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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 자식 고생시킬 바에 차라리 안 낳아… 저출산·비혼 심각

▲ 북한의 저출산·비혼 문제가 심각하다. ⓒ pixabay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고통받는 이웃, 북한 주민에 대한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자식을 낳아 고생을 시킬 바에 차라리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결혼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의 북한 내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 시대 들어서서 아이를 낳지 않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면서 “한 명은 낳아 남들보다 더 잘 키우겠다는 욕망마저 사라지고 이제는 낳지 않는 것을 택한다.”고 전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지난 4월 발간한 ‘2021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9명으로 세계 평균인 2.4명에 크게 못 미친다. 북한 당국도 저출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새로운 육아 정책을 만들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은 지난 9월 29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5차 회의에서 “당의 새로운 육아 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사업을 실속 있게 전개해 전국적인 젖(우유) 생산량을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며 “젖 가공 기술을 발전시키고 젖 제품의 질을 철저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북한의 출산율은 젖 제품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자식을 낳아 고생시킬 바엔 차라리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당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저출산 문제가 양육 비용에 대한 부담감보다 경제적 불안정에서 오는 생계유지 곤란이 더 근본적 문제라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당국이 제시한 유인책은 출산율 상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꼬집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적 불안정으로 결혼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결혼하는 순간부터 여자는 노동단련대 생활이 시작된다는 유행어가 있다.”며 “그만큼 결혼에 대한 여성들의 시선이 그리 밝지 않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므로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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