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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불법 美 이민자 최다”…중미국가도 대책 마련 ‘분주’

▲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 철제 펜스를 위태롭게 넘어가는 이민자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美 42호정책 종료 후 불법 이민 증가세…대선 앞두고 쟁점 부상
“어린이 포함되면 절차 밟아 대체로 정착…이민정책의 아킬레스건”

미국 국경을 넘는 가족 단위 서류 미비(불법) 이민자 수가 지난달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이민 정책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민자 이동 경로에 놓인 중미 국가들도 “남 얘기가 아니다”라며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코스타리카 일간지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었다가 미 국경순찰대에 붙잡힌 가족 단위 불법 이민자 수는 최소 9만1천명으로 나타났다.

당국 예비 데이터를 입수했다는 WP는 관련 보도에서 이 수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때였던 2019년 5월의 8만4천486명을 넘어서는 사상 최다 기록이라고 전했다.

WP는 ‘가족 그룹’ 이민자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성인 개인이미자’를 넘어섰다고도 보도했다.

불법 입국자 즉시 추방 정책인 이른바 ’42호 정책’ 종료 이후 5∼6월 감소했던 불법 이민자 적발 숫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3개월간 불법 월경으로 체포된 사람은 6월 9만9천539명에서 7월 13만2천652명, 8월 17만7천여명으로 급증했다고 WP는 덧붙였다.

가족 단위 이민자는 10년 넘게 미국 이민 당국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어린이가 포함된 만큼 대체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법적 절차를 밟아 이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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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접경 멕시코 레이노사의 이민자 텐트촌 (촬영:이재림 특파원=연합뉴스 사진)

WP는 이 범주에 속하는 이민자는 대부분 관련 사법적 청구가 법원에 계류되는 동안 미국 내에 머물며 일할 수 있어왔다고 전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확정판결까지 몇 년이 걸리는 상황에서, 가족 단위 이민자가 중간에 추방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등 사회 불안이 지속해 온 국가 출신 이민 신청자에 대해선 신원 조회 통과 및 재정 후원자 확보 등 조건을 확인하고 매달 3만명을 합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신 불법 입국하다 체포되면, 즉각 추방하고 5년간 재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WP는 그 덕분에 베네수엘라 등 4개국 이민자의 월경은 줄었지만,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같은 중남미,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적자의 불법 이주가 늘었다고 세관국경보호국(CBP) 기록을 인용해 보도했다.

합법적 이민 경로를 늘려 불법 이민 억제를 바랐던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그간의 노력과 반하는 자료를 손에 들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이민자 억제 정책을 원하는 공화당은 여당인 민주당의 이민 정책의 문제점을 부각하며 주요 공격 포인트로 삼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행을 위해 육로로 이동하는 이민자들의 경유 통로로 이용되는 중미 국가들도 이민자 흐름을 막기 위해 나서고 있다.

육로 이동은 ‘콜롬비아→파나마→코스타리카→니카라과→온두라스→과테말라→멕시코’로 이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현지의 분석이다. 물론 중간에 배편을 이용하는 이민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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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 넘어 미국 땅 밟은 이민자 그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민자 대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파나마다. 파나마는 남미 콜롬비아와의 국경 지대인 ‘다리엔 갭’ 정글을 넘는 이들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주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주변국과 논의하고 있다.

파나마는 이날 코스타리카와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매일 3천명 이상이 양국 국경을 넘고 있는 현황을 공유하며 규제 흐름 관리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아르놀도 안드레 코스타리카 외교장관은 “우리가 (이주를) 멈추게 할 순 없다”며 “각국의 문제라기보다는 국제적 사안인 만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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