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 칼럼] 그들의 마지막 설교에서 배우다

사진: Unsplash의 AMONWAT DUMKRUT

예수님의 마지막 공식 설교는 서기 33년 3월 31일 화요일 또는 그즈음에 있었다. 

마태복음 23:1-39에 나오는 설교 내용은 위선, 특히 “말만 하고 행하지 않는” 교만한 설교자에 대한 경고이다. 4월 3일 금요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설교자가 역사상 가장 비범한 겸손함을 보여주며 예루살렘 도성 밖에서 처형당했다.

그의 마지막 설교와 마지막 호흡 사이에는 딱 사흘이라는 간격이 있었다. 

모든 목사는 마지막 설교를 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과 달리 우리 대부분은 무슨 설교를 할지 알 수 없다. 다음은 역사에서 만나는 몇 번의 사례이다. 

장 칼뱅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개혁을 이끈 칼뱅은 성경 48권을 주석했다. J. I. 패커는 기독교강요를 “문학계의 불가사의”라고 불렀다. 이 모든 집필 과정에서도 칼뱅은 보통 사람이라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빡빡한 설교 일정을 유지했다. 주일에 두 번, 주중에 여러 번 설교했는데, 평균 “두 주마다 총 열 번의 새로운 설교”를 했다.

1564년 2월 6일, 칼뱅이 의자에 앉은 채로 교회로 옮겨졌을 때, 모든 사람은 그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테오도르 베자는 칼뱅이 “천식 때문에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설교했다고 썼다. 육체의 고통과 연약함 속에서 이 위대한 개혁자는 마지막 설교를 선포했다. 

나는 그날 칼뱅이 설교한 내용을 찾지 못했다. 단, 그는 임종을 앞두고 여호수아서 주석을 완성했다. 그 서론에서 칼뱅은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위해 재능 있는 지도자들을 일으키셨다가 없애시기도 한다고 썼다. 그리고 “그러나 그분은 그 자리에 꼭 필요한 다른 사람들을 항상 준비하신다. … 그의 강력한 능력은 결코 사람의 능력에 달려있지 않다. 그러나 그는 보기시에 좋은 적절한 후계자를 때에 그때그때 맞춰서 찾아내신다”라고 덧붙였다. 

며칠 후 1564년 5월 27일에 칼뱅은 54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리고 아무런 표시도 없는 무덤에 묻혔다.

존 플라벨

칼뱅의 사역은 대부분의 미국 목회자라면 결코 견디지 못했을 환경에서 무려 41년 동안 설교한 존 플라벨에게 영향을 미쳤다. 옥스퍼드에서 교육받은 그는 성경 강해와 마음을 움직이는 설교로 유명했다. 그러나 찰스 2세 치하에서 국가는 설교 내용과 예배 형식, 그리고 모임 장소까지 일일이 지시했다. 

국가의 정책에 반대했던 플라벨은 교회에서 파문당했고, 5마일 이내 교회 접근이 금지되었다. 그는 자기 집에서든, 다른 사람의 집에서든, 밤늦은 숲에서든 자신에게 맡겨진 양 떼를 돌보며 여러 해 동안 불법 설교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조나단 에드워즈와 조지 휫필드를 포함한 후세의 설교자들에게까지 깊은 영향을 미친 여섯 권의 두꺼운 책을 출판했다. 

1691년 6월 21일, 엑서터를 방문한 플라벨은 고린도전서 10:12을 설교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닷새 후에 그는 64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죽었다. 

조나단 에드워즈

플라벨은 “모든 미국 신학자 중 가장 뛰어난”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에드워즈가 살아있는 동안 설교집 17권이 출판되었지만, 그 이후로 더 많은 설교집이 나왔다. 그의 모든 작품은 현재 예일대학교출판부(Yale University Press)에서 출판한 26권에 담겨있다. 에드워즈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설교인 “진노한 하나님의 손에 잡힌 죄인들”로도 유명하다. 

