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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군, 태국 접경도시까지 점령…태국 총리 “군정 약해져”

태국 탁주서 바라본 미얀마 난민촌(AP 연합뉴스 사진)

미얀마 군사정권을 상대로 거세게 공세를 펼치고 있는 저항군이 태국과 연결되는 동부 국경도시까지 점령했다.

8일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등에 따르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렌민족연합(KNU)과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이 국경도시 미야와디를 장악했다.

이들은 교전 끝에 미얀마군 지휘소와 7개 기지를 빼앗고 박격포와 곡사포 등 상당한 양의 무기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와디는 태국 북부 탁주 매솟과 연결되는 국경도시로 미얀마군의 대규모 기지가 있던 요충지다.

미얀마군은 전투기로 폭격을 가하며 방어했으나 지난 6일 수백명이 반군에 항복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군정은 현지에 있다가 태국으로 탈출하는 군 간부 등을 귀환시키기 위해 태국행 특별 수송기를 편성했다.

태국 매체들은 군정이 7∼9일 매솟에 항공기 착륙 임시 허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는 미야와디에서 탈출하는 미얀마군과 가족 등 600여명을 군부 통제하에 있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으로 이송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밤 매솟 공항에 도착한 미얀마 항공기는 미얀마인들을 태우지 않고 돌아갔다고 방콕포스트는 보도했다.

탑승 예정이었던 미얀마인들은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태국 정부는 양곤-매솟 항로를 운항할 특별기 착륙을 허가해달라는 미얀마 요청을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였다고 이날 밝혔다.

외교부는 8일과 9일 항공편은 미얀마가 취소했다고 전했다.

태국 정부는 “태국-미얀마 국경 지역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고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정이 힘을 잃기 시작했다”며 “다만 그들이 패배하고는 있다고 해도 여전히 권력과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정과 접촉해 거래할 시점이 된 것 같다”며 “미얀마가 통합되고 평화롭고 번영하면 가장 큰 이득을 얻는 나라는 태국”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최근 저항군의 공세에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으로 통하는 국경 지역 주요 도시들을 반군에 빼앗겼고, 지난 4일에는 수도 네피도까지 드론 공격을 받았다.

수세에 몰린 군정은 병력 보충을 위해 강제 징집에 나섰고, 로힝야족 난민까지 징집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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