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진영소망교회 김철호 목사 …노어 전공한 딸이 통역
어느 날 교회 찾아온 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민
이주민의 교회 출석 소식들은 지인이 노어(露語) 성경 선물
노어예배 섬길 예배인도자, 통역자 등 동역 희망
시편 기자는 고백한다.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이 많아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모든 열방이 주를 보기 원하시는 주님은 우리의 삶을 전혀 예기치 않는 방향으로 이끄시며 순종의 걸음을 걷게 하신다.
김철호 목사(진영소망교회.사진)는 지난 2013년 어느 날, 교회로 찾아온 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이주민을 만났다. 생김새는 우리와 비슷한데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고려인이었다.
몇 년 전부터 김해공단 등에 근무하는 외국인 이주민이 부쩍 늘어난 이곳이지만 교회에서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만남이었다. 이때를 위함인가? 마침 키르기즈스탄에서 7년간 유학하고 돌아온 딸(김보배)의 통역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고려인들를 위한 예배가 시작됐다.
한 사람으로 시작된 러시아어 통역예배는 두 명, 세 명으로 늘어나다 최근 20명 가까운 성도들이 출석하는 교회로 거듭났다.
2009년 개척 이후 교인이 거의 없던 이 교회에서 러시아어 예배를 통해 활기를 찾은 교회는 성도들과 함께 다양한 믿음의 고백과 예배를 시도하고 있다. 주일이 되면 정한 시간에 30분간의 찬양을 통해 주님을 높인다. 그리고 핵심적인 복음 선포 시간에는 에베소서를 30분 정도 강해 설교한다. 진리가 마음에 새겨지도록 하는 것이다.
교회를 한 번도 다녀본 적 없거나 문턱만 오간 성도들에게 말씀 한절도 제대로 전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기쁨이 넘친다. 잃어버린 양이 주인을 찾아 제 발로 걸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한 가지 아쉬움이 생겼다. 성도들이 볼 수 있는 러시아어 성경이 없었다. 그 소식을 들은 한 지인이 반응했다. 30권의 러시아어 성경을 구해주었다.
이에 앞서 김 목사는 지난해 한 선교단체의 선교관학교를 섬기며, 국내 이주민 팀으로 아웃리치를 통해 이주민들과 자연스럽게 교제하며 기도한 경험이 있다.
“복음이 필요한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가 그들 심령 안에 실제 되기를 바란다.”며 “이제 시작인만큼 크고 화려한 사역을 기대하지 않고 다만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만큼 섬기겠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이주민 성도들과 나들이 중 기념촬영하는 모습
김해공단 등에 근무하는 이주민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일은 이 교회만의 현상이 아니다. 김해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서상동 뿐 아니라 이곳 진영까지 크고 작은 7개의 농공단지조성으로 1만여 명에 이르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인근 지역 여러 교회에서도 이주민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어려운 근로자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현재 러시아어 예배에 통역과 문서작업 등에 도움을 주는 딸 보매 자매가 올 하반기중 선교훈련을 받을 계획이어서 함께 섬길 예배사역자와 통역자 등 동역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오늘도 주일 예배를 마치고 식사 후 ‘한글교실’을 열어 성도들과 더욱 깊게 교제하고 있는 그는 주님이 인도하실 놀라운 계획을 기대하고 있다. [GNPNEWS]
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