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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삼켜버린 거센 파도 앞에서 오열하다 터진 고백 “내 영혼 평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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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413장(개역개정) ‘내 평생에 가는 길’은 호레시오 게이츠 스패포드(Horatio Gates Spafford, 1828~1888)가 1873년에 쓴 시에 붙여진 곡이다. 당시 43세의 성실한 변호사이자 다섯의 자녀를 가진 신실한 가장이었다.
그는 19세기의 욥이라 불릴 정도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한번 찾아오기 힘든 재난들을 연속적으로 겪게 된다. 1870년 그의 아들이 병으로 사망한 것에 이어 그 다음 해에는 그가 살고 있었던 시카고 전체를 휩쓴 큰 화재로 모든 재산을 잃어버리게 된다.
크게 상심한 그와 그의 가족들은 유럽 여행을 계획했다. 급한 업무로 일을 처리하고 뒤따르기로 한 스패포드는 먼저 아내와 네 명의 딸을 유럽으로 향하는 배에 태워 보낸다. 1873년 11월 15일 예정대로 가족들은 프랑스 여객선(Ville de Havre)을 타고 뉴욕항을 출발했다. 하지만 이 여객선은 일주일 후인 22일 새벽 영국의 로션(Lochearn)호와 정면으로 충돌하여 단 30분 만에 대서양에 가라앉고 말았다. 266명이 죽고, 아내를 비롯한 47명만이 구조된 참사였다. 4명의 딸들은 모두 익사하고 말았다. 사건이 난후 9일이 지나서야 스패포드는 아내로부터 ‘혼자 구조됨(Saved alone)’이라는 전보를 받게 된다.
그는 구조된 아내를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그가 타고 있던 배가 사고 해역을 지날 때, 그 배의 선장은 스패포드에게 배가 침몰한 지점을 가르치며 말했다. ‘이곳이 사고 지점입니다.’ 물살이 거센 바다를 바라보던 그의 온 몸이 떨려왔다. 네 명의 딸을 한꺼번에 삼켜버린 파도 앞에서도 그는 그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선실로 내려가 울음을 터뜨렸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스패포드는 밤새 울부짖으며 하나님께 기도했다. 성경을 펴 시편23편을 읽는 중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구절을 읽을 때 폭풍 같이 요동치던 슬픔이 지나가고 알 수 없는 평안이 그의 마음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영혼에게 부어주시는 깊은 평안이었다. 스패포드는 그 평안을 표현하는 시를 그 자리에서 써서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내 평생에 가는 길이 강같이 평화롭든지, 큰 파도 같은 슬픔이 몰아치든지 무슨 일을 만나든지 주님께서 내게 주신 평안이 있네.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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