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3000원에 담긴 복음의 은혜”

re 8 1주하

얼마 전 공동체 숙소와 사무실을 이전할 때의 일이다. 바닥 공사에 필요한 전선을 급하게 구입하러 갔다. 한참을 헤매던 끝에 한 가게에서 15m를 겨우 구입했다.

그리고 전선 값을 지불하고 급히 뒤돌아 나오면서 순간 영수증을 봤다. 사장님이 전선 값으로 9000원을 받아야했는데, 10m값인 6000원으로 계산해 받으신 것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다시 들어가 금액이 잘못 계산 됐다고 말하고 나머지 값을 지불했을 것이다. 그날은 유난히 내 마음이 급했던 터라 그럴 새도 없이 그냥 나와 버렸다.

그리고 나는 어느 새 이런 나의 행동에 대하여 스스로 변명과 합리화를 했다. ‘나는 급해, 다시 들어가서 우물쭈물 할 시간이 없어! 그리고 이것은 가게 주인이 잘못한 것이니까 괜찮아!’ 그리고는 이렇게 마음 한구석에 찝찝함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묵상에서 ‘내 눈이 이 땅의 충성된 자를 살펴 나와 함께 살게 하리니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가 나를 따르리로다. 거짓을 행하는 자는 내 집안에 거주하지 못하며 거짓말 하는 자가 내 목에 서지 못하리로다’(시101:6~7) 라는 말씀을 주셨다.
주님은 어제 나의 부정한 행동에 대해서 강하게 질책하시며 돌이킬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나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 가게를 다시 찾아갔다.

“안녕하세요? 어제 전선 15m를 사가지고 간 사람입니다. 기억나세요?” “네,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 저는 산곡동에 있는 국제선교교회를 섬기고 있는 선교사입니다. 저는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생명으로 믿고 있는 자입니다. 그러나 저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사장님과 내 자신에게 부정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15m어치 물건을 구입하고 6000원만 내고 왔습니다. 사장님이 3000원 덜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그냥 서둘러 갔습니다. 저는 3000원에 저의 믿음과 양심을 판 자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했습니다. 하나님과 사장님 앞에 진심으로 회개 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영수증과 3000원을 내민 나를 보며 가게 사장님은 당황하셔서 한참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고 계시다가 입을 여셨다. “ 내 70평생 동안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다니….” 그리고 영수증을 다시 써주셨다. 나는 사장님께 잠시 복음을 전하고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주님은 이 사건을 통해 몇 가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삶의 가치들을 내 마음에 인쳐 주셨다. 그 하나는, 나는 3000원에 하나님께서 전부로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저버릴 만큼 소망 없는 절망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상황과 조건만 되면 언제든지 그 어마어마한 복음의 가치를 라면 한 그릇 값인 3000원 만큼도 여기지 못하는 양심에 화인 맞은 심령을 가진 존재적 죄인임을 일깨워 주셨다. 또 왜 십자가만이 나의 유일한 소망인지를 다시 한 번 알게 해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의 생명 값을 치르고 되찾아 주신 이 생명을 고작 3000원 때문에 내 믿음과 양심을 속이는 일로 무가치하게 하실 수 없음을 알게 하셨다.

십자가에서 나와 하나님, 그리고 나와 지체와 공동체, 또한 교회와의 하나됨을 이루신 주님의 일을 완전히 깨뜨리려는 극악한 범죄였던 것임을 알게 하셨다. 복음의 실제를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것인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은 오직 십자가에서만 가능한 것이기에 주님은 무지하고 소망 없는 나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길 원하셨던 것이다.

내 삶의 작은 부분에까지도 주님의 생명 값이 무가치하게 되지 않도록 일하시는, 죄인을 향한 포기할 수 없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게 하셨다.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가 존귀케 되는 십자가의 복음이 실제가 되는 삶으로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최병수 선교사 (티앤알미션)

*이 코너는 복음과 기도의 삶을 사는 여러분 들의 믿음의 고백으로 이뤄집니다. 많은 분 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보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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