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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미국 교회의 쇠퇴와 갱신: 갱신을 위한 전략(1)

사진: Courtney Cook on Unsplash

 우리가 갱신을 바라는 이유는 기독교가 사회 현실에 유용하기 때문에 진리라는 게 아니라, 기독교가 진리이기 때문에 사회에 유용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갱신이 필요한 이유

1. 교회에게는 지금 갱신이 절실하다.

미국 개신교는 영적, 제도적 쇄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주류-자유주의 교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가파르게 쇠퇴해 왔으며, 역사적으로 축적된 재산과 부동산 자산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보수-복음주의 교회도 쇠퇴하고 있으며, 특히 엄청난 숫자의 젊은이 이탈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흑인 교회는 그들대로 매우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세대적, 신학적, 제도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국 역사상 교회가 지금처럼 약해진 적이 없었다. 또한 미국 인구가 지금처럼 종교와 단절된 적도 없었다. 기독교 국가 미국이라는 지붕 아래에서 생존하던 다양한 기관이 지금처럼 한꺼번에 이렇게 세력을 잃은 적이 없었다. 심지어 가톨릭교회조차 교구 축소와 성직자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관해서는 이전 글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2. 국가에도 갱신이 필요하다.

많은 세속적 목소리가 전례 없는 교회의 변질을 말 그대로 축복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많은 분석가와 사회 이론가는 다른 어디에서도 제공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종교가 사회에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바로 도덕적 직관의 합의, 강한 공동체적 유대, 물질적 환경을 뛰어넘는 삶의 의미, 그리고 미래를 향한 강력한 희망 말이다.

이런 문제와 관련한 사상가를 딱 한 명만 꼽자면, 로버트 벨라가 쓴 고전 Habits of the Heart(마음의 습속)에서 다룬 주제를 한번 살펴보자.[1] 벨라는 미국 사회사를 통해 미국 사회야말로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적 문화로 넘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어떤 문화도 미국 문화만큼 개인의 이익을 가족과 지역사회와 국가의 이익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문화는 없었다. 그 어떤 문화도 미국 문화보다 개인의 성격과 정체성과 생활 조건까지, 그 모든 것이 다 개인의 결정과 선택 때문이라고 말하는 문화는 없었다. 다시 말해서, 누군가가 가난하거나 소외되었다면, 그건 온전히 그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더 나은 선택을 하고 더 적극적으로 살았더라면 얼마든지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 2세기 동안 개인주의와 자기중심주의가 그나마 득세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인이 가진 종교적 본성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목소리를 높임으로 미국 문화가 가져다주는 악영향에 맞서 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이었다. 교회는 궁핍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과 긍휼을 강조했다. 교회는 기혼자에게 결혼 서약을 고수하라고, 오로지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성적 만족을 찾으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이제 종교가 쇠퇴하면서 이런 “가드레일”이 사라지고, 우리는 더 급속한 사회적 붕괴를 목격하고 있다. 벨라는 현재 종교의 저항에서 크게 벗어난 미국의 개인주의가 사회적 분열, 경제적 불평등, 가족 붕괴 및 기타 여러 기능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2]

또 다른 최근의 예를 찾아보자. 버클리 대학교의 캐롤린 첸(Carolyn Chen) 교수는 뉴욕타임스 기사 “당신의 직업이 당신의 믿음까지 대체할 때, 그것은 문제가 된다”[3]에서 종교가 후퇴할 때 사람들은 또 다른 신이나 믿음을 대신할 다른 무엇인가를 찾는다고 말한다. 결국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신격화할 뭔가를 찾아 헤맨다는 것이다. 사람이 오로지 일을 통해서만 삶의 의미와 안정감과 의미를 발견하게 될 때, 그 결과는 단지 일 중독과 불안으로 끝나지 않는다. 윤리적 타협, 공동체와 시민 참여의 부족,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극심한 경쟁, 그리고 비인간적인 경제 상황이다. 첸의 결론은 단순하다. 종교가 후퇴할 때, 우리는 직업과 일을 새로운 종교로 섬기게 되고 그 결과 모두가 다 고통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녀가 발견한 사실은 매우 종교적인 사람일수록 이러한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통해서 우리는 벨라가 분열된 문화 전반에 대하여 쓴 내용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 연구를 발견한다.

3. 하나님의 사랑이 갱신을 요구한다.

