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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앞두고 ‘중대 정책이슈’ 낙태권 찬반 세대결 재점화

▲ 워싱턴 DC 낙태 반대 집회. (워싱턴=AFP 연합뉴스 사진)

보수단체, DC서 대규모 집회…바이든, 내주 낙태권 보호 연설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뒤 낙태권 민주에 유리하게 작용…대선 주목

미국의 11월 대선에서 낙태 문제가 최대 정책 이슈의 하나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낙태권 보장, 낙태 금지 확대를 주장하면서 세몰이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특히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을 명문화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이 2022년 폐기된 이후 주(州) 선거에서 낙태권 보호 문제가 민주·진보 유권자를 결집하는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 진영도 주 단위에서 낙태 금지를 확대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낙태 반대 단체인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례 행진 행사를 개최했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생명은 소중하다”, “나는 친(親) 생명 세대”라는 손팻말 등을 들고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앞 등을 행진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연설에서 “우리는 모든 아이를 위해 모든 여성과 함께 할 수 있다”라면서 “진정으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는 문화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 자신도 계획되지 않은 임신의 산물”이라고 말하면서 당시 10대였던 자신의 부모가 낙태가 아닌 생명을 선택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잔느 맨시니 ‘생명을 위한 행진’ 회장은 “우리는 모든 인간의 생명은 평등하게 창조됐으며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는 기본 진리를 법에 반영할 때까지 연방 및 주 단위에서 계속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로 대 웨이드’ 판결 기념일(22일) 하루 뒤인 23일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낙태권 보호 문제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바이든 재선 캠프측은 여성 및 경합주 유권자를 겨냥해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이후 전국적인 낙태 금지를 비판하는 광고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현재 미국 가임기 여성 3분의 1이 자신의 의료 관련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는 이유”라면서 “이제 트럼프와 극우 공화당은 백악관에 복귀하면 더 멀리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에 투표하는 것은 로 판결을 복구하는 투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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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태권 보호 연설하는 바이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연방대법원은 1973년 1월 22일 내려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2022년에 폐기하고 낙태 문제는 각 주(州)가 결정하도록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50개 중 21개 주가 낙태를 완전히 금지하거나 임신 초기부터 금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낙태권 이슈와 맞물린 최근 선거에서 낙태권 보호를 주장하는 민주당이 승리하는 등 진보 세력이 낙태권 이슈로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도 보수 지역인 오하이오주에서 낙태 권리를 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안이 주민투표를 통과했으며 낙태권이 중요 쟁점이었던 버지니아주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 자리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되면서 (낙태 문제에 대한) 정치적 계산법이 크게 바뀌었다”라면서 “낙태권은 민주당, 무소속, 일부 온건 공화당원을 결집시키는 힘이 되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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