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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통신] 벌레들과 전쟁에도 불구, 부르심의 은혜를 기억하며

사진: 조순희

다들 장마와 무더위 지나시느라고 수고많으셨지요~?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이곳 우간다는 한여름이 1~2월이라 저는 이곳에서 여름은 아직 지나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저는 기도해 주셔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1일에 동역자 선교사님 부부가 한국에 들어가신 터라 학교 수업과 학교행정, 그리고 교회사역의 세 부분에서 그 자리를 메꾸다 보니 나름 바쁘기도 하고 좀 지치기도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45일여 지났는데 이곳에서 겪을 수 있는 가능한 일들을 다 겪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또한 제대로 되는 것도 없는 것 같고 많은 실망과 좌절감을 겪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교회에 나오고 예배도 드리지만 속이고 거짓말하며 시간도 안지키고 교회일도 거의가 비협조적인 소귀에 경읽듯 하는 사람들, 특히 교사들을 대하면서 속에서 자꾸 화가 올라오고 판단하는 마음이 올라오는 저 자신이 선교사로서 자격이 있나 싶기도 했구요. 사람들이 미워지는 마음 때문에 저 자신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현지인들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선교사라고 할 수 있는가~? 저들을 사랑할 수 없다면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하면서도 주님이 기억하게 하신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부르신 자리라는 것이었고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은 예상된 상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로서는 결코 나에게 호의적이지도 따라주지도 않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용납할 만한 인격도 자비함도 없다는 것, 그래서 내 자아로 저들을 대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 그래서 내가 십자가로, 죽음으로 매 상황 가운데서 넘어가야 한다는 것, 이것이 가장 피터지는 영적 싸움이라는 것을 다시금 기억케 하시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치열한 시간을 지나 한 텀이 끝나고 엊그제 아이들 방학을 하고 교사들도 다 휴가를 떠나고 학교에 소수의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이제야 조금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한 학기 동안 학교에서는 영어 파닉스를 가르치고 책이 없어 읽지 못하는 이곳 아이들 모두에게 정규 수업시간에 주 1회씩, 명작 동화들을 영어로 읽어주고 저학년들과 유치원 아이들에게는 현지 선생님들의 통역을 거쳐 들려주는 시간들이었는데 고학년 아이 중 하나가 파닉스를 가르쳐 주어 매우 유용하다고 말하는 걸 듣고 감사했습니다.

수요일 성경공부와 금요일 기도모임은 제가 하다가 패스터 아이반이 이제 학교 컴파운드로 들어와서 성실하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니 이곳에서 출석하는 교우들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화적,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으로 성경도 없고 성경도 잘 모르고 성경을 잘 읽지도 않습니다. 말씀을 순종하여 실천하기 보다는 번영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늘 누군가에게 도움받기를 바라고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도 그 선교사들을 통해 자신들을 도와주시도록 기도한다고 하더라구요.(기도하실 때 참고하시도록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곳에서 많은 벌레들과도 전쟁을 벌이고 있네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벌레들에게 뜯겨 긁느라 정신이 없네요. 다리를 비롯한 온몸이 긁은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래도 이곳에 있도록 불러주신 그 자체가 은혜임을 기억합니다. 비록 내면으로는 마음과 생각을 통한 많은 갈등과 공격들이 있지만 부르신 곳이 아닌 어디에서 순종함으로 주시는 마음의 평강을 누릴 수 있을까요~? 연약하고 많이 부족하지만 은혜로 우간다 선교에 끼워주신 것임을 기억하고 그 자체가 영광 된 일임을 기억하겠습니다.

보내신 선교사가 연약한 존재임을 기억하며 함께 주님의 나라를 세우는데 주님의 선하심과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로서 세워지도록 기도해주세요.

받아온 비자가 완료되어 한 번 연장했는데 9월 말 이곳 선교사님들이 들어오시기 전에 끝나게 되어 다시 연장이 필요한 상황인데 비행기 티켓의 한도가 10월 2일까지라 연장을 받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인데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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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순희

위 사진에 있는 왕뱀은 저희 컴파운드의 선교사님들집 담을 타고 넘어온 건데 매우 위험한 종류라고 하네요. 이곳이 원래 수풀이 우거진 지역이어서인지 작년에도 한 마리 잡았다고 해요. 선교사들과 학생들, 그리고 교사들 모두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방학을 3주, 9월 18일까지 하는데 저는 이 기간 중에 루간다어를 공부하려고 하는데 주님이 지혜 주셔서 잘 배우고 기억력을 주셔서 잊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아래 사진은 패스터 아이반이 루간다어 수업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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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순희

기빙트리학교사역을 위해 국내에서 선교보고와 후원자를 위해 기도하시는 김일석. 이애수 선교사님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메인 후원자가 코로나 영향으로 끊겨서 학교가 8개월째 운영난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2023년 8월 26일 우간다 루가지에서 조순희 드림

[복음기도신문]

우간다=조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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