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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여성, 신앙 때문에 남편을 살해한 그 형을 용서하다

사진: Tope. A Asokere on Unsplash

나이지리아에서 한 기독교 가정이 신앙을 이유로 형제로부터 살해 당하는 등 심각한 박해 상태에서도 굳건하게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국 순교자의소리(VOM)가 최근 전했다.

최근 VOM에 따르면, 신앙 때문에 남편이 그의 친 형에게 살해당한 뒤 나이지리아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한 기독교인 여성 라힐라(Rahila)는 자녀들을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하기로 결심하고 그녀의 고향인 니제르로 돌아갔다.

2009년 12월, 니제르에 거주하던 라힐라와 남편 압둘라히(Abdullahi)는 8명의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800km 떨어진 나이지리아로 이주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카두나 주에 살고 있던 압둘라히의 아버지가 아들이 아버지의 땅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압둘라히가 나이지리아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형 우마루(Umaru)가 찾아왔다. 하지만 형제의 재회는 행복하지 않았다. 동생과 그 가족이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형이 화를 냈기 때문이다. 무슬림인 우마루는 동생이 일주일에 5일씩 교회에 가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했다.

라힐라는 “남편의 형은 우리가 (교회에) 갈 때마다 밖에 나와서, 우리가 예수님께 간다며 가족 전체를 모욕했다”고 회상했다.

기독교인이 된 동생에 대한 우마루의 증오는 이후 10년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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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힐라의 남편 압둘라히가 기독교인이 되자, 주술을 신봉하는 압둘라히의 형은 크게 화를 내며 동생을
저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사진: 한국VOM 제공

두려움 속에서 살다

압둘라히와 라힐라 부부는 자신들의 농장을 자주 방문하는 우마루와 함께 있는 것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라힐라는 이슬람 민간 신앙과 주술을 혼합하여 행하는 우마루의 행동이 특히 불안했다. 우마루는 자신이 악령을 불러내서 다른 사람을 병에 걸리게 하거나 심지어 죽게 저주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녀는 남편의 형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그런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압둘라히도 한때는 형이 믿는 것 같은 혼합적인 이슬람 민간 신앙을 따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니제르에서 일하기 위해 나이지리아를 떠난 뒤, 복음을 듣고 교회에 가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라힐라를 만났다.

압둘라히와 그의 가족이 나이지리아의 교회에 계속 다니자 우마루는 더 심하게 모욕하고 저주하며 괴롭혔다. 그런 어느 날, 우마루는 알라의 심판을 간청하는 코란 구절 몇 개를 종이에 적은 뒤, 압둘라히가 경작하고 있는 땅을 저주하기 위해 그곳에 묻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우마루는 동생의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아버지 땅에 대한 동생의 법적권리에 이의를 제기했다. 압둘라히가 그 땅에 대한 권리에 대해 지방 당국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을 알고, 우마루는 “네가 나에게 속한 재산을 빼앗으려 했으니 너를 죽여버리겠다”고 동생에게 말했다.

2019년 9월 어느 날 저녁, 형제가 토지 권리에 대한 판결을 듣기로 예정된 전날 밤, 압둘라히와 그의 가족은 농장의 모닥불 주변에 모였다. 오후 8시쯤, 우마루가 모닥불 쪽으로 다가와 호주머니에서 작은 봉지를 꺼낸 다음, 봉지 속에서 가루를 한 움큼 집어 불 속에 던지고 즉시 뒤로 물러났다.

모닥불 옆에 서 있던 압둘라히는 그 가루에서 나온 연기를 들이마셨고 갑자기 땅에 쓰러졌다. 그러자 우마루가, 방금 사용한 독극물 가루의 해독제라고 생각되는 다른 봉지를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숨을 헐떡이는 동생을 내려다보았다.

우마루가 압둘라히에게 말했다. “네가 왜 쓰러졌는지 알아? 내가 너를 살려줄 수 있어!”

그러나 압둘라히는 형에게 도움을 청하는 대신 “형이 저지른 모든 일들을 용서해줄게”라고 말했다.

라힐라는 남편이 목숨을 잃게 될까 걱정되어 아이들과 함께 그 옆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그리고 남편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우마루에게 간청했다. 그러나 우마루는 동생을 돕는 대신 오히려 라힐라에게 혼자 남편의 문제를 해결해보라고 말했다.

라힐라는 마을 사람들에게 남편을 병원으로 데려가게 도와달라고 필사적으로 간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고 남편이 죽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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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의 몸 된 전 세계 교회가 라힐라 가족의 생활비와 자녀 학비를 지원하는 한편, 라일라가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을 받게 해주었다. 사진: 한국VOM 제공

친정으로 돌아가다

우마루가 자신의 자녀들을 추적할 것이 두려웠던 라힐라는 도망칠 방법을 모색했다. 라힐라는 나이지리아에 출장 온 니제르 출신 기독교 여성에게 사정을 털어놓았고, 그 여성은 자비로 택시를 대절해 라힐라와 그녀의 아이들을 니제르로 데려다주었다.

우마루는 살인죄로 기소되지 않았고, 마을 주민 누구도 압둘라히가 살해된 것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고통과 상실감 속에 힘들어하던 라힐라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단했다. 그녀는 “저는 나이지리아를 떠나기 전에 남편을 죽인 우마루를 이미 용서했어요”라고 말했다.

라힐라의 친정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 라힐라의 친정아버지가 다른 여성과 재혼했기 때문에 라힐라는 현재 친정아버지와 새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라힐라와 그녀의 아이들은 라힐라의 친정아버지뿐 아니라 이웃들과 지역 교회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또한 VOM도 라힐라에게 생활비와 자녀 학비를 지원할 뿐 아니라 직업 훈련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라힐라가 기억하는 압둘라히는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준 다정한 아빠였다. 라힐라의 말에 따르면, 압둘라히는 아이들이 인생길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여전히 다스리고 계시니 용기를 내고 믿으라고 충고했다.

라힐라는 “남편은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믿고 항상 묵상했을 뿐 아니라, 말씀도 더 많이 읽고 기도도 더 많이 하라고 아이들과 저를 격려해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라힐라는 하나님 말씀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자녀들에게 계속 전해주고 있다. 라힐라는 “저와 제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주세요”라고 전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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