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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획] 성서조선의 김교신- 우치무라 간조의 제자가 되다

▲ 로마서를 강의하고 있는 우치무라 간조. 사진: 김대식TV

김교신 선생의 생애와 사상(4)

김교신(1901-1945) 선생은 오늘날 한국과 전 세계가 귀 기울여야 할 한국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교자 중 한 사람이다. 그가 남긴 잡지 <성서조선>을 통해 성경의 진리를 전하고자 했던 김교신 선생은 아쉽게도 무교회주의자로 불리며, 그의 신학과 사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그 시대 속에서 김교신 선생이 가졌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해본다. 이 글은 현숙폴리 박사(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가 그에 관해 쓴 특집 소론(小論)이다. <편집자>

우치무라 간조(内村鑑三)는 서양 기독교를 “부패하고 부도덕한 기독교’로 여겼다. 교파적 경쟁에 사로잡혀 있으며 서양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는 이것이 비(非)서구권 사람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서구의 교회들은 하나님 나라가 아닌 각 교단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했다.”(황, 2012, 22)

우치무라 간조가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은 1884년,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을 다닐 때였다. 미국의 ‘세속적인 문화’와 ‘기독교적 도덕 규범의 결여’를 경험한 후, 우치무라는 과연 미국 기독교인들이 일본인들에게 기독교를 가르칠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게 되었다(황, 2012, 72). 그는 미국인 선교사들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보다 자신의 교회와 교단을 확장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황, 2012, 23).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일본 교회가 이미 교회와 교단에 집중하는 당파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미국식 기독교가 아닌 본래의 믿음에 충실한, 참된 일본식 기독교를 만들어 내기로 결심했다(황, 2012, 23).

우치무라 간조는 기숙사 어느 방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시작하면서, 이를 일종의 ‘무교회(無敎會)’로 여겼다. 그는 자신의 메시지를 담은 잡지를 창간했고(1900년부터 1930년까지 출판), 매주 직접 성경을 가르치는 성경연구회도 만들었다(황 2012, 23). 이들은 모였을 때, 서양 교회식으로 예배를 따라하지 않았다. 대신 학문을 닦는 유교적 형식을 따랐는데, 우치무라 간조는 이러한 방법이 일본 문화에 더 적합하다고 믿었다.

그들의 모임은 완벽히 민주적이었다. 그들은 일주일에 세 번 모였고, 그 모임에는 어떠한 형식적인 의식도 없었으며, 교대로 돌아가며 모임을 인도했다… 각 사람이 돌아가며 해당일에 목사이자 교사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예배는 기도와 성경 읽기, 짧은 설교와 개인 간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황, 2012, 71).

우치무라 간조는 직접 쓴 글에서 자신은 교회를 반대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일본 문화에 서양식 교회 형태를 강요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우치무라 간조는 영국인들이 기독교를 영국식으로 표현하도록 발전시키고, 독일인들도 또 다른 형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 일본인들도 일본 고유의 표현으로 기독교를 발전시키는 것이 기독교를 발전시키는 더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선교사들이 가져온 미국식 표현 방식을 모방하고 그 방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이단이라고 정죄하기보다는 말이다.(황, 2012, 76).

우치무라 간조는 수년간 가르친 모든 학생들 중 자신을 가장 잘 이해했던 사람은 바로 김교신일 거라고 말했다. 그는 1922년 10월 24일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오데마치에서 로마서 강연을 마치고 감사를 표한 사람이 지금까지 4명(700명 중) 있었다. 그 중 어떤 조선 사람의 글이 가장 강하게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우치무라 선생님, 60여 회에 걸친 선생님의 로마서 강의에 처음부터 끝까지 싫증 없이 즐거움으로 참석하여 배울 수 있었던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작년 1월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수가 있었는데, 오늘 마지막 강의에 이 위대한 책에 대한 선생님의 개관을 듣는 행운을 누렸다는 사실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들은 그 부모가 자녀에게 모든 것을 주기 위해 고생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먹는 상에서 떨어질 떡 부스러기를 소망하던 개가 그들이 먹는 것과 같이 떡을 받았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마 15:26-28)? 극동 지방 한 켠에서 거룩한 십자가의 깃발을 높고도 굳건히 붙잡고, 선생님을 민족의 원수라 부르는 이들의 반대와 참기 힘든 비방을 견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조선 사람의 편지를 받고서 나는 감사의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없었다. 장차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이가 바로 이 조선 사람으로 밝혀질지도 모를 일이다(김 인용, 2012, 188).

김교신 특집- 제 5부 “10년 먼저 선한 사람이 되는 법”이 이어집니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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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폴리 박사/목사 | 전 세계 특히 북한의 핍박받는 성도들을 섬기며 한국 초기 그리스도인의 믿음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사)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로 한국 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 이사, 프라소 한국설립자 겸 회장을 맡고 있다.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 과정(M.div)과 Colorado Christian University 상담학 석사, Regent University 리더십 박사 학위를 이수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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