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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코로나로 힘든 와중에도 교회를 떠나지 않은 이유

ⓒ unsplash

“ 고통과 피로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이 평범한 아름다움의 영광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1월 4일 수요일, 내 이메일 편지함은 교인들이 보낸 이메일로 가득 찼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나는 우리 교인들이 보낸 이메일 내용에서 목사로서 내가 실패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들었다.

당신도 어쩌면 내가 받은 것과 같은 비난을 들었을 수도 있다. ‘목사님은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너무 조심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대면 예배에 충분히 신중을 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정의와 인간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합니다.’ ‘목사님은 정치적으로 너무 진보적입니다.’ ‘목사님은 너무 보수적입니다.’

그 메시지를 읽으면서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회중을 인도하는 사역을 어느 목사라고 잘 할 수 있겠는가? 인종차별주의 논쟁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인종차별에 빠진 국가에서 인종 간의 긴장을 헤쳐 나가고,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를 이해하고, 기독교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누가 분명히 설명할 수 있겠는가? 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에 기독교적 견해와 상충되는 방향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서구 세속 문화 속에서 기독교적 관점을 누가 충분히 잘 선포할 수 있겠는가?

나는 아니다. 팬데믹이 진행되면서 나는 내가 무능력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받았다.  나의 무능력에 대한 현주소를 알려주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같은 달에 나의 설교 교수이자 사역의 모범을 보여주신 나의 평생 멘토이셨던 할아버지가 주님과 함께 하기 위해 떠나 가셨다. 나는 할아버지 장례 설교를 했는데 거기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모르고 있던 친척으로부터 전염되었다. 몇 달 후, 아내는 임신했고 우리는 매우 기뻐했다. 그러나 임신 8주가 되던 때에 태아의 심장 박동이 멈추었고, 우리는 그 태아를 땅에 묻었다.

전염병 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개인적 손실이 누적되면서 나는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영적 피로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내가 이곳에서 계속 목회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누군가가 나를 원하기나 할지 궁금했다. 내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실패뿐인 것 같았다.

나는 다른 주에 있는 교회로부터 더 많은 휴식과 더 적은 사역을 약속하는 청빙을 받았다. 그러나 이곳에서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이 만료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나는 그냥 남기로 했다.

내가 머물기로 결정한 다음 주일은 부활절이었다. 우리는 야외에서 마스크 없이 해맞이 예배를 드렸다.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설교하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울었다. 아내는 “우리가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여기에 남기로 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평범한 영광

지난 주에 나는 집 건너편 산림 보호 구역에 달리기를 하러 갔다. 날씨가 습해서 빨리 지쳤다. 다리 쪽으로 조금 달려가다가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고통스러운 숨을 내쉬며 천천히 걸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그대로 쓰러졌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에너지를 모을 때까지 뒷마당에 누워 있었다.

다음날 나는 아이들을 같은 다리로 데려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나는 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야생화와 잡초를 따서 튼튼하고 예쁜 꽃다발을 만들 수 있도록 유모차에서 내려주었다. 길을 내려다보면서 나는 평범하면서도 놀라운 아름다움에 압도당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자연의 각 부분이 함께 상호 작용하며 숭고한 걸작을 만들어 내도록 하신 그 아름다움에 마치 내 모든 자아가 흡수되는 것 같았다.

하루 전에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 내가 그것을 어떻게 놓쳤는지 궁금했다. 내가 어떻게 그 모든 영광을 놓쳤을까? 대답은 분명했다. 고통과 피로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이 평범한 아름다움의 영광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섬기는 회중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굉장한 회중은 아니지만, 올랜드파크교회에는 평범한 영광이 있다. 선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 지체들을 숭고한 걸작으로 엮어 놓으셨다. 이 회중은 충성스럽고 충실하며 기꺼이 도우려 한다.

몇 년 전에 한 교인은 자동차를 수리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는 그 사역을 통해 이제 천 대가 넘는 자동차를 기부했다. 교회에는 많은 건축업자와 상인이 있으며, 매년 이들이 모여 함께 작업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집을 짓는다. 우리 교회는 20채의 집을 지어 집을 필요로 하는 가정에 나누어 주었다.

우리 교인들은 예언자적 순종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기꺼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은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는 것을 보고 기뻐한다. 그들은 관대하다. 그들은 열정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그들은 서로 감사한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나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카드를 보낸다. 나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교인들이 보낸 카드는 쌓아 놓으면 두꺼운 사전 두께만큼 되었고, 태아를 잃었을 때도 그랬다.

내가 섬기는 교회는 예수님을 사랑한다. 그리고 영광스럽다. 그러나 나는 고통과 피로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례적으로 힘든 1년 반을 보낸 후 같은 종류의 피로를 느끼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수없이 많다. 그들은 내가 자주 그랬던 것처럼 그들이 교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실패밖에 없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

피곤함이나 상처로 인해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일을 다시 하기 어렵다면, 겸손히 눈을 들어 잠시 동안 고통 너머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이 속한 성도들의 모임이 빛을 내고 있을 것이다.

“ 선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 지체들을 숭고한 걸작으로 엮어 놓으셨다 ”

Derek Buikema  데렉 부이케마 | 일리노이주에 있는 Orland Park Christian Reformed Church의 선임 목사, Trinity Christian College의 겸임교수.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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