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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혼밥·운동부족…아동청소년 87% 행복지수 ‘하’

어린이날 101주년·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 기념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행사가 열린 1일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방정환 생가터에서 출발해 광화문 광장을 거쳐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까지 걷는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일상 불균형에 우울·불안↑자존감↓…10% ‘극단선택 생각’
초록어린이재단 “수면·휴식권 보장하고 가족과 저녁식사해야”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8명 중 7명은 수면과 공부 등에 너무 적거나 많은 시간을 쓰는 탓에 행복하지 못한 일상을 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29일까지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2천231명을 대상으로 한 ‘2023 아동행복지수’ 조사에서 86.9%인 1천940명의 행복지수가 ‘하(下)’로 집계됐다.

행복지수 ‘하’에 속하는 비율은 1년 전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아동행복지수는 수면·공부·미디어·운동 등 4가지 생활영역으로 아동의 하루를 분석하고 권장시간과 비교해 일상 균형 정도를 산출한 것이다.

올해 아동 행복지수는 4점 만점에 1.66점으로 2021년(1.68점), 2022년(1.70점)과 비슷했다.

다만 수면 시간이 짧거나 공부 시간이 과다한 아동·청소년의 비율은 최근 3년 내내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수면 시간이 부족한 아동·청소년이 10.4%포인트, 적정 기준보다 공부 시간이 많은 경우는 14.5% 포인트 늘었다.

운동 시간이 부족한 비율은 2021년 92.7%에서 2022년 87.5%로 하락했다가 올해 90.1%로 반등했다. 미디어 사용 시간이 과다한 경우는 2021년 53.8%에서 올해 38.7%로 감소했다.

같은 조사에서 우울·불안과 충동적 자살 생각, 보호자의 방임·정서학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자아존중감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동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021년 4.4%, 2022년 7.7%에서 올해 10.2%로 꾸준히 늘었다.

재단은 4가지 생활영역에서 적절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 아이들이 불행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행복지수가 낮은 아이들은 ‘늦은 수면’, ‘집콕’, ‘저녁 혼밥’, ‘온라인 여가활동’ 등이 특징이었다고 분석했다.

재단은 아동 수면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고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지 않고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실외 활동 장려, 게임과 온라인 도박 중독 대책 마련, 대면 교제 공간 확보 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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