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0%까지 치솟기도…“올 중반 한 자릿수 목표”
‘국가 부도’가 발생한 남아시아 섬나라 스리랑카의 물가상승률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30%대로 낮아졌다고 스리랑카 매체와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4월 수도 콜롬보 소비자물가지수(CCPI)는 작년 동월 대비 35.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3월 CCPI 50.3%보다 크게 완화된 것으로 작년 4월 29.8%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스리랑카의 물가는 작년 초 경제위기가 심화하면서 매달 급등했고 CCPI는 작년 9월 69.8%까지 치솟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CCPI, 국가소비자물가지수(NCPI) 등 두 가지 방식으로 물가를 집계한다. NCPI의 4월 물가 지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최악의 수렁에 빠졌던 스리랑카의 경제 상황은 최근 IMF 구제금융 지원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IMF 이사회는 지난달 20일 스리랑카에 대해 약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고 1차 분할금 3억3천만달러(약 4천400억원)는 곧바로 지급됐다.
재정 정책 실패와 대외 부채 급증 등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던 스리랑카는 지난해 5월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현재 대외 채무는 약 500억 달러(약 66조9천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100억 달러(약 13조4천억원)는 중국, 인도, 일본에서 빌려왔다.
스리랑카는 현재 주요 채권국과 채무 재조정 협상을 벌이며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른 국제기구로부터 총 37억5천만달러(약 5조원)의 지원을 추가로 받는 안도 추진 중이다.
스리랑카는 이런 동력 등을 토대로 물가 안정 등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최근 올해 중반까지 물가 상승률을 한 자리 숫자로 끌어내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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