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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자유주의 신학자, 그녀는 어떻게 예수님을 만났는가?

▲ 자유주의 신학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한 에타 린네만 교수 사진 : 유튜브채널 THEOLOGIA.APOLOGI A 캡처

에타 린네만(1926-2009)의 놀라운 간증

중요한 인물이 비교적 쉽게 잊히는 최근 역사에서 에타 린네만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그녀의 이야기는 기억할 만하다.

1950년대에 유명한 신학자 루돌프 불트만(1884-1976)의 학생이었던 그녀는 성경과 그리스도의 육체 부활과 같은 사건에 대한 불트만의 회의주의를 물려받았다. 그리고 독일 대학에서 회의적 시각을 가르쳤다. 하지만 1970년대 중년에 들어선 그녀는 불신앙의 유산을 버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했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30년 동안 성경의 진리와 복음 메시지를 가르치고 선포했다. 그녀는 독일, 스칸디나비아, 인도네시아, 미국 및 여러 지역에서 교회와 학교를 찾아 강연했다. 그녀의 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읽히고 있다.

그녀의 신앙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그녀의 삶에서 회의의 단계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펴보자.

불신앙으로의 순례길

북부 독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린네만은 가끔 교회에 다녔다. 그녀는 어린 시절 루터교 교회 청소년 그룹에서 젊은 부목사의 가르침을 기억하는데, 그건 아주 잠깐이었고 그는 바로 다른 곳으로 갔다고 한다. 십 대 초반, 신앙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야 할 시기에 그녀가 만난 목사는 그녀의 말에 따르면, “거듭난 사람이 아니었고, 따라서 내가 배운 것은 주님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그녀는 복음서를 단지 “예수님에 관한 여러 다른 전기 모음집”으로만 여겼다. 그녀가 배운 것은 지속적인 효과가 없었다.

전쟁 후 그녀는 삶의 의미를 찾아 열흘 간의 수양회에 참석했다. 예정된 강사가 독감으로 못 왔고, 막판에 대체 강사로 온 사람은 다행히 더 나은 사람이었다. 린네만의 말에 따르면,

그는 좀 특별한 점이 있었다. 정말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었다. 지금, 나는 그가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당시만 해도 나는 거듭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목사는 우리가 죄인이고 구주, 즉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다고 감히 선포했다. 스무 명 정도의 학생 중 예닐곱 명이 거기에 동의해서 그리스도를 받아들였다. 회심과 함께 기쁨에 찬 하루가 지나갔고, 그 후 우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때의 신앙은 그만 여물기도 전에 사산된 거 같다. 몇 달 후, 그녀는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거기서 예수의 부활이 역사의 사실이 아니라 그의 제자들이 공유한 생각일 뿐이라고 배웠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신학 교육 전체의 기조를 결정했다. 성경에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예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배웠다. 성경은 진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 기껏해야 읽을 때 하나님을 조금 느끼도록 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전반적으로 말해서, 린네만은 “성경에서 어떤 사건을 읽을 때 그건 결코 진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배웠다”라고 회상했다.

학생으로서의 근면함과 학자로서의 재능을 가진 린네만은 (불트만, 게르하르트 에벨링, 에른스트 푸흐스 등의) 교수를 따라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교회의 리더십 자리에 오른 많은 대학생에게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 성경과 기독교 신앙은 근본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학자의 일원이 되었다. 그녀는 신약 학자로서 남성이 주도하는 길드에서 (Gleichnisse Jesu-Einfuhrung und Auslegung(예수의 비유-소개와 해설)를 포함해서) 여성이 쓴 연구물로는 최초로 비평적 찬사를 받은 작품을 저술하기도 했다.

비평에서 그리스도로

학생들에게 성경에 대한 불신을 가르치면서, 린네만은 자신의 회의주의에 스며드는 회의주의를 발견했다. 그녀는 “주님께서 내가 진짜 복음을 듣도록 도와주셨다”라고 회상한다. 그 일은 향후 몇 년에 걸쳐 겉으로만 봐서는 실로 믿기 어려운 방법을 통해서 일어났다.

과거를 되돌아보며, 린네만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비판적인 견해뿐 아니라 대학생에게 끼쳤던 악영향까지도 다 용서해 주셨다고 고백했다.

어느 날 논문을 평가하는 중에 그녀는 아프리카 교회에서 일어난, 매우 잘 입증된 기적에 관한 보고를 접했다. 그녀는 이 사실을 학생들에게 전했고, 학생들은 대학 교수가 기적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녀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성경에 기록된 기적 중 적어도 일부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믿는 신학 교수가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기적일테니까.

기회를 감지한 학생들이 린네만을 월례 기도 모임에 초대했다. 그녀는 몇 달 동안 저항했지만 마침내 참석했다. 그리고 일 년 동안 그녀는 학생들의 사랑,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한 구원의 확신,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기도를 관찰했다. 그중 많은 기도가 눈에 띄게 응답받았다. 린네만은 거기에 매료되었다.

