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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교사, 러시아서 북한 벌목공, 탈북민 돕다 간첩죄로 체포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진: Unsplash의 Lester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벌목공과 탈북민들을 돕던 한국인 선교사가 간첩죄로 체포돼 현지 교도소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내 언론과 해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백원순이라는 한국인이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 구금됐다가 지난달 말 추가 조사를 위해 모스크바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러시아는 백 선교사의 사건을 일급기밀로 분류했으며, 법원은 11일, 6월 15일까지 구금을 연장하도록 명령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우리 정부에도 구체적인 혐의를 설명하지 않았다.

타스통신은 12일 익명의 법 집행 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백 선교사가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백 씨가 구금된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영사관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벌목공과 탈북민들을 위한 지원 사역을 하던 백 선교사는 지난 1월 말,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에 체포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백 목사는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면서 러시아를 오가면서 북한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한인들을 직접 만나지는 않고 간접지원을 하면서 북한에 빵 재료를 보내기 위한 공장 건립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백 선교사는 한국에 머물고 있던 아내와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착할 준비를 마친 뒤, 1월 말 아내와 함께 러시아에 입국한 뒤 며칠간 생활하던 중 체포됐다. 현재 백 선교사의 아내는 풀려나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 선교사는 국내의 한 소외계층 지원 단체에 적을 두고 해외 활동을 펼쳤으며, 해당 단체는 백씨의 구명활동에 나설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FSB가 체포영장을 갖고 백 선교사의 신병을 확보한 뒤 그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는 전언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6월에도 자유유럽방송 소속 기자를 ‘외국 대리인 등록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외국인을 임의구금하는 중국과 달리 러시아는 법적 절차 없이 외국인을 구금하지 않는다고 여겨져 왔다”며 “타스 통신을 통해 사건을 공개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건 내용이 공개되면 러시아의 정책 변화를 정확하게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소개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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