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여러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부족한 식량에 보태기 위해 애써 농사지은 개인 소토지(뙈기밭) 작물이 통째로 떠내려가 주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함경북도 길주군의 한 소식통은 13일 “지난 10일 저녁 길주군에는 3시간가량 집중호우가 쏟아져 남대천 뚝 밑에 30세대 가량의 단층집들 중 20세대 정도가 물에 잠겼다.”면서 “주민들은 급히 다리 위로 대피했으나 가재도구나 물건은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남대천 마을에서 소토지농사를 하며 오두막살이를 하던 25명가량의 주민들의 피해가 가장 심하다.”면서 “이곳에 모여 사는 주민들은 어떻게 해서든 식량문제를 자체로 해결하겠다며 봄부터 여름 내내 가족 모두가 달라붙어 소토지를 일구어 강냉이와 콩 농사를 지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순식간에 큰 비가 내려 오두막은 무너지고 요즘 한창 이삭이 여물기 시작한 강냉이와 콩밭이 흙탕물과 토사에 뒤덮이고 떠내려가는 등 폐허처럼 되어 주민들은 하늘을 원망하며 목놓아 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길이 막막해진 주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지만 당국에서는 개인 소토지 소유자에게는 보상은커녕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이번 폭우로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 주민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북한이 보도한 군 단위가 현재 3~4개로 봤을 때 한 개군을 20만 명으로 계산하고 그중 10퍼센트 인구가 수해를 입었다고 하면 6만 명 가량의 함경북도 주민이 수해를 입은 것이라고 추정했다. [복음기도신문]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관련기사]
유니세프 등 코로나로 대북지원 어려워 ‘대북제재 면제’ 연장 신청
북한의 한 부대 군인, 80% 결핵 진단… 위생 상태 심각
칼 거쉬만, 北 체제 무너지기 시작… “포기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