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한 기독교 마을에서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주민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10일(현지시간) 현지 프랑스어 일간지 로리엔트 르주르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베이루트로부터 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산간 마을 카할레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총격전은 헤즈볼라의 트럭이 산악 도로를 이탈해 전도된 직후 벌어졌다.
마을 주민들은 사고 차량에 실린 화물이 무엇인지 확인을 요구했고, 헤즈볼라 대원은 이를 거부했다.
아부드 아비 칼릴 카할레 시장은 “주민들은 트럭을 에워싸고 화물 확인을 요구하자 헤즈볼라 대원이 총을 쐈다”고 전했다.
양측 사이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주민 1명과 헤즈볼라 대원 1명이 사망했다. 교전은 레바논군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종료됐다.
헤즈볼라는 이날 낸 성명에서 “트럭을 지키려고 한 대원에게 현지 민병대와 주민들이 트럭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가하면서 총격전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레바논군은 사고 트럭에 무기와 탄약이 실려있었다고 밝혔다.
레바논 기독교계 주민들은 자국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는 이유로 이란과 연계된 이슬람 시아파 무장 세력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
2021년 남부 도시 드루제에서도 로켓포 등 무기를 실은 헤즈볼라 차량이 주민들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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