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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하루하루 맛보는 새로운 경험

▲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영등포로 향하는 지하철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꽤나 많이 붐볐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오래전 저의 모습이 떠오르며 조금은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도 세상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세상 것들에 대한 유혹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기도드리며 사역지로 향합니다. 

영등포에 도착해서 오랜만에 뵙는 반가운 분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눈 후 간식 포장을 하고 함께 모여 간단한 나눔과 시작 기도를 드리고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영등포 사역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광장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분들을 제가 감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인데 괜한 걱정을 한다는 생각을 반반씩 하며 광장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광장에 도착해 줄을 서 계신 분들의 모습을 보자 조금 전 가졌던 마음은 저 멀리 사라지고 걱정만 점점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제 심장 뛰는 소리가 제 귓가에 들리는 듯 크게 느껴졌습니다. 잠시 하늘을 보고 크게 심호흡을 하며 하나님께 함께하여 주시길 기도드리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렇게 사역을 시작하여 오신 분들께 기도를 해 드렸습니다. 그러다 어머님 두 분이 제 앞으로 오셨는데 두 분 모두 걸음이 몹시 불편해 보였습니다. 다리가 많이 불편하시냐고 여쭤보니 두 분 모두 나이를 먹으니 아프지 않은데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두 분께 기도를 해 드리고 나자 두 분 모두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제 손을 꼭 잡아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몇 분께 기도를 해 드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버님 두 분이 오셨습니다. 다가오시는 아버님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아버님들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고 인사에 대한 답변도 없었습니다. 뭔가 기분이 상한 일이라도 있으셨나 싶어 이런저런 질문을 드렸는데 한 아버님께서 인상을 쓰며 빨리 기도나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짐작컨데 오랜 기다림에 대한 짜증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버님들의 손을 잡고 기다림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해 드렸는데 기도가 끝난 후 한 아버님께서 저를 안아주시며 좋은 기도를 해 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사역을 하며 제가 기도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기도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잘하고 못하고가 어디 있냐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참 놀라운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아버님의 응어리진 마음을 저를 통해 풀어주시고 아버님을 통해 저의 연약한 부분을 만져주시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하루하루 놀라움과 깨달음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항상 저를 지켜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며 함께 해 주시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 드립니다. <류연우 형제>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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