 들어야 하는 앨범과 노래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그녀의 음악 인생을 추적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비로소 그녀의 음악 속에 깊이 들어가 본 후에야 나는 그녀의 지금 인기를 설명하는 몇 가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1. 노래를 만드는 재능

첫째: 노래는 만드는 순수한 재능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정말 놀랐다. 테일러의 작곡, 노래, 그리고 공연 기술은 정말 놀랍다. 그녀는 실로 특정 순간의 자기 자신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노래로 사람을 감동시킨다. 기억에 남는 가사만이 아니라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를 만드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또한 위대한 가수 중 한 명이다. 겨우 스무 살 때 앨범 Speak Now를 발표했는데, 수록곡 전체를 혼자 만들었다. 그리고 세상을 (그리고 자신을) 향해서 나는 얼마든지 혼자 힘으로 히트 앨범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테일러가 구성하는 스토리텔링에는 마법이 있다. 그녀의 노래는 개인적이고 묘사적이지만(종종 매우 자세함) 여전히 공감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세부 사항, 그녀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누구나 강한 유대감으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가사를 통해서 자신을 볼 수 있다. 당신은 그녀가 창조한 세상 속에 있는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그녀가 느끼는 감정을 같이 느끼고, 그녀의 고통에까지 공감한다. 

설교학 교수는 설교에서 적용점은 항상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설교를 마무리하면서, “성도 여러분, 사도 바울은 서로 격려하라고 말했습니다” 하면 교인들이 알아서 그 가르침을 적용하는 방법을 알아낼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 반대이다. 어떻게 격려해야 하는지에 관한 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줄수록 교인들의 상상력에는 불이 붙는다. 비로소 성경의 가르침을 적용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모든 구체성을 갖춘 테일러의 음악은 설교 원칙과 일치한다. 그녀의 가사는 삶과 사랑과 고통에 대한 노래이다. 최대한 개인화되고도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당신을 끌어들인다. 암으로 죽은 아이에 대한 눈물겨운 노래 “Ronan”을 한번 생각해 보라. “Bigger Than the Whole Sky”는 또 어떤가? 이 노래가 유산을 경험한 그녀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건 아무도 백 프로 모르는 일이다. 그녀가 어필하는 매력 중 하나가 미스터리라는 점을 생각해 보라. 또는 “All Too Well”이라는 십 분 버전으로 재발매된 노래(!)에서 “그녀가 [그의] 누이 집에 스카프를 두고 갔다”는 가사, “all too wel”의 의미를 각색하고 바꾸는 방식으로 노래를 진행하는 방식, 그러는 중에 다음과 같은 기억에 남는 가사가 나온다. 

너에게 나는 단지 비밀이었지만, 내게 너는 서약이었어… 
그리고 깨부수는 약속처럼 너는 나를 부수려고 다시 전화를 걸어
솔직함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무심하게 잔인해
나는 여기 누워 있는 구겨진 종잇조각일 뿐이야
왜냐하면 나는 너와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하기 때문이야, 모든 것을, 모든 것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창작에 대한 또 다른 참고 사항: 좋은 노래인지 아닌지를 아는 방법 중 하나는 노래를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가이다. 같은 노래라도 근본적으로 다르게 처리하면 효과가 있다. 좋은 노래의 특징 중 하나는 새로운 상상으로 그 노래가 얼마나 창의적으로 재작업이 가능한가이다. 그녀가 태어난 해의 이름을 딴 앨범 ‘1989’는 많은 비평가들에게 역대 최고의 팝 앨범 중 하나로 여겨진다. 아티스트 라이언 애덤스는 그 앨범의 모든 노래를 재해석하여 ‘1989’ 인디 록 버전을 만들었다. 인상적인 업적이다. 이는 애덤스의 재능뿐만 아니라 스위프트의 작곡 능력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아무리 재구성되어도 테일러의 음악성이 여전히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보편적 감정의 표현 

테일러 스위프트가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그녀의 음악이 거의 보편적인 감정과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몇 가지를 살펴보자. 

