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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하나님의 거룩(2): 하나님과 대면하게 될 때 일어나는 일들

Unsplash의 Jon Tyson

사 6:5, 막 4:37-41

당신이 만약 갑자기 하나님과 대면하게 된다면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친밀한 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막상 하나님과 대면하게 된다면 그분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죄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성숙한 믿음을 가진 신자라 할지라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창세기 18장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존전에서 자신은 먼지와 재와 같은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마찬가지로 욥 역시 역경을 통과한 후에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욥 42:5-6)라고 말했다. 에스라 9장은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 그분 앞에 선 대제사장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존재인지에 대한 깊은 자각을 기록하고 있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권능과 위엄에 대한 환상을 보았을 때 몸이 떨리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합 3:16).

이사야의 하나님과의 만남

이사야 6:1에서 이사야는, 높이 들린 보좌에 앉아계신 하나님을 본 것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그는 스랍들이 서로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3절)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할 때에도 하나님의 거룩은 천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사야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인식했을 때,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5절)라고 부르짖었다.

어떤 사람은 그가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는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었으며,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사야는 분명히 자신이 이스라엘에서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의 선지자였으며, 이스라엘의 가장 영적인 지도자였다. 그런 그가 자기 자신이 망하게 되었다고 스스로를 저주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우리는 그 이유를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다”는 그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이사야는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한 이상을 보았으며, 본질적인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했을 때 자기 자신이 얼마나 죄악된 존재인지를 깨닫고 완전히 압도되었다. 그리고 그는 정결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하나님의 거룩과 우리 죄에 대한 인식

하나님이 거룩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의 즉각적이고 유일한 반응은 우리 자신을 부정한 자로 보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과 인간의 부정(불의)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격이 있으며, 하나님의 거룩을 이해할 때에야 비로서 인간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죄인인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에 우리 자신을 비추어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해야 한다. 우리 죄에 대해 깊은 탄식이 없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하나님의 거룩에 대한 이상을 보지 못하는 한 진정한 예배는 불가능하다. 진정한 예배는 들뜬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준비 없이 뛰어들어가거나 그분의 위엄에 무감각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피상적이고 경솔한 것이 아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거룩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에 반해 자기 자신이 얼마나 죄악된 자인지를 깨달은 사람이 편재하시며 무한히 의로우신 하나님의 임재를 늘 의식하며 사는 삶이다.

우리는 이사야가 본 것과 같은 하나님에 대한 이상을 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갈 때 그분의 거룩을 이해하게 된다는 점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동일하다. 우리의 죄에 대한 자각과 두려움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우리의 경험에 비례한다. 만일 당신이 부서지고 상한 심령으로 하나님을 예배한 적이 없다면, 당신은 결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 적이 없다. 왜냐하면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게 될 때 우리의 유일하게 합당한 반응이 바로 예배이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 염려하는 것은 오늘날 하나님의 거룩의 문제에 있어 피상적인 이해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너무 가볍게 다루어지고 있다. 현대인의 마음에 하나님은 거의 사람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너무 친근하고 평범한 분으로 인식되어 우리는 죄에 대한 그분의 거룩한 분노를 이해할 수 없다. 만일 우리가 회개와 고백,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씻음 받지 못한 채 그분의 임재 안으로 들어간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를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매 순간 호흡하고 사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다. 죄의 삯은 죽음이므로 하나님은 우리 생명을 취하실 절대적인 권리를 갖고 계시다.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외심을 상실한 채 거의 신성모독에 가까운 얄팍한 친근감에 기대어 하나님께 접근한다.

예배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많은 집회는 하나님을 진실로 거룩한 분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훼손의 정도가 심각할 정도이다. 기억하기 쉬운 노래들이 불려지고, 느낌적으로 좋고, 즐거운 감정을 고양시키지만 하나님의 거룩에 대한 진지한 인식이 없이 예배라는 명목으로 단지 자아를 만족시키는 행위로 그치고 만다. 이런 종류의 예배는 우리가 성경에서 볼 수 있는 예배와 아무 관계가 없다. 그것은 신학적이라기보다 심리학적이거나 영적이라기보다 육신적에 더 가깝다.

