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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나는 하늘길 초비상…“9·11 사태 이후 최대 혼란”

▲ 공항에 세워진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소 12개 항공사 운항 차질…유럽당국 “이스라엘·주변 주의 당부”
이란 공항 운영 재개…각국 현지체류 국민 출국 권고 잇따라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후 각국 항공사들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공기의 운항을 취소하거나 항로를 변경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이란 공항은 15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열었지만, 유럽 항공당국은 인근 지역 비행시 주의를 당부하는 등 긴장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 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틀간 콴타스항공, 루프트한자, 에어인디아, 유나이티드 항공 등 최소 12개 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하거나 노선을 변경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항공자문그룹 옵스그룹(OPSGROUP)에 따르면 이는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공격 이후 항공기 운항에 있어 단일 사건으로선 가장 큰 혼란이다.

옵스그룹의 설립자 마크 지는 로이터에 “(9·11 사태) 이후 이렇게 많은 영공이 연속해서 폐쇄되어 혼란을 야기한 상황은 없었다”며 혼란이 며칠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항공사는 이란의 영공을 지난다. 이들 항공사는 튀르키예를 통하거나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경유하는 두 가지 대체 노선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15일 이란, 이스라엘과 인근 영공에서 민간 항공의 비행 위험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스라엘 영공과 주변 100해리 부근에서 계속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EASA는 이날 이메일로 보낸 권고문에서 중동 상황과 이것이 민간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 공격 후 이스라엘의 재반격 가능성을 우려해 국내 공항의 항공기 운항을 전면 취소했던 이란은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운항을 재개했다고 현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긴장 상황에 자국 영공을 일시 폐쇄했던 요르단, 이라크, 레바논도 영공을 다시 열었다.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 주요 중동 항공사들은 중동 지역에서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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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14일 0시 중동 지역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들 위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출국을 권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테헤란 등 이란 대부분 지역의 ‘위험 정보’를 레벨 3인 ‘도항(방문) 중지 권고’로 2단계 올렸다. 또 이란 방문을 중단하고 현지 체류 중인 국민은 출국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도 이란에 있는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하고, 현지에 머물 경우 각별히 유의하고 대규모 집회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이미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앞서 양국 긴장이 고조되자 각국 정부는 이 지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안전 확보에 나섰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이란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요청했고, 인도·프랑스·폴란드·러시아도 이란 등지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네덜란드는 이스라엘과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으로의 여행 자제를 촉구한 데 이어 주이란 대사관과 이라크 에르빌 주재 총영사관을 일시 폐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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