어른이 되는 

거의 모든 앨범에서 “어른이 되는”이라는 주제를 찾을 수 있다. 이는 그녀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지지만, 앨범 Fearless와 Speak Now도 십 대 소녀들이 느끼는 감정 및 그들이 겪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누구나 십대 시절에 공감한다. 그리고 이제는 테일러가 음악계에 머문 시간이 꽤 오래 지났고, 자연스럽게 젊은 엄마들이 딸들을 그녀의 음악세계로 이끈다. 

많은 여자들이 그녀의 노래에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거 같이 느낀다. 테일러는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마법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음악 자체가 하나의 통과 의례, 즉 젊음과 순수함에서 관계적 복잡성과 불확실성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구현한다. 2012년에 나온 “22”는 혼란스럽고 고립된 세상에서 행복과 독립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표현한다. 

우리는 말이야, 동시에 행복하고 자유롭고 혼란스럽고 외로워.
비참하면서도 마법같아, 오, 그래요

이 가사에서 나는 1990년대 후반 로버트 벨라가 “미국의 문화적 전통은 개성, 성취, 인간 삶의 목적을 정의함에 있어서 개인을 영광스럽지만 무서운 고립 속에 갇힌 채로 두는 방식을 채택한다”라고 썼던 글을 떠올린다. 신나는 동시에 지치게 만드는 삶의 방식이다. 아니면 테일러가 말했듯이 “참하면서도 마법같은” 건가? 행복하고 자유로운가? 그렇다. 혼란스럽고 외로운가? 그렇다. 오늘날의 이십 대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테일러는 Eras 투어의 오프닝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노래는 다 내 인생에 대해서 쓴 내용이거나 어느 시점에서 느꼈던 것입니다. 오늘 밤 이후, 내 꿈은 이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밤 그리고 여기서 만든 추억을 앞으로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요. 

이것은 그녀의 음악적 이정표를 단순한 음반 목록 이상으로, 팬들의 삶을 위한 사운드트랙으로 재조명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물론, 팬들의 삶이라는 사운드트랙에서 최고 히트곡은 그녀의 투어에 참석하는 것이어야 하지만 말이다. 중요한 건 이러한 이벤트가 가진 순례의 측면을 놓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이건 예배와 다르지 않다. 적어도 어떤 종류의 숭배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팬들의 헌신은 그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노래라는 형태를 취한다. 그들은 모든 가사를 외운다. 사람들이 모든 단어를 따라서 부르는 모습을 한번 생각해 보라. 때로는 팬들 소리가 너무 커서 아예 테일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이다!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은 단지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서라도 밖에 모여서 같이 노래를 부른다. 

변하지 않는 사랑, 결혼 그리고 아기를 향한 갈망 

또 다른 공통적인 주제는 영속성에 대한 갈망, 변하지 않는 사랑에 대한 갈망, 그래서 평생 한 여자에게 헌신하는 남자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자녀들과 함께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스위프트가 (곧 알겠지만, 이 여자는 기독교 성 윤리와는 상관없다) 결혼과 가족을 그렇게 공개적으로 갈망하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주제는 그녀의 작품 전반에 걸쳐서 만날 수 있다. 첫 노래 중 하나인 2006년의 “Mary’s Song”은 두 아이가 만나고, 자라서 결혼하고, 마침내 그들의 관계가 시작한 첫 장소로 돌아가는 사랑 이야기이다. 

수년 전에 만난 곳, 집으로 데려가 주세요
우리는 그 집 현관에서 아기를 안고 흔들 거예요… 
내가 여든일곱이고 당신은 여든아홉이네요. 

그리고 이 년 후에 나온 “Love Story”가 있다. “당신은 왕자가 되고 나는 공주가 될게”라는 이 가사보다 그녀가 말하고 싶어 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없다. 노래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언급하고, 또 줄리엣이 “로미오, 날 구해줘. 너무 외로워” 하고 외친다. 이 노래는 (그리고 뮤직 비디오는) 반지와 결혼, 그리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테일러의 모습으로 끝난다. 