미국 교회의 쇠퇴는 모든 사람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교회의 영적 갱신을 요구하는 이유는 종교가 제공하는 사회적 효용 때문도, 자신들의 제도적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우리가 갱신을 바라는 이유는 기독교가 사회 현실에 유용하기 때문에 진리라는 게 아니라, 기독교가 진리이기 때문에 이 사회에 유용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 믿음을 가지는 이유가 단지 희망, 기쁨, 깊고도 끈끈한 공동체, 그리고 사회 치유 때문만이 아니다. 물론 기독교는 이런 가치를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가 교회의 갱신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갱신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하신 분을 사랑하고 섬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고 … 세례를 주고 … 가르치라”(마 28:19-20)고 말씀하셨다.

미국은 예수님이 가르치라고 명령하신 수많은 국가 중 하나이다. 예외는 없다. 예수님은 또한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교회 갱신이야말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또한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이웃 사랑뿐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으로서 교회의 갱신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갱신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명령이다.

갱신을 위한 비전

우리의 비전은 단순히 교회와 기독교 기관을 이전의 강력한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수단을 목적으로 착각하는 오류이다. 우리의 비전은 성령의 공동체로서 교회에 대한 놀라운 성경적 가능성이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미국 사회에서 실현되는 것이어야 한다. 교회는 우리의 삶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무한한 영광과 선하심을 발산하는 원천이 되는 거룩한 능력을 받았다(벧후 1:3-8). 교회는 새로운 인류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즉 탁월한 아름다움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엡 2:14-184:15-16). 그리스도의 영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교회는 주변 지역사회를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마 5:13-16눅 10:25-37갈 6:10). 그러므로 교회는 더 많은 이를 하나님의 아름다운 영광 앞으로 이끌어야 한다(벧전 2:11-12; Cf. 신 4:5-8).

우리는 다음과 같은 날을 꿈꾼다. 

1. 자신의 삶과 능력의 핵심 원천으로 교회를 지목하는 사람들로 도시가 점점 더 넘쳐난다.

2. 미국의 모든 지역사회에 그리스도인을 양육하고 불신자를 환영하며, 이웃을 섬기는 가정 친교 그룹과 가정 교회가 벌집처럼 빽빽하게 넘쳐난다. 

3. 문을 닫는 교회보다 새롭게 시작하는 교회가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새로운 교회를 다니는 사람의 2/3는 이전에 교회에 다니지 않았거나 불신자로 구성된다. 

4. 역사적 정통 신앙을 고수하는 개신교가 미국 인구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한다.

5. 많은 그리스도인이 일상적인 관계에서 자신의 믿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며, 듣는 사람 대부분이 불쾌하거나 어색한 대화로 인식하지 않고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6. 교회를 떠나는 지금 젊은이의 현실이 완전히 역전된다. 교회를 다니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역사적 신앙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속 문화가 제공하는 매우 불충분한 대안적 정체성과 내러티브를 분별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속 문화를 향해 제대로 답변하는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7. 그리스도인은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나서서 희생자를 돕는 것으로 유명해진다. 

8. 교회는 사회에서 인종과 문화라는 측면에서 가장 다양한 기관으로 알려진다. 사회를 향한 새롭게 된 교회의 ‘얼굴’ 그러니까 교회를 주도하는 목소리는 인종적으로 매우 다양하며, 동시에 미국 교회는 세계 교회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9. 오직 믿음만을 통해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받는다는 개신교 복음은 여러 시대에 걸쳐 교회에 만연했던 율법주의라는 만연한 병을 피해 많은 교단에 걸쳐 탁월하고 아름답게 선포되어 왔다. 이제는 거기에 더해서 그리스도를 닮은 거룩함을 추구하는, 한마디로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복음이 선포된다. 

10. 많은 교단과 전통이 번성하며, 각각 고유한 특성에 대해 감사하고 확신하며, 교리적 희석이나 타협 없이 교단을 초월하여 서로 도우며 협력한다. 

11. 교회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피난처가 된다. 슬픔과 고통과 상실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된다. 

12. 기독교 예술가가 점점 늘어난다. 죄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의 현실주의와 회복의 은혜에 대한 확신에 찬 그들은 고품질의 이야기와 음악 및 시각 예술을 생산하여 (a) 더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의 아름다움과 직관적인 개연성을 목격하게 하는 동시에 (b) 그 결과 이 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더 큰 희망을 품게 된다. 

