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ㅇ교회 성도님과 함께 거리 사역 중 만난 문술(가명) 아버님은 두 다리의 고관절 수술 후 잘 걷지를 못했습니다. 아버님이 노숙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듣고 종로 쪽방촌으로 이동하여 방을 마련해 드렸습니다. 쪽방 주인인 권사님은 다음달 수급비가 나오면 방세를 받는 조건으로 방을 먼저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쪽방에서 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기도를 드리고 앞으로의 삶을 인도해주실 것을 함께 간절히 간구하였습니다.
문술 아버님은 55년생으로 경남 진해 출신입니다. 78년도에 서울에 와서 식당 주방에서 오랜기간 일했습니다. 결국 종로3가 탑골공원 옆의 식당가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게 되었고 아내를 만나 1남1녀를 낳아서 은평구 불광동과 갈현동에서 오순도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2000년 즈음에 고관절이 점점 아파 병원에 가보니 뼈가 썩어가기에 수술을 당장 받아야된다는 말에 그동안 모아둔 돈을 모두 수술비로 넣고 양다리 고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어느 날 지인의 말에 속아서 인감을 떼어줬는데 사기를 당하고 빚을 지게 되어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혼 후 장애인으로 쪽방에 홀로 살며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결국 종각역에서 노숙 생활하게 됐고, 그러다 프레이포유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프레이포유 임성욱 형제와 일찍이 동대문 창신동 쪽방에서 만난 인연이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아버님은 우리 프레이포유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종로쪽방촌으로 함께 가게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보금자리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37살, 38살이 된 자녀를 너무 보고 싶은데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찾아갈 수도 없는 형편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쪽방에서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이제 문술 아버님께 특별한 일을 계획하시고 이루시길 위해 기도했습니다. 아버님의 주님과 함께 하는 여정에 여러분의 기도도 함께 하길 바랍니다~
얼마 후 문술 아버님을 종각역에서 뵈었습니다. ‘아니! 거리로 다시 나온건가?’ 살짝 놀라는 순간, 문술 아버님의 활짝 웃는 미소 속에 걱정은 사르르 없어졌습니다.
“현재 쪽방에서 잘 지내고, 주민센터에서 수급신청도 잘 되었어요 . 목사님이 주신 돈으로 공책을 사서 주신 성경책을 필사하고 있어요.”
아버님은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전 공책을 사서 성경을 필사하라고 한 적이 없고 생활비가 없기에 식비에 쓰시라고 돈을 조금 드렸는데, 홀로 그런 결정을 하셨다고 하네요. 아버님의 말씀을 듣는데 너무 고맙고 또 감사했습니다. 지금 종로 거리를 걸으며 빈 캔을 주어 팔고 있다며 다시 걸음을 재촉하며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하나님! 제 마음도 기쁜데 하나님 마음도 기쁘시죠? 하나님께서 날마다 기쁨을 허락하시니 저는 거리에 있는 시간이 천국을 경험하는 시간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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