2008년에 나온 또 다른 노래 “You Belong with Me”도 비슷한데, 잠자는 왕자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던 여자가 자신이 항상 왕자 앞에서 기다렸다는 것을 깨닫는 동화 같은 사랑 노래이다. 남자가 잘못된 여자(나쁜 테일러)가 아닌 올바른 여자(좋은 테일러)를 선택하는 뮤직 비디오는 마음 따뜻한 결말을 선사한다. 흥미롭게도, 이 비디오에서 테일러는 일인이역을 하는데, 이는 후기 음악에서 볼 수 있는 그녀의 또 다른 면을 예고한다.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는 난무하는 욕설과 고도로 성적인 가사로 특징지어지는데도(곧 이 문제에 대해 다룰 것이다) 불구하고 결혼과 아이를 낳는다는 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후회가 묻어있고, 진짜 내 짝을 만나지 못하고 보낸 세월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그녀는 “So Long, London”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당신은 나를 사랑한다고 맹세했어요
하지만 그 단서가 어디 있었나요?
나는 제단에서 죽었어요
증거를 기다리면서

여기서 테일러는 아이들이 쓰는 말투를 대사로 쓴다. “그 누구누구, 누구누구, 나무에 앉아, 키이쓰으해. 먼저 사랑이 오고, 그 다음에 결혼이 오지. 그 다음엔 유모차에 탄 아기가 와.” 테일러는 “How Did It End?”에서 단지 운율을 비틀었을 뿐, 다른 단어로 철자를 썼다.

나를 황폐하게 만들고 비틀거리게 만들더니
내가 사랑하는 유령과 나
나무에 앉아 있다
D-Y-I-N-G

그리고 “Midnight Rain”서 테일러는 전 남자친구가 행복한 사랑에 빠져서 정작 그녀가 항상 꿈꿔왔던 가족을 이루고 사는 모습을 보는 자신을 묘사한다. 그리고 내게 영원히 이런 삶이 불가능한 건 그녀 스스로 했던 개인적인 선택 때문이라는 솔직한 고백을 하는데, 그 노래를 들으면서 그녀가 느끼는 아픈 상처를 어떻게 놓칠 수 있을까?

그는 햇살이었고, 나는 자정에 내리는 비였지
그는 편안함을 원했지만
나는 고통을 원했지
그는 신부를 원했지만
나는 유명해지고 싶었지
그래서 명예를 쫓았다
그는 항상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나의 모든 건 자정처럼 변했지
모든 건 엽서처럼 왔다
완벽한 그림, 반짝이는 가족
휴일, 페퍼민트 캔디
그게 그에게는 매일이다
그래서 나는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깊은 포탈을 지나는 시간 여행
거기에는 우리가 꿈꾸었던 모든 사랑
그러나 내가 날려버린 삶

인정과 승인을 향한 욕구  

또 다른 보편적인 주제는 인정과 승인에 대한 욕구이다. 그것은 안절부절못하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하나님이 아니라 잘못된 모든 곳에서 안식을 찾는다. 또한 충분히 훌륭해지거나 충분히 훌륭해 보이고자 하는 욕구이다. 테일러는 이런 욕구가 그녀의 음악과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개적으로 말한다. 

어린 시절과 지금의 나의 전체적인 도덕규범은 사람들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봤으면 하는 것이다. … 누가 인정해주면 나는 정말로 만족했다. 그게 전부였다. …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 살고 또 거기서 모든 기쁨과 만족을 얻는다면, 잘못된 일 하나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나는 인정받고 싶은 그녀의 욕구를 과거에 그녀가 섭식 장애를 앓았고 “결코 충족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있다”라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통해서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모든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불안을 느낀다. 2018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을 때, 그런 무시에 대한 그녀의 첫 번째 반응은 그냥 더 나은 음반을 만들겠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노래 “Mirrorball”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살다보면 가면을 쓸 때가 있다고 느낀다. 누군가를 위해서 다른 버전의 내가 되어야 한다. 직장에서 모습과 친구와 있을 때 모습이 다르다. 또 가족과 있을 때도 다른 모습이 된다. 모든 사람이 이중적이어야 하거나 또 어떤 면에서는 이중적이어야만 한다고 느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경험이지만 이건 때때로 사람을 지치게 한다. 아무튼 우리 모두는 다 가면 바꿔 쓰기(shape-shifter)의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살면서 알게 된다. 