13. 역사적 기독교 교리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고수하려는 건전하고 존경받는 지식인으로 만들어진 학자 공동체가 점점 커진다. 이들은 (a) 탐구가 가능한 모든 학문 분야에서 활동할 뿐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크게 기여하고 변화를 촉진하는 학문을 생산하고, (b) 대학에서도 그 존재감을 점점 더 키워가고 있으며, (c) 연구 센터, 싱크 탱크, 아카데미, 정기 간행물 및 출판이라는 지적 경제 분야를 전적으로 대체하는 세력이 된다. 

14. 교회는 가시적일 뿐만 아니라 존경받는 ‘성적 반문화’의 중심이 된다. 

• 섹슈얼리티가 이기적이고 비용-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재가 아니라 언약 안에서 자기희생(self-donation)의 수단이 되는 공동체이다. 

• 결혼과 가정의 건강과 지속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공동체이다. 

• 독신, 특히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로, 낭만적인 관계에서 훨씬 더 큰 정서적 안정과 더 명확한 기대를 갖게 하는 공동체이다. 피상성을 근거로 해서 배우자를 구하는 현대의 흐름을 거부하는 곳이다. 따라서 외모와 돈은 훨씬 덜 강조된다. 

• 동성에 끌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성경적 비전과 성에 대한 윤리에 따라 살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하는, 건전한 기독교 남녀를 양육하고 존중하는 공동체이다. 

15. 권력을 정당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리스도인은 다음과 같이 한다. 

• 비즈니스에서 그리스도인은 덜 이기적이고 무자비하며 동료와 직원 및 고객에게 더 관대하다고 알려진다. 

• 사회적 기업가 정신에서 그리스도인은 모든 사회 문제를 대상으로 하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비영리 단체의 폭발적인 성장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빈곤율의 측정 가능한 감소와 사회 복지에 대한 다른 통계의 개선으로 이어짐으로 그리스도인의 명성을 높인다. 기독교인은 자선 사업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 정치와 정부에서 그리스도인은 선거 이익보다 공동선을 추구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교회 개척과 교회 갱신의 바람이 더 일어나며, 교계(broader church)에 의해 비가부장주의적인 지원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이 실질적인 주도를 감당한다. 나아가서 이런 현상은 사회에서 목격될 뿐 아니라 개선된 사회 지표의 하나로 인식될 것이다. 

이러한 모든 변화는 돈과 권력보다 공정한 분배로 이어질 것이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이웃과 삶에 대해 더 많은 통제력을 갖게 될 것이다. 

16. 그리스도인은 진리에 대한 확고한 입장, 그리고 잘못된 믿음과 주장에 대한 가감 없는 비판으로 이름을 날린다. 동시에 모든 사람이 자신들이 믿는 세계관과 신념을 자유롭게 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진정으로 다원주의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손함과 헌신으로 유명해진다. 

• 그리스도인은 자신들의 도덕적 신념과 신념에 깊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상호 존중, 환영, 친절한 태도를 바탕으로 점점 더 공손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을 주도한다. 

• 그리스도인은 따뜻한 대화와 지적인 토론, 언론과 양심의 자유 수호를 가장 강력하게 촉진하는 사람들로 알려진다. [복음기도신문]

“ 그리스도인은 이웃 사랑뿐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으로서 교회의 갱신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갱신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명령이다. ”


[주]

[1] Robert Bellah, et al, Habits of the Heart, With a New Preface: Individualism and Commitment in American Life,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7.

[2] 벨라의 원본 작업은 1985년에 출판되었고, 그 후 1996년과 2007년에 각각 새로운 서문으로 재발행되었다. 초기 연구 이후, 벨라가 수십 년 동안 점점 더 심해지는 사회적 악화를 어떻게 보았는지 알고 싶다면, 세 개의 서문을 모두 읽을 것을 추천한다.

[3] Carolyn Chen, “When Your Job Fills In for Your Faith, That’s a Problem,” New York Times, May 24, 2022.

팀 켈러(Tim Keller) | 팀 켈러는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MDiv)와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DMin)에서 수학했으며, 뉴욕 맨하탄 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초대 목사이이다. City to City의 회장과 The Gospel Coalition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와 ‘팀 켈러의 센터처치’ 등 다수의 책을 저술해오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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