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수용소, 머리 벽에 부딪히기, 번쩍 들어 돌리기 고문 자행
594달러에 팔려 … 중국 공안에 잡혀 북으로 송환
만 인신매매와 강제 북송의 위협 속에 고통스런 날을 보내야 했던 탈북 여성들. 이 탈북 여성들이 직접 온몸으로 겪은 생생한 경험이 증언을 통해 미국 의회 의사당에 울려 퍼졌다.
지난 9월 23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장. 증언대에 앉은 탈북 여성 방미선 씨가 의원들에게 자신이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에서 겪었던 인신매매 경험을 떨리는 목소리로 증언했다.
방 씨는 1990년 대 중반 아이들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했다. 광산 노동자로 일하던 남편이 굶어 죽은 뒤 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안도감도 잠시. 방 씨가 중국 땅을 밟자마자 처음 맞딱뜨린 사람은 중국인 인신매매 중개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이의 안전을 들먹이며 방 씨를 위협해 미국돈 594 달러에 방 씨를 팔아넘겼다. 이후 몇 개월 동안 방 씨는 세차례나 팔려다녀야 했다.
이후 방 씨는 자신을 ‘돼지’라 부르며 짐승 취급하는 인신매매범들의 눈을 피해 간신히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곧바로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 북송됐다. 북송된 뒤 노동 교화소에서 강제 노역과 고문에 시달렸던 방 씨는 후유증 탓에 재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뒤 장애인 판정을 받아야 했다.
이날 미 의회 탐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주관한 북한 인권에 관한 의회 청문회에서 자신이 겪은 고통을 비교적 담담히 읽어 내려가던 방 씨. 탈북 여성들이 겪고 있는 이같은 비인간적 처우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목에 이르러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방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 모든 사태의 1차 원인을 제공한 김정일뿐 아니라 탈북자를 강제 북송해온 중국도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미국 의회에서 사실상 처음 열린 북한 인권과 관련한 이날 청문회에서는 방 씨 외에도 두 명의 탈북 여성들이 증언자로 나서 자신들이 직접 경험하고 목격한 참담한 인권유린의 실상을 생생히 증언했다.
청문회를 주관한 에드 로이스(공화,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특히 한국의 한 북한 인권단체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북한의 강제 수용소에서 행해지는 고문 행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삽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스 의원은 “탈북했다 강제 북송당한 여성을 발가벗긴 뒤, 관리인들이 머리 위로 번쩍 들어 빙글빙글 돌리는 일명 ‘직승기 기합’을 가하거나 관리인이 양쪽에서 잡아 머리를 담벽에 부딪히는 고문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스 의원은 20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감자들이 조직적으로 고문당하고 처형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크리스토퍼 스미스(공화, 뉴저지) 하원의원은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굶어 죽도록 방치하는 것도 모자라 먹을 것을 찾아 중국으로 건너간 탈북자를 강제로 북송하는 2중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미스 의원은 “언론에 따르면, 탈북 여성의 90%가 중국에서 인신매매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자녀갖기 정책으로 결혼할 여성이 부족하게 되고 탈북 여성이 그 희생자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자유아시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