1758년 1월 15일 매사추세츠 스톡브리지에서 행한 고별 설교는 예일 컬렉션에 포함된 그의 마지막 설교이다. 설교 본문은 누가복음 21:36이었다. 현존하는 내용이 희미하기는 하지만, 율법과 복음을 제시하는 에드워즈 특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회중에게 모든 사람이 심판 때에 그리스도 앞에 나타나게 될 것이며, 그날에는 “두려운 일이 많겠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장차 올 그 두려움을 피할 방법”이 있다고 권고했다. 

두 달 후, 천연두 접종에 실패한 그는 1758년 3월 22일 54세의 나이로 프린스턴에서 죽었다. 

조지 휫필드

역사가 마크 놀은 영국 태생의 조지 휫필드를 “조지 워싱턴 이전까지 가장 잘 알려진 미국인”으로 평가한다. 설교를 들으려고 온 군중을 수용할 건물이 없었던 당시에 그는 종종 옥외에서 설교해야만 했다. 평생 그는 18,000회 이상의 설교를 했고, 두 대륙에 걸쳐서 그의 설교를 들은 사람은 무려 천만 명을 넘었다. 

1770년 9월 29일, 뉴햄프셔 엑서터에서 휫필드는 무려 6,000명의 청중을 향해서 두 시간 동안 노천 설교를 했다. 그 설교 마지막에 그는 이렇게 외쳤다. “공로로! 공로로! 사람이 공로로 천국에 간다고? 차라리 모래로 만든 줄을 타고 달에 오르라고 하십시오.” 

그날 밤 피로에 절어서 잠자리에 든 55세의 그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찰스 스펄전

역사상 설교가 가장 널리 읽힌 설교자인 스펄전은 다른 어떤 목회자보다도 설교가 많이 인용되었다. 2,500만 단어로 이뤄진 그의 설교가 지금 63권의 인쇄본으로 제공된다. 

이 런던 목사의 삶은 고통, 반대, 상실, 우울, 육체의 고통으로 점철되었다. 그는 극심한 고통을 주는 통풍을 “바이스에 발을 넣고 최대한 조이는 아픔”으로 묘사했다. 그러함에도 그는 주일마다 강단에 서서 설교했다. 

1891년 6월 7일, 병든 스펄전은 무엘상 30:21-26을 본문으로 그의 마지막 설교를 선포했다. 그가 평생의 고통을 통해 배운 것으로부터 교인들은 많은 유익을 얻었다.

믿음이 적은 자들, 낙담한 자들, 두려움이 많은 자들, 마음이 연약한 자들, 노래하는 것보다 한숨을 더 많이 쉬는 자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자들, 거룩함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영적 투쟁에서 항상 패배하는 자들이여, 절망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당신의 이름으로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모든 자녀에게 사랑과 은혜와 호의를 베푸실 것입니다.

1892년 1월 31일, 프랑스 남부의 따뜻한 곳에서 회복 중이던 스펄전은 57세의 나이에 통풍과 신부전으로 죽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대부분의 런던 교회가 쇠퇴할 때도 웨스트민스터 채플(Westminster Chapel)은 로이드 존스의 지도력 아래에서 성장을 구가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된 이래, 그의 사역은 그곳에서 30년 동안 계속되었다.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설교자의 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그는 강해 설교를 고집했으며, 이를 “타오르는 논리”라고 정의했다.

로이드 존스는 영국 전역에서 설교하면서 마지막 나날을 보냈다. 1980년 5월 18일, 그는 웨일스의 애버리스트위스에서 시편 2편을 설교했다. (그는 그 본문을 가지고 여러 차례 설교했는데, 그 하나는 온라인에서 들을 수 있다.) 암으로 약해진 몸을 이끌고서 그는 1980년 6월 8일 영국 바콤에서 여호수아 4:6을 가지고 마지막 설교를 했다. 7월 26일에 그는 이안 머레이에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설교할 수 없게 된 상황이 매우 힘들 거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아뇨, 설교 못 해서 힘든 거 조금도 없습니다. 나는 설교에 의지해서 살지 않았으니까요.”

마틴 로이드 존스는 1981년 3월 1일, 81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들의 마지막 설교에서 배우는 네 가지 교훈

1. 모든 목사는 마지막 설교를 한다.

어쩌면 그건 최고의 설교도 또 훌륭한 설교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마지막 설교가 좋은 설교가 되도록 해야 한다. 좋은 설교를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디모데후서 2:15에 드러난 두 가지 특징은 기본이다. 바로 성품과 능력이다. 

