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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회, 공산당 박해 받으며 오히려 신앙 성숙

란, 루이팅, 더준과 치앙(왼쪽부터). 사진: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중국 교회를 향한 중국 공산당의 박해가 오히려 성도들의 신앙을 성숙시키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M)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박해를 받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루이팅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루이팅의 아버지 치앙은 지금은 수감 돼 있는 ‘이른비언약교회’의 왕이 목사가 쓴 여러 편의 글을 읽고 그리스도를 믿기 시작했다. 루이팅과 나머지 가족이 믿음을 갖게 된 뒤, 가족들은 청두로 이주하기로 결심했고, 루이팅의 부모는 어린 아들 지아넨과 지아웬을 ‘이른비언약교회’에서 성경적인 제자로 키우기를 소망했다.

2017년, 루이팅은 이른비 언약교회 신학교에 입학하여 왕이 목사의 행정 보조로 일하며 공부했다. 다음해 12월 9일, 루이팅은 남편을 비롯한 교인 몇 사람과 다가오는 성탄절 연극 연습을 하고 쇼핑을 하며 오후를 보내다 한 형제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국의 메신저 위챗의 단체 메시지를 통해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은 교회의 사무원이 체포됐고 당국이 교인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노트북을 압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도들은 그 위챗 메시지를 통해 왕이 목사 부부의 구금과 다른 체포된 사람들의 새로운 소식들도 알게 되었다.

루이팅은 함께 사역했던 대부분의 동역자들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고, 이제 자신이 그 다음 차례가 될까 봐 두려웠다. 남편과 함께 부모님 집에 살고 있던 루이팅은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날 밤 친구와 함께 지내기로 결심했다. 다음날 새벽, 20명 가량의 경찰관과 정부 관계자들이 루이팅을 찾기 위해 그녀의 부모 집을 찾아왔다.

경찰관들은 루이팅의 아버지인 치앙과 어머니인 더준에게 이른비 언약교회를 떠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 루이팅의 부모가 서명을 거부하자, 당국은 루이팅의 아버지를 심문하기 위해 연행했다.

나중에 루이팅은 경찰에 자진 출두하여 조사를 받지 않으면, 당국이 그녀의 아버지와 10살 난 동생 지아넨을 해치겠다고 위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에 그녀는 다른 성도들과 함께 기도한 후 자수를 결심했다.

경찰이 이른비 언약교회를 급습하고 일주일이 지난 뒤, 루이팅은 지역 카페에서 5명의 사복 경찰을 만났다. 두 시간 동안 루이팅을 조롱하고 심문한 후, 그들은 이른비언약교회와의 모든 관계를 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루이팅은 그녀의 부모가 그랬듯이, 그 문서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후 1개월 동안, 경찰은 루이팅과 그녀의 가족을 면밀히 감시했다. 가족 가운데 누가 외출하면 경찰 두 명이 바싹 따라붙어서, 교회에서 온 방문자들은 집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심지어 한 경찰관은 루이팅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루이팅에게 자신의 이름을 위챗 친구목록에 추가하도록 강요했다.

일부 성도들은 경찰 급습의 결과로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우려했지만, 오히려 교회는 더 강해졌다.

루이팅은 “나는 더 담대한 성도들을 목격했다. 아무도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고 매주 계속 예배를 드렸다. 왕이 목사님이 없어도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고 고백했다.

루이팅과 그녀의 가족은 어떠한 핍박도 인내하며 감당하겠다고 결심했지만, 당국의 새로운 전략으로 인해 중국을 떠날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2019년, 중국 공산당이 웬주와 지아난이라고 하는 기독교인 부부를 체포한 뒤, 이 부부가 입양한 자녀 4명을 ‘이단 종파’에서 구한다는 명목으로 부부의 양육권을 박탈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루이팅은 경찰관이 루이팅의 가족도 이단 종파의 일원으로 언급했다는 사실을 이웃을 통해 알게 되자, 당국자들이 똑같은 수법으로 그녀의 입양된 남동생 지아웬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지하고 중국을 떠날 시점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동생 지아웬이 암 병력이 있었기 때문에 루이팅 가족은 대만 의료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지아웬은 아기였을 때 오른팔에 종양이 있었다. 루이팅 가족은 2019년 7월 대만으로 건너가 2년간 머무르다 2021년 6월 29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루이팅과 그녀의 가족은 중국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았던 삶을 되돌아보며 그들이 견뎌낸 핍박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루이팅은 “핍박은 하나님이 주시는 큰 축복인 것 같다. 그 핍박으로 중국에 복음이 더 확장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핍박은 우리 삶을 변화시켰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데려오신 이유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시진핑의 악한 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루이팅의 아버지 치앙은 자신의 믿음이 핍박을 통해 성숙해졌다면서 “핍박받기 전에는 신앙이 가끔 나태하다고 느꼈지만 핍박을 받으면서 내 믿음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과 장차 하나님의 나라가 올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루이팅은 왕이 목사와 왕이 목사 가족을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자신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계속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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