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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무슬림 복음 전도에서 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질문과 답(9)

사진: 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76)

Q-16. 무슬림들에게 복음 전하는 일이 왜 어렵다고 말하나?

A-16. 무슬림들에게 복음 전도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교회가 이슬람권에서 살아가는 무슬림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왔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다른 타 문화권 선교지역보다 거두어들이는 열매는 훨씬 적게 보인다. 이에 따라, 이슬람권으로 나간 선교사들은 더 지쳐 보이기까지 한다. 더군다나, 이슬람권에서 들려오는 끊임없는 갈등과 충돌, 전쟁과 테러 사건으로 그 땅에 언제 다시 평화가 찾아올지 짐작하기 어렵다. 지금도 이슬람권 선교 현장은 끝없는 불안이 고조되어 간다.

무슬림 복음 전도사역에서 장애 요인들

지난 우리의 이슬람권 선교사역을 되돌아보면, 무슬림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일에 있어서 적지 않은 장애 요인이 드러났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1) 신학적 문제로서 이슬람 신학이 가진 반기독교적 교리.

2) 사회적 문제로서 굳게 닫은 채로 문을 열려고 하지 않았던 무슬림들의 사회.

3) 영적 문제로서 거짓 영들의 방해와 공격으로 인한 오해와 거짓 소문들.

4) 역사적 문제로서 세계사 속에서 기독교인들을 향한 무슬림들의 편견과 피해의식.

5) 윤리적 문제로서 회심한 현지 그리스도인들의 역할 부족.

6) 시간적 문제로서 파송 받아 나간 현장 선교사들의 소명 의식 결여.

7) 심리적 문제로서 무슬림들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두려워하는 마음.

8) 동역의 문제로서 교회가 일선 현장 선교사들에게만 일임하려는 잘못된 자세.

무슬림 복음 전도에서 장애 요인들은 이 외에도 선교 현장의 다양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더 추려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펼쳐진 현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위기를 바꾸어 기회로 늘 인도하셨던 살아계신 이 세상의 진짜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로 둔 사람이다.

최근, 창의적인 방법이 아니면 선교사역이 불가능했던 중동 이슬람권 대부분이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부르는 아랍의 민주화 운동으로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회의감을 갖게 했으며, 자기들 스스로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자각이 무슬림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슬람권에서의 끝없는 테러와 전쟁은 수많은 난민을 낳았으며, 오직,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채 남의 나라로 피신해 갔던 수많은 난민이 남의 땅에서 복음을 듣고, 회심하는 사건이 지금도 계속 들려오고 있다. 이전에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고 접근하지도 못했던 이슬람권에 지금 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무슬림 복음 전도사역에서 민수기’ 13장을 통해 우리가 발견해야 하는 것

민수기 13장에는 모세가 가나안땅으로 정탐꾼을 보내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흥미롭게 생각해 볼 것 중 하나는 열두 명의 정탐꾼이 가나안 땅을 둘러보고 돌아와서 보고한 내용이 크게 둘로 나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현실적 여건으로 볼 때 가나안 땅으로 자기들이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하고 있지만, 갈렙과 여호수아만은 가능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모세로부터 같은 명령을 받고, 열두 명 모두가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왔을 텐데, 서로 정반대의 보고를 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 보고내용이 다른 것일까? 무엇이 이런 차이 나는 보고내용을 만들었을까?

당시 열두 명의 정탐꾼은 40일간을 돌아다니면서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었을 리가 없고, 그렇다고, 기록할 종이와 펜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오직 자기들의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을 자기의 기억에만 의존했을 것이기에 100% 정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열 명의 기억이 하나같이 같다면, 다른 두 명의 기억보다는 훨씬 정확하고 신빙성이 있는 보고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여기에서 이런 타당하고 현실적으로 가나안에 들어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한 상식적 내용과는 달리 두 사람의 보고는 왜 가능하다고 말했을까를 알아내는 일이 이슬람권 선교에서 매우 중요하다. 즉, 여호수아와 갈렙은 현실적으로 그대로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보지 않았으며 이를 믿음으로 거부했다. 그 대신 둘은 출애굽 이후 지난 40년간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광야에서 자기 백성을 먹이시고, 입히신 여호와 하나님,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신실하게 인도하신 언약의 하나님을 기억했다.

비록 이 일이 비현실적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로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자기들을 인도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고 계신다는 것을 열 명은 잠시 잊어버린 것 같다. 그러므로, 열 명 모두는 현실적 불가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그리고, 당연히 가능하다고 믿으면서 신실하신 언약의 하나님을 바라보아야만 했다.

지금 이슬람권 선교 현장에서는 추수할 곡식이 무르익어서 하나님의 사역자들이 낫만 들고 있어도 자기들을 거두어달라고 달려오는 수많은 무슬림을 만날 수 있다. 이슬람권에서 일어나는 대대적으로 열매를 거둬들이는 일도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이며, 도구가 되어줄 당신의 자녀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마지막 세대를 확신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은 저들을 향한 두려움이 결코 아니며, 부정적 시각도 또한 아니다. 우리는 성령 하나님께서 지금 이슬람권에서 손수 일하고 계심을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무슬림들을 향한 편견과 선입견을 지워버리자. 대신, 오직, 우리를 보내시고,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위해 대신 일하실 성령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을 기억하자. 우리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선교 명령에 순종하며 현실적인 불가능을 따지지 않고 믿음으로 따를 또 다른 여호수아와 갈렙을 찾고 기다리신다.(계속)

[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과 석사, 박사,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터키어권선교회(FOT)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전방개척선교(KJFM)’ 저널 편집인, 아신대(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2023,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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