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하여 우리가 힘쓰는 것은 우리의 소망을 살아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딤전 4:10)”
“주님이 하셨습니다! 주님만 기대합니다! 충성!”
헤브론원형학교에서 한주를 보내고 돌아온 아들의 첫 고백이었다. 그리고 다음 월요일 점심을 먹고 학교로 돌아가는 아들의 인사말도 동일하였다. 열일곱 살, 다 큰 녀석이지만 엄마인 나의 눈에는 마냥 아이 같아 보였다. 환하게 웃으며 거수경례하고 학교로 향하는 모습에 왠지 콧날이 시큰거리고 눈물이 핑 돌았다.
변화된 아이 모습에 콧날이 시큰
무엇이 이 아들의 존재를 저렇게 바꿔 놓았을까? 복음만이 살길임을 아무리 말해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에까지 이르지 않아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헤브론원형학교는 부담이 된다고 했던 아이였다. 그러나 이제는 선교사로 자원하여 달려가는 용사가 되었다. 역전에 능하신 하나님은 한 아이의 삶을 그렇게 훌러덩 뒤집어 놓으셨다.
아빠를 시작으로 엄마를 바꾸어 놓은 복음을 들어야겠다며 참석한 청소년 복음학교, 그리로 이어진 왕의친구학교 섬김이와 빛의열매학교까지. 하나님은 복음을 계속 듣게 하시더니 마침내 인도 아웃리치를 통해 아들을 만나주셨다.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에 인도의 갠지스 강 보다 더 더럽고 추한 자신의 존재를 보게 하셨다고 했다.
“살려 주세요 주님!” 납작 엎드리게 하신 주님은 아들에게 십자가를 통해 복음이 되어 주셨다. 이제 더 이상 엄마, 아빠의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하나님이 되어 그분과 교제하며 달려가는 아이를 볼 때 우리는 ‘사무엘 형제님’이라 기꺼이 호칭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가 된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
복음을 먼저 만났던 내게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 그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졌다. 그리고 사춘기를 지나 왕성한 자아의 감옥에 갇혀 있는 아들 사무엘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당시 홈스쿨링을 하고 있었던 사무엘은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사무엘을 보며 답답한 마음에 억지로 각종 청소년 신앙훈련과정에 참석하도록 했다. 어느 때는 억지로 원서를 쓰게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뻔하였다. 계속되는 갈등과 방황뿐이었다. 하나님은 그 시간을 통해 먼저 내 힘으로 아들을 움직이려는 나의 모든 의지를 꺾으셨다. 결국 주님께 나의 두 손을 모두 들었을 때 주님이 일하시기 시작하셨다.
내가 포기할 때 주님의 역사는 시작되고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사무엘을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주님의 일하심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살아서 생생하게 보여지는 시간이었다. 모든 절망의 시간 속에서도 주님이 행하실 것을 믿는 믿음이 곧 승리였다. 그래서 나의 소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복음이면 충분함을 고백하게 하셨다.
이제 우리 부부는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열방의 먹잇감으로서 선교사로 나가게 된다. 우리 가정에서 영원한 구원 역사를 이루신 주님이 열방 가운데서도 동일하게 행하실 것을 기대한다.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힘이며 소망이시다. 무너진 가정을 세워 주님의 영원한 처소로 삼으신 주님은 완전하신 나의 주님이시다.
마라나타. 주님 속히 오시옵소서.
[GNPNEWS]
김경희 필자는 현재 아프리카 선교사로 헌신하여 믿음의 훈련에 더욱 집중하며 출정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