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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검열 요청 최다 서적 13권 중 절반 이상이 LGBTQ 콘텐츠

지난해 미국에서 금서 지정 요구를 가장 많이 받은 책 톱3(연합뉴스 사진)

美도서관협회 발표…검열 최다 요청 서적 모두 ‘성적 노골성’ 문제

‘전미 도서관 주간’을 맞아 미국 도서관 협회(ALA)가 학교·공립도서관 소장 도서 가운데 지난해 ‘금지도서'(禁書) 지정 또는 제거 요구를 가장 많이 받은 책 목록을 발표했다.

ALA가 25일 공개한 ‘2022년 가장 많은 도전을 받은 책 톱10’에 따르면 성소수자 마야 코베이브(34)가 만화 형식으로 쓴 그래픽 회고록 ‘젠더 퀴어'(Gender Queer·2019)이 151차례나 검열 대상으로 지목돼 1위에 올랐다.

이어 흑인 성소수자 조지 M.존슨(38)의 회고록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All Boys Aren’t Blue·2020)가 86차례로 2위였다.

두 책 모두 성소수자(LGBTQIA) 콘텐츠라는 점, 성적으로 노골적이라는 점 등이 이유였다고 ALA는 전했다.

3위는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1931~2019)의 첫 작품 ‘가장 푸른 눈'(The Bluest Eye·1970)으로 73차례 신고가 접수됐다. 이 책은 성적 학대 묘사, 성적 노골성 외에도 EDI(평등·다양성·포용성) 가치에 반하는 콘텐츠라는 점이 반감을 샀다.

그외 4위는 마이크 큐레이토의 그래픽 소설 ‘플레이머'(Flamer·2020), 공동 5위는 존 그린의 ‘알래스카를 찾아서'(Looking for Alaska·2005)와 영화로도 제작된 스티븐 슈보스키의 ‘월플라워의 특권'(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2012), 7위는 조나선 에비슨의 ‘잔디 소년'(Lawn Boy·2018) 등이다. 모두 LGBTQIA 콘텐츠이고 성적으로 노골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8위~공동 10위에 오른 나머지 6권의 책도 모두 성적으로 노골적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동시에 비속어·마약 등이 문제가 됐다.

톱10 목록에 오른 책 13권 모두가 ‘성적 노골성’을 이유로 검열 요청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권이 LGBTQIA 관련 서적이었다.

ALA는 앞서 지난달 “지난해 검열 요구를 받은 책은 총 2천571권으로 2021년 1천858권 보다 38배 더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ALA가 20여 년 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수치다. 이 가운데 58%는 학교, 41%는 공립도서관에 각각 소장된 서적 또는 학습교재였다.

검열 요청 건수는 1천269건으로 2021년 729건의 2배에 달했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는 최저 156건, 최고 458건 수준이었다.

ALA는 1876년 시카고에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현재 5만여 명의 사서·출판업자·도서관 후원자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있으며 연간 예산은 5천500만 달러(약 750억 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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