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찬 전도사(고산읍 교회)(2)
이 연재는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거듭난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어지는 믿음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총체적인 복음 앞에 서게 되었던 순회선교단 복음학교에 참석한 이후 창세기 12장 말씀을 받고 말씀하시는 주님 앞에 처음으로 순종의 걸음을 걸었습니다. 삶의 터전인 전주에서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고, 아내는 어린이집 교사를 하며 믿음으로 날마다 살아가는 중에 가계의 빚도 어느 정도 갚아지고 생활이 안정이 되어갔습니다.
이 때 나의 믿음생활과 기도생활에 다시 나태함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나의 옛 자아가 다시 고개를 슬며시 들며 옛 습관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상황과 환경이 갖춰지니 음란사이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나의 마음은 무너졌고 마치 주님을 배신하고 떠난 베드로처럼 낙담하고 힘들어 했습니다.
다시 옛 모습으로 돌아가 사단의 종이 되는 것인가?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넘어짐이 결론이 아닌 다시 일어나는 것이 결론임을 선포했습니다. 모든 사단의 참소를 주님께서 잠재웠을 때 다시 십자가 앞에 서는 시간을 가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아내에게 이 고백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주님, 모든 사람에게는 이 고백을 해도 아내에게 만큼은 할 수 없습니다. 나의 수치를 아내에게 만큼은 고백할 수 없습니다.” 라고 주님께 반응했습니다. 계속해서 주님은 말씀하시고 저는 계속해서 미뤄오고 있을 때 아내와 함께 에베소서 5장 말씀으로 말씀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엡5:10~13절 말씀이 나에게 정면으로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그러나 책망을 받는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기쁘게 해다오.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다시 십자가 앞에 나아가라. 아내에게 고백하라” 주님의 말씀 앞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다시 십자가 앞에 섰습니다. 아내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아내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주님은 더욱 환하게 웃고 계셨습니다.
그토록 힘들어 했던 나의 절망이 다시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니 승리의 함성으로 바뀌게 하시는 순간이었습니다. 주를 기쁘시게 하는 것은 나의 노력이나 최선의 삶으로서가 아닌 말씀하시는 주님 앞에 순종하는 삶이 주를 기쁘시게 하는 것임을 말씀기도의 자리에서 알게 하셨습니다. 주님이 승리하셨습니다. 또 가정 상황을 통해서도 믿음의 결단을 하게하셨습니다.
월세로 살고 있는 집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밀린 월세를 내지 못하여 집을 비워주고 이사를 가게 될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주님은 계속해서 열방을 구하게 하셨습니다.
어느 날 새벽 3시에 주님이 잠에서 깨우셨습니다. 거실에 나가 무릎을 끊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주님…하고 부를 때에 주님이 나의 내면에 물으셨습니다. “형찬아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라는 말씀을 너는 믿느냐?”, ‘주님,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인데 믿죠!’ “그러면 진리가 결론이다.” 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열방을 구해야 하는 의무감 때문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분명하게 주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다른 것 구하지 못하도록 진리가 결론이 되게 하시기 위해 나를 견고한 자리에 세우게 하셨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밀린 월세를 아내의 지인을 통해 채우셨고, 주님은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기까지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 더 풍성하게 공급하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은 이 땅에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완전하고 완벽한 조치의 말씀이었습니다. 복음과 기도면 충분합니다.
이번 교회학교의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던 중 단순하지만 말씀기도를 하기로 하고, 선생님들에게 말씀기도 식양을 나누고, 실제 말씀기도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것은 준비를 하지 않고 기도만 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 힘들어 했고 부족함을 느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말씀기도를 할 때 선생님들 가운데 기도를 하지 않았던 죄를 회개하게 하셨고 우리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지금도 어두움에서 태어나 어두움 속에 죽어가는 열방의 아이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행16장으로 말씀기도를 할 때 바울이 루디아에게 복음을 전할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듣게 하신 말씀 본문을 가지고 기도하며 주님이 아이들의 마음 문을 열어 복음을 듣게 하도록 기도케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아이들의 마음 문을 여셨고 복음을 듣게 하셨으며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한 말씀을 그대로 이루심을 보고 선생님들 모두 ‘주님이 하셨습니다’ 라는 고백을 주님이 받아내셨습니다.
내가 흔들리고 어려울 때 지방에 거주하는 어떤 선교사님들의 기도의 증인된 모습을 통해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증인의 말과 삶은 힘이 있고 능력이 있습니다. 복음과 기도면 충분하다고 외치던 그 선교사님들의 고백이 이제 나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이제 나를 부르신 주님 앞에 어느 곳에 서있든 기도의 증인으로 서서 복음을 영화롭게 할 것입니다. 열방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복음과 기도면 충분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