성품과 관련하여 설교자는 자신을 겸손히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그리고 설교하는 내용을 삶에서 실천해야 한다. 설교자라면 디모데전서 3장의 기준에 따라 “책망할 것이 없는”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온전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슬프게도, 위에서 다룬 사례가 공적인 삶에서는 이 기준에 모두 다 부합하는 건 아니다.) 능력에 있어서, 설교자는 말씀을 올바로 다뤄야 한다. 힘들더라도 주석 작업을 성실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성경 본문을 능숙하게 설명하고 말씀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2. 모든 목사는 불완전한 성화 상태로 마지막 설교를 할 것이다.

맹점이 가져다주는 결함에서 자유로운 목회자는 없다. 그리고 그건 여기에서 논의된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 설교와 마지막 숨결 사이 어느 시점에서 칼뱅은 “나는 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데 수없이 실패했다”라고 고백했다.

이런 고백은 결승선을 앞에 둔 목회자 대부분이 하는 말이기도 하다. 

3. 모든 목회자는 마지막 설교를 좋은 설교로 만들 수 있다.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유명 목회자를 보면서 세상은 즐거워하고 조롱한다. 난파선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마지막 설교가 좋은 설교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 설교라는 것을 알고 하는 사람은 없다. 언제가 마지막 설교일지 모르는 우리는 모든 설교를 좋은 설교로 만들어야만 한다. 

좋은 설교를 할 수 없다면, 아예 설교하지 말아야 한다. 

4. 모든 목회자는 섭리가 가져다주는 역경이 필요하다.

많은 교인을 끌어모으는 목회자도 있다. 스펄전의 말을 빌리자면, “그분의 이름으로 위대한 일을 하십시오”에 해당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은밀한 곳에서 충실하게 수고한다. 그리고 채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잊힐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마지막 설교가 정죄하는 교만을 키우는, 숫자가 가져다주는 성공이라는 유혹이 언제라도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역경과 성공을 같이 주신다. 하나님의 사랑인 것이다. “우리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죽은 사람을 살리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고후 1:9).

겸손하게 하시는 그분의 자비로움은 오늘도 우리로 하여금 마지막 설교를 준비시키신다. [복음기도신문]

원제: You Don’t Know When Your Last Sermon Will Be

스티브 베이트먼 Steve Bateman | 스티브 베이트먼(ThM, Dallas Theological Seminary; DMi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은 First Bible Church(Northern Alabama)에서 30년 넘게 목사로 섬기고 있다. Which ‘Real’ Jesus? Jonathan Edwards, Benjamin Franklin, and the Early American Roots of the Current Debate(2008), Brothers, Stand Firm! Seven Things Every Man Should Know, Practice, and Invest in the Next Generation(2014)의 저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218_Creation
[TGC 칼럼]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새 땅’이다
1218re
[김종일 칼럼] 2024 세계 이주민의 날에 생각하는 한국 교회의 사명과 역할
alex-shute unsplash
[GTK 칼럼] 진리가 무엇이냐?
pexels-241216-man-attention-listen
[TGC 칼럼] 아플 때까지 듣자

최신기사

미 학교 총격, 2021년부터 급증…건수·희생자 10년새 4배
[TGC 칼럼]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새 땅’이다
“복음캠프 이후, 복음을 살아내는 삶이 시작된 것 같아요”
[김종일 칼럼] 2024 세계 이주민의 날에 생각하는 한국 교회의 사명과 역할
베트남 가정교회 목회자, 총격으로 심한 부상
미성년자 젠더 치료의 만행을 고발하는 미국인들... 피부 괴사, 패혈증, 정신적 고통 시달려
[오늘의 한반도] 우리나라 개신교 비율 20%... 무종교 51% 외 (12/18)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yh-AKR20241218121300009_01_i_P4
미 학교 총격, 2021년부터 급증…건수·희생자 10년새 4배
20241218_Creation
[TGC 칼럼]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새 땅’이다
310_5_1_mission_1(1068)
“복음캠프 이후, 복음을 살아내는 삶이 시작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