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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여학생들 유학도 금지… “공항서 발길 돌려”

▲ '여학생 교육 금지' 발표를 지켜보는 아프간 여학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BBC “UAE 두바이대 장학생 선발된 학생 수십명 출국 금지”
“‘남성 보호자’ 동반한 학생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

여성의 교육 기회를 차단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대 장학금을 받고 유학길에 나선 여학생 수십명의 출국을 막았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은 여성들 출국할 경우 남성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마흐람을 대동하고 비행기에 탑승한 여학생들까지도 모두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고 BBC는 전했다.

아프간 여학생들을 위한 두바이대 장학금은 탈레반이 지난해 12월 여학생의 대학 입학 응시 기회를 박탈한 직후 UAE 억만장자 사업가인 셰이크 할라프 아흐메드 알 합투르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BBC는 지금까지 총 100명의 아프간 여학생이 이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됐으며, 외국에 살고 있는 아프간 여학생들은 이미 두바이에 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운의 꿈을 안고 이번 새 학기에 유학을 떠나려던 아프간 여학생들은 수도 카불 공항에서 모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23일 가족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공항으로 향했던 나트카이(20·가명)도 그중 하나였다.

안전 우려로 가명을 쓴 그는 자신처럼 공항에서 출국을 금지당한 여학생이 6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여성 차별 정책에 항의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의 여성 차별에 항의 시위하는 여성들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나트카이는 “탈레반 관리들이 우리 탑승권과 비자를 보더니 여자들은 학생 비자로 출국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여성들이 외국에 나갈 때 남편이나 가족 등 남성 보호자인 ‘마흐람’ 을 동반하도록 했는데, 이번 두바이 유학생들은 이를 충족해도 출국을 허락받지 못했다.

나트카이는 “아프간 선악(Vice and Virtue)부 관리들은 마흐람을 동반하고 이미 비행기에 탑승했던 여학생 3명도 끌어 내렸다”고 말했다.

나트카이 외에 다른 여학생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우려해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고 BBC는 전했다.

유학생으로 뽑힌 누이와 함께 공항에 갔다는 샴스 아흐메드는 “국내 대학이 여학생들의 입학을 금지한 뒤 누이는 두바이대 장학금을 받고 희망에 부풀었는데 눈물을 흘리며 돌아와야 했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출국하지 못한 여학생들 가운데는 돈을 빌려 마흐람의 비자 비용을 마련한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바이대와 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알 합투르 씨도 학생들이 출국을 저지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X(옛 트위터)에 영어로 올린 영상에서, 이슬람 율법에는 남녀가 평등하다며 탈레반의 처사를 비판했다.

이 영상에는 카불 공항에서 출국을 저지당한 아프간 여학생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이 여학생은 “우리는 이곳 카불 공항에 왔지만, 불행하게도 정부가 우리의 두바이행을 막았고 마흐람을 동반한 여학생들의 출국도 불허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우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헤더 바 씨는 “이번 일은 앞서 여성들의 배울 권리를 박탈한 탈레반 정부의 잔인성을 넘어서는 중요하고도 매우 우려스러운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탈레반이 여성들을 죄수로 취급해 그들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는 것도 못 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당국은 여학생 출국 금지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아프간 선악부 대변인 모하마드 사디크 아키프 무하지르는 이번 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BBC에 밝혔다.

탈레반 정부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도 자신은 여행 중이어서 이번 일과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아프간 대학 ‘여학생 수업 참여 금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여성의 대학 수업 참여를 금지하면서 지난 3월 개강한 대학들은 여학생 없이 수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수도 카불의 한 사립대 앞에 여성의 옷차림을 규정해 놓은 현수막.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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