그런 다음 한 달 후, 한 강사가 학생들에게 “그리스도를 믿고 싶은 사람이 여기에 있나요?”라고 물었다. 린네만은 회상하기를, 그녀의 첫 반응은 “아, 이건 나에게 맞지 않아. 나는 이미 그리스도를 믿고 있잖아?”였다고 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서 그녀는 고백한다.

그게 바로 신학자들의 문제이다. 그들은 자신이 신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강사는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바칠 사람이 있는지를 반복해서 물었다. 그리고 나는 그 부르심이 바로 나를 위한 것임을 알았다. 나는 손을 들었고, 주님은 내 마음을 보셨다. 아, 내 삶은 그날로 바뀌었다.

에타 린네만에 대해서 내가 처음 들은 건 1980년대 초였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녀의 새로운 삶이 막 시작할 즈음이었다. 당시에 나는 스코틀랜드에서 박사 과정 중에 있었다. 동료 학생 중 두 명이 독일인이었고, 그들은 내게 린네만의 회심을 전해주었다.

나는 그녀의 새로운 관점이 반영된 출판물을 접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는 그녀를 직접 만났고, 그녀의 책 세 권을 번역했는데, 아직까지도 여전히 판매 중이다. 첫 번째 책은 ‘Historical Criticism of the Bible: Methodology or Ideology?(성경에 대한 역사비평: 방법론인가 이데올로기인가?)’이고, 두 번째는 ‘Is There a Synoptic Problem? Rethinking the Literary Dependence of the First Three Gospels(공관 문제는 존재하는가? 첫 세 복음서의 문학적 의존성에 대한 재고)’인데, 여기서 그녀는 공관복음서 저자들이 서로를 베꼈다는 학계의 합의된 결론에 도전한다. 이어서 그녀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비평적 논문 모음집, ‘Biblical Criticism on Trial: How Scientific Is Scientific Theology?(재판정에 선 성서 비평: 과학적 신학은 얼마나 과학적인가?)’를 썼다. 이 중에서 적어도 두 권은 여전히 독일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그녀의 다른 출판물 중에 Q라는 유명한 복음서 출처의 증거를 조사하는 기사가 하나 있다. 그 글과 연관된 웃긴 일화 하나가 린네만의 때로는 직설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그 글을 독일어로 번역한 Biblical Archaeology Review의 유명한 편집자인 허셸 섄크스가 린네만에게 번역물을 보내고는 잡지에 게재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번역을 읽은 린네만은 “이건 번역이 아니야! 이건 위조물이야!”라고 소리쳤다. 그녀는 정확한 번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다.

그 정도에 모욕감을 느낄 섄크스가 아니었다. 마음에 드는 번역가를 직접 찾으라는 섄크스의 말에 린네만은 그렇게 했고, 섄크스는 그 글을 출판했다.

린네만의 유산: 장점과 단점

섄크스와의 일화는 린네만이 남긴 유산의 한 측면을 보여준다. 린네만은 소통에 있어서 그다지 외교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복음주의 학자들이 서양 성경 연구를 지배하는 “역사-비평 신학”에 맞서는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때때로 이 사명에 대해서 그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복음주의 동료들(특히 독일인)을 불공정하게 대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우리는 그녀의 작업을 호의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몇 년 전, 나는 공관복음서 문제에 관한 그녀의 다소 파격적인 시선을 담은 저서에 대한 리뷰를 한 적이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 나는 그녀가 타당한 요점을 제시했다고 믿었다. 많은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어떤 주제에 관해서 그녀는 매우 비판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 그리고 그 “문제” 해결에 대한 합의는 여전히 학계에서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전 복음주의자(exvangelicals)”가 넘치는 시대에, 자신을 거의 무너뜨릴 뻔했던 일반적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린네만의 날카로운 비판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숙연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 점에 있어서만은 그녀에 대해서 일부 불만을 품은 복음주의자들도 어느 정도는 긍정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그녀를 형성했고 또 그녀가 가르치기까지 했던 회의주의의 어둠에서 린네만을 끌어낸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를 떠올리면 내 마음은 훈훈해진다. 그녀의 서면 간증 서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디모데후서 3:16을 시작으로 간증하려고 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라.”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는 수십 년 동안 신학자였지만 성경의 영감에 대해서 몰랐습니다. 이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중생이 필요했습니다.

린네만의 이야기는 독특하지 않다. 2011년, 재세례파 메노나이트 성경 신학교의 신약학 교수인 메리 셰르츠는 자신의 관점에 큰 변화가 생긴 이야기를 발표했다. 그녀는 “예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개념”을 거부하던 자리에서 바로 그 인격적인 관계에 들어서는 자리로 나아갔다고 고백했다.

물론 많은 성경 학자와 신학자가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국제적인 학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신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대학이라는 세계는 진리를 계시하는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유일하고 참된 살아 계신 하나님에 대한 개념에 우호적이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린네만과 셰르츠의 이야기에 더욱 감사드린다. 아무리 강력한 기관, 주류 학자, 규범적인 사회적 관점이 말씀의 능력을 부인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매여있지 않다(딤후 2:9). [복음기도신문]

원제: How One Liberal Theologian Found Jesus

로버트 야브루 (Robert W. Yarbrough) | 로버트 야브루는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St. Louis, Missouri)의 신약학 교수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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