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은 알았지만 말씀대로 살지 못해 늘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렇게 갈급해 하던 저를 주님은 한 선교단체의 훈련과정을 통해 만나주셨습니다. 기도 중 배설물 같은 저를 안고 계시는 주님을 보게 됐습니다.
“저를 왜 안으셨어요? 왜 참으셨어요?”라고 통곡하며 쓰레기 같은 죄인임을 난생 처음 인정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주님을 만날 무렵 제가 모시고 있던 어머니가 지금은 소천하셨지만, 당시 신장암 균이 폐에서 발견되어 암 선고를 받아 시한부 인생을 살고 계셨습니다. 암은 정상세포가 이상하게 변이하여 소멸되지 않고 계속 증식한다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파괴하여 마침내 몸을 죽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 무렵 저에게 죄는 마치 암 세포 같은 존재였습니다.
에베소서 묵상 중 “주님, 전 주님의 DNA를 가진 건강한 세포로 주님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주님께 붙어만 있게 해 주세요.”라는 소원의 기도를 올려드렸을 때, 주님은 제가 곧 당신의 생명을 나르는 통로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복음을 만나고 난 후, 구체적인 발걸음을 묻고 있을 때 주님은 저를 중보기도학교로 인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거듭난 제가 중보적 존재임을 알게 되고 주님이 원하시는 기도에 대해 눈을 뜨게 됐습니다.
세계기도정보라는 책을 가지고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을 꼬박 기도하는 것은 무척 생소하고 숙제처럼 여겨져 힘겨웠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변경할 요량으로 도우미 기도학교에 갔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네가 잘 할 수 있는 시간은 없다. 네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심으로 오전 0시에서 1시까지 기도를 작정하게 하셨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다시 시작했지만 주님의 부르심도, 약속도 송두리째 잊은 채 또 졸면서 몇 개월을 흘려보냈습니다.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공허함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 기도24.365본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전 1시~2시까지 기도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자 도우미로 섬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동안 계속 기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얼떨결에 아멘 하고 두 분의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알람 전화를 했지만 가끔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지 못함을 회개하고,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을 만나 그 영광과 은혜를 깨닫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저와 주님이 한 몸이듯 우리 모두가 한 몸이라 말씀하시며 기쁨으로 함께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혈관은 막히거나 구멍이 나면 생명에 문제가 생기는 것임을 기억하게 하시며 기도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혈관에 구멍이 나는 것처럼 느끼게 하시며 매일 믿음으로 싸우게 하셨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열방기도는 더 이상 저의 기분과 감정이 아닌 믿음으로 기도해야 함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심판처럼 여겨진 기도자 도우미 요청에 순종한 것이 결국은 은혜와 긍휼의 자리로의 부르심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눈물 나게 감사했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교회의 기도제목이 우리 가정, 우리 교회, 우리나라의 기도제목과 동일함을 아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주님이 열방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기도하면서 주님 사랑을 배워갑니다. 저의 생명이 아닌 제 안에 사시는 주님의 힘으로만 사는 예수생명으로 존재가 바뀌었음을 고백합니다. 이 신비로운 복음의 비밀을 기도의 자리에서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되는 나의 행위를 붙잡고 있었던 저에게 다른 것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믿는 것만이 전부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저의 가치를 증명하고 높이려 했던 것을 폐하게 하셨습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를 제 삶의 전부로 구하게 하시는 주님의 뜻을 이루셨고 계속 그렇게 이끄실 것을 믿습니다. 질그릇 같은 제 심령 안에 보석이신 주님이 계심을 오늘도 믿습니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 1:29)” 아멘! [GNPNEWS]
김수미(수원성교회)
필자는 십자가 복음을 만난 후 기도, 전도, 말씀묵상의 자리에서 주님과 진정한 교제를 누리고 있다. 교회 안에서는 말씀기도와 열방을 위한 기도모임을 인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