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TGC 칼럼] 개척 당시 꿈꿨던 비전과 다른가?

사진: Unsplah의 Ben White

“우리는 그분의 계획에 우리의 성공뿐만 아니라 우리의 완전한 항복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몰랐다”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교회 개척자로서 소명의 핵심이다. 그것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재정적 지원을 늘리고 교회가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개척자의 마음에 고통이 서린다. 사역은 더 이상 그가 상상했던 것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사람들은 그의 부르심을 확신할 수 없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소명에 그토록 확신했던 그에게 더 이상 확신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눈은 희미해져가고, 그 비전은 구체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이 고통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뉴욕시에 교회를 세우라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후, 우리는 들떠서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 이 부르심이 분명히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을 반복해서 말했다. 그러나 여정의 어딘가에서 우리는 이 섭리가 우리가 상상한 대로 정확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다고 잘못 생각했다.

사역 계획이 우리가 상상한 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망한 바가 성취되지 않아 암울함으로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힘을 찾을 수 있을까? 실망으로 인해 우리의 소명에 의문이 생기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나 더 나쁘게 하나님의 성품에 의문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큰 비전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실 때 우리가 먼저 상상을 하는 방식에 대해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을 위한 그분의 계획에 짜 넣으실 것이라고 겸손하게 생각하면서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이 교회 개척은 어떤 모습이 될까?’ 우리는 교회 개척이 가시적인 성공과 중요한 의미가 되어야 한다고 상상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우리 대부분과 달리) 하나님이 이루실 일에 대한 분명한 약속까지 들은 사람들의 예로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상상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그들의 생애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사례도 있다.

아브라함은 그의 후손이 별처럼 셀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자주 별 아래 누워서 하나님의 약속의 상징을 바라보았지만 정작 아이가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 죽기 전에 그의 자손이 수많은 별과 같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지 않다는 걸 발견한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나님은 타오르는 불 가운데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두려운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도록 그를 부르셨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모세가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하며 그 약속의 땅을 멀리서만 볼 줄 어찌 알았겠는가?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으로 담대히 고백했다. 그러나 감옥에서 그는 자신의 고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는가? 그는 바라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예수님에게 물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마 11:3)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들은 것과 경험한 것,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것과 그들이 상상했던 것들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상한 갈대들을 꺾지 않으셨다. 그분은 우리도 꺾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부르셨을 때 우리는 교회에 대한 강력한 비전을 생각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촉구하는 구름 같은 증인들이 있다. 아브라함이 그랬듯이, 우리도 예수님을 고대해야 한다(요 8:56). 모세가 그랬듯이, 우리도 사역의 모든 상급보다 예수님을 더 큰 보화로 여겨야 한다(히 11:26). 그리고 요한이 그랬듯이, 우리도 그리스도께 질문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로 인해 걸려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마 11:6).

우리는 별들 너머로 그 수를 계수하고, 이름을 지어 주시는 창조주를 바라보며 그분에게 매료되어야 한다. 언젠가는 구름이 끼고 우리의 소명을 확인시켜 주는 모든 표징과 상징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게 될까?

더 큰 항복

아내와 나는 2011년 12월에 뉴욕시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에 대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2년 후 우리는 그 확신이 계속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뉴욕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우리는 도착한 후 거의 1년 동안 실직 상태였다. 우리는 이웃과의 관계와 소속감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3년 동안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 상실을 안타까워하다가 결국 기존 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내가 그 교회의 목사가 된 지 1년 후, 우리는 그 교회를 폐쇄해야 했다.

나는 이해하려고 애썼다. 왜 하나님은 그렇게 확신시켜 주시고는 우리 삶에 최악의 두려움만 주셨는가? 물론 하나님은 그 이상을 원하셨다. 우리는 그분의 계획에 우리의 성공뿐만 아니라 우리의 완전한 항복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우리가 할렘에 New Hope Church를 개척한 것은 2020년 전염병이 우리 도시를 강타하기 2주 전, 우리가 교회 개척을 위해 처음 기도를 시작한지 9년이 지난 후였다.

교회 개척자들은 우리의 계획을 주님께 맡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포기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정체성이 목사, 개척자, 비전 있는 지도자일수록 더욱 그렇다. 우리의 비전이 성공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지와 관련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비전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 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상실로 근심하여 죽게 될 때 항복하는 방법을 보여 주신다(마 26:38). 그분이 항복한 것은 열심 있는 교사나 역동적인 선지자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로서 항복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목회자나 개척자로서가 아니라, 종과 지도자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과 딸로서 예수님처럼 항복할 때, 우리가 잃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소유하고 있는 보화와 결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손을 벌려 그것을 붙들 수 있다. 우리가 여전히 보고 있는 영광을 우리는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 사역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를 지라도 말이다. [복음기도신문]

“ 우리는 별들 너머로 그 수를 계수하고, 이름을 지어 주시는 창조주를 바라보며 그분에게 매료되어야 한다 ”

제이슨 제임스 Jason James | 할렘에 있는 New Hope Church의 선임목사, Advance Initiative의 고문으로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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