누가 여기에 공감하지 않을까? 테일러 스위프트의 삶이 팬들의 삶과 크게 달라 보이고, 그녀 자신의 말처럼 “끊임없이 재창조해야 하고, 사람들이 빛난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새로운 면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직업적 압박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취자는 여전히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스스로를 발견하고 표현할 책임이 있는 표현적 개인주의 시대에, 그녀가 느끼는 압박이 대규모라면,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는 단지 소규모라서 그렇지, 압박이라는 면에서는 똑같이 느끼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재창조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어 세상에 표현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것을 발견한 다음 그것을 드러내거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낼 때까지 다른 정체성을 시도해야 하는 필요성 ― 스위프트의 노래에 담긴 이러한 주제는 자신을 찾고 자신에게 충실하려는 세대의 외침을 나타내며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승인과 긍정을 간청한다. 하나님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남은 건 나 자신 아니면 다른 사람들뿐이다. 

스위프트의 음악이 큰 공감을 얻는 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자아가 결함이 있음을 그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e!” 같은 축하의 노래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2019년, “나 같은 사람은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거야”라는 애국가 같은 주장에서 2022년 “Anti-Hero”까지.

나야, 안녕, 내가 문제야, 나야
티타임에서는 모두가 동의해
나는 태양은 똑바로 응시하지만 거울은 절대 보지 않아
항상 반영웅을 응원하는 건 지치는 일이지

“나는 언덕 위의 괴물이야”라고 그녀는 노래한다. “The Archer”에서 그녀는 “얼굴에 앙갚음을 하려고 코를 잘랐어, 그러고 나서 수년간 내 모습이 싫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하게 할 게 있다. 최근 노래 중 어디에서도 그녀가 자신의 성격적 결함이나 언덕 위의 괴물이라는 본질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반대이다. 자존감이 무너지고 자신이 문제라는 것을 깨달은 후, 그녀는 오히려 이 결함 있는 페르소나에 더욱 집착하고 , 이는 또 다른 주제로 이어진다.

부당하게 취급당하는 것에 대한 아픔과 분노 

스위프트의 음악은 종종 상심과 학대에 대한 분노, 그리고 합당한 대우에 대한 욕구를 표현한다. 예를 들어 2010년의 “Mean”에서 드러나듯, 그건 때때로 비난자들에 대한 그녀의 반응이기도 한데, 그들은 그녀의 과거 연애 실패담을 들먹이면서 그녀에 대한 악담을 쏟아냈다. 테일러는 단지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 남자들과 사귀고 헤어진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았다. 그녀의 반응은 한마디로 도전이었다. 

언젠가는 네가 감히 나를 때릴 수 없을 만큼 커질 거야
그리고 너는 항상 못된 짓만 하겠지

이것이 바로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들어봤을 노래인 “Shake It Off”의 주된 동기이다. 

그렇다고 비난자들에 대한 반항만 있는 게 아니다. 그녀의 노래는 겉모습 아래에 숨은 진짜 고통을 인정하는 부드러움도 드러낸다. “Hoax”라는 노래에는 기억에 남는 가사가 있다. “그들이 나를 떼어놓았을 때부터 내 흉터 아래가 여전히 아프다는 걸 당신은 아나요.” 이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삶에서 누군가를 받아들이지. 그리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을 알도록 당신을 열어주지. 그 사람은 이제 어떤 버튼을 눌러야 당신을 가장 아프게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 그렇게 되면 상처는 아물었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운 그런 거. … 그러면 환각통증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해. 

그런 상실의 일부는 그녀가 관계에서 충만함과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데서 비롯한다. 그녀는 “Tolerate It”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당신이 다른 세상을 만드는 동안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내 철조망에 담요를 던지는 그 남자는 어디에 있었을까?
나는 당신을 나의 사원, 나의 벽화, 나의 하늘로 만들었어.
이제 나는 당신의 인생 이야기에 각주로라도 끼워달라고 간청하고 있어. 

어떤 남자도 여자의 사원, 벽화, 하늘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연인의 인생 이야기에서 잘려나간 여자는 가슴이 찢어진다. [복음기도신문]

원제: The Songs of Taylor Swift: A Christian Cultural Appraisal 

트레빈 왁스 Trevin Wax | 트레빈 왁스는 LifeWay Christian Resources의 신학과 커뮤니케이션학과의 부학장이며 Wheaton College의 외래 교수이고, The Gospel Project의 편집자이다. ‘디스 이즈 아워 타임’, ‘일그러진 복음’, ‘우리시대의 6가지 우상’, ‘Gospel Centered Teaching’을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제보 및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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