하나님의 이상에 대한 진정한 예배자의 반응은 이사야가 보인 반응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마땅히 우리 자신의 죄악된 모습을 깊이 인식하고 그로 인해 거룩한 두려움에 압도되어야 한다. 나는 만일 오늘날 하나님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그분을 만났다면, 크리스천 TV 프로에 나오려고 길게 줄지어 기다리지는 않을 거라고 믿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죄를 슬퍼하며 땅에 엎드려 있을 것이다.

경건함과 두려움

진정한 예배자는 영혼까지 떨리는 건전한 두려움을 가지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나오게 된다. 하나님은 구원받은 자들의 죄까지 벌하시는 분이시다. 히브리서 12:6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째찍질하시는 분” 이시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히브리서 12:28 은 “그러므로 우리가…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라고 말하고 있다.  “섬기다”(serve)라고 번역된 단어는 예배를 의미하는 단어인 “latreuo”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받으실만한 예배에 대해 말하면서 두 가지 중요한 요소인 “경건함과 두려움”을 지적하고 있다. 그가 예배를 드리는 이유로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고 말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라.

“경건함”은 긍정적인 뜻을 함축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위엄을 인식할 때 느끼는 경외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반면, “두려움”은 소멸하는 불이신 거룩하신 하나님을 뵈올 때 느끼는 경외심 즉 경건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소멸하는 불은 죄에 대한 그분의 반응 즉 죄를 멸하시는 능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의 거룩에 대한 분명한 인식, 죄에 대한 깊은 의식, 그리고 정결함을 얻기 원하는 간절한 소원을 전제로 한다. 이것이 예배의 합당한 태도이다.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 이러한 원칙을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예수님에 대한 반응

오늘날 사람들은 예수님이 사람들의 기분을 북돋아 주기 위해 늘 웃음지으며, 온화하고 부드럽기만 한 소극적인 존재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리 주님이 세상에 계실 때 사람들은 주님을 매우 두려워했다. 사람이 성육신하신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일 누군가가 예수님을 대면하여 그분이 진실로 어떤 분인지를 깨닫게 된다면, 정상적인 반응(신자이든 회의론자이든 똑같이)은 두려움이라고 말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심지어 제자들조차 그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정면으로 직면했을 때 두려워했다. 마가복음 4:37-41에서, 우리는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널 때, 사나운 폭풍이 불어 닥쳐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제자들은 공포에 사로잡혀서 주무시고 있던 예수님을 깨웠다. 예수님은 즉시 폭풍을 잠잠케 하시고 그들의 불신을 책망하셨다. 41절은 예수님이 바다를 고요하게 하셨을 때 제자들은 심히 두려워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두려움은 배를 집어 삼킬듯했던 사나운 폭풍을 직면했을 때보다 더 큰 두려움이었다. 다시 말해 거룩하신 하나님과 직면해야 하는 두려움이었다.

마가복음의 다음 장에서 예수님은 군대 귀신에게 사로잡힌 한 사람을 만나셨다. 예수님이 귀신들을 돼지 떼에게 들어가게 하셔서 돼지 떼가 호수에 빠져 죽게 되었을 때,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나아와 그 마을에서 떠나달라고 간청했다(막 5:17). 예수님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돼지 떼를 잃은 데 대한 원망이 아니었다. 그것이 이유였다면 그들은 보상을 요구했을 것이다. 그들이 두려워한 것은 거룩하신 분의 임재였다. 그들은 모든 심판의 권세를 지니신 주님이 그들 가운데 계시다는 사실을 간파했고, 그 사실에 몹시 두려워했다. 그들은 그분의 거룩한 임재 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직면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이다.

누가복음 5장에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베드로의 이야기가 나온다. 주님은 그에게 다가오셔서 그물을 어디에 내려야 하는지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그 말씀에 따라 그물을 내렸고, 그물을 끌어올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 그가 마침내 다른 배의 도움을 받아 그물을 끌어올리자 배가 갈아 앉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잡혔다. 그것은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신성이 증명된 사건이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릎 아래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말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임재를 경험했을 때 그가 볼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그 자신의 죄뿐이었다.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매일의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거룩한 성령님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베드로가 주님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리는 예배와 경배의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늘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복음기도신문]

원문: https://www.gty.org/library/blog/B160810

존 맥아더(John MacArthur)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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