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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칼럼] 성경해석, 무엇이 문제인가? (2)

ⓒ 박계환

구약 성경의 난제 왕상 13 장 (2)

“What amazes me most is to see that everyone is not amazed at his own weakness, i.e. ignorance.” (내가 가장 놀란 것은 자기 자신의 연약함, 곧 자신이 무지(無知)하다는 것에 놀라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다) (Blaise Pascal, 『팡세』(Pensées) 에서)

열왕기상 13장 본문의 궁금점들

왕상 13장을 읽어보면 궁금점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대부분의 궁금점들은 성경이 침묵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예를 들어서…

1) 하나님의 사람, 그가 누구인가?
그 사람의 정체가 무엇인가? 참 선지자인가(13:1)?
2) 왜 유다의 선지자가 북으로 까지 왔는가?
분명 북 이스라엘에도 선지자가 있었을 텐데 말이다(13:1)?
3) 벧엘에 한 늙은 선지자는 누구인가?
이 사람의 정체는 무엇인가? 참 선지자인가(13:11)?
4) 왜 그는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러 가려고 했는가(13:13)?
5) 그는 분명히 하나님의 뜻을 들었음에도 왜 속여 거짓말을 해서 죄를 짓게 했는가(13:18)?
6) 하나님의 사람을 속여 데리고 와서 먹고 마시고 그가 하는 말이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긴 사람”이라, 이건 무슨 말인가(13:21-22, 26)?
7) 하나님의 사람이 사자에게 물려 죽은 후 슬피 운 늙은 선지자의 반응을 어떻게 볼 것인가? 위선인가(13:29-31)?
8) 사자는 왜 하나님의 사람을 죽이기만 하고 먹지 않았는가? 나귀는 왜 살아 있었는가(13:28)?
9) 자신이 자초한 늙은 선지자의 예언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가(13:32)? 등등

말씀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 가져야

성경을 읽다가, 우리 인간 이성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만날 때, 억지로 풀려고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이 침묵한 것을 사람들은 알고 싶어하고 알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이 알고 싶다: Bible QA” 이런 식으로 호기심을 유발시켜 그 신비한 것을 마치 내가 풀었다 우쭐댈 줄 모르지만 잘못하면 삼천포로, 이단으로 갈 수 있다. 성경 해석의 중요한 원리가 있다. 성경이 가는데 까지 가고 성경이 멈추는 곳에서 멈추어야 한다. 칼빈(John Calvin)의 말이다. 더 가면 좋을 리 없다. 문제가 발생한다.

이스라엘에서 유학할 때 성경 아람어를 배우는 수업 시간이 있었다. 구약 성경은 대부분 히브리어로 쓰여졌지만, 일부분 아람어로 기록된 성경 본문을 해석하다 난제가 발생했다. 우리 같으면 고민하고 풀려고 애를 쓸 텐데, 담당 교수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부분은 그대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말했다. 애써 풀려고, 우리 눈에는 틀린 것처럼 보였지만 틀렸다 말하지 않았다. 함부로 성경에 수정을 가하지 않았다. 그대로 넘어갔다.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대하는 중요한 태도를 유대 성경 학자에게서 배웠다. 그것은 바로 말씀에 대한 두려움, 경외심과 관련된 것이였다. 어찌 죄로 오염된 이성을 가지고 그 순전한 하나님의 깊고 넓은 말씀을 다 알 수 있겠는가(시편 18:30, 19:7, 119:96)!

넓은 문맥: 말씀을 무시함

열왕기의 구조라는 넓은 문맥에서 보면 왕상 13장은 앞 11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1장은 솔로몬의 타락으로 시작한다. 실로 선지자 아히야(11:29-31)를 통해 솔로몬의 타락으로 나라가 나뉘어질 것이고 11지파는 북 이스라엘, 한 지파인, 유다 지파만, 내 종 다윗을 위해, 솔로몬에게 주겠다고 예언을 했다. 그리고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솔로몬의 용사, 에브라임의 지파)에게 하나님께서 약속을 하셨다. “네가 만일 내가 명령한 모든 일에 순종하고 내 길로 행하며 내 눈에 합당한 일을 하며 내 종 다윗이 행함 같이 내 율례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다윗을 위하여 세운 것 같이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네게 주리라“(왕상 11:37-39).

그러나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못하고 말씀을 떠났다(왕상12:25-33). 그는 자신 안에 걱정이 되어 말씀을 무시하고 단에 산당을 짓고 우상 숭배를 하고 갈 수록 더 타락하자 하나님께서 유다의 선지자,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셨다. 여기서 하나님의 사람은 무명의 선지자라기 보다는 히브리어 “선지자” “נָבִיא”(나비)를 지칭하는 선지자 용어다.

본문 문맥: 말씀을 무시함

본문 왕상 13장 본문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여기에 나오는 두 인물, 하나님의 사람과 늙은 선지자, 그들의 정체는 누구인가? 긍정적으로 아니면 부정적으로 보아야 하는가? 동영상에 올린 대로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하나님의 사람은 속아 주고 죽었다. 심지어는 예수님의 예표라고 까지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속아주고 살아야 한다는 적용까지 이끌어 낸다. 이러한 자의적인 해석이 합당한가? 무엇보다 우리는 先知者的인 관점으로 본문을 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럴 이유가 있는 것이 구약의 역사서는 히브리 정경에서 선지서로 취급된다. 그래서 선지적인 관점에서 본문을 다루어야 하고 선지서의 축을 이루는 선지자, 그가 과연 누구인지? 선지자의 본질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본문의 난제를 푸는데 열쇠가 될 수 있다. 선지자는 무엇을 예언하는, 점치는 자가 아니다. 앞 일을 예언하는 것은 부분에 불과할 뿐이고, 우리 말, 선지자 先知者 앞 일을 아는 사람이나, 영어 prophet, pro(before)- 와는 다르게, 미래에 무게 중심을 두고 이해하는 것은 본질에 해당되지 않는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입이요 하나님의 대변인(spokesman) 이다. 청와대 대변인? 대통령의 뜻을 말하지 않고 자기 임으로 말을 하면 그 時로 그는 잘린다. 선지자는 그 부르신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본문을 교훈적인 의도에서 묵상하고 해석한다. 특히 QT를 다루는 경우는 대부분 그렇다. 참 선지자, 거짓 선지자, 진짜와 가짜 구별, 진짜 같은 가짜, 사명완수, 교만, 자만, 마지막 까지 순종 등등. 대부분 사람은 positive로, 어떤 사람은 negative로 본문을 본다, 성경 본문이 두 개를 말하는가? 둘 중 하나는 아니다.

선지서 문맥: 말씀에 생명을 걸다

신명기 말씀으로 가 보자. 선지자가 누구인가?
“내가 그들의 형제 중에서 너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그들을 위하여 일으키고 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내가 그에게 명령하는 것을 그가 무리에게 다 말하리라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전하는 내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내게 벌을 받을 것이요 만일 어떤 선지자가 내가 전하라고 명령하지 아니한 말을 제 마음대로 내 이름으로 전하든지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면 그 선지자는 죽임을 당하리라”(신 18:18-20)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담고 있는 입이요, 그 입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면 죽임 당할 것을 엄중히 말하고 있다. 신명기 말씀에 비추어 보면, 열왕기상 13장에 나타난 선지자 그는 마치 다른 미혹한 것에 충동을 받아 자기 자신을 팔아(הִתְמַכֵּר)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한 불순종의 사람이다. 드러난 결과는 분명 그는 거짓 선지자이다.

신실한 선지자: 왕상 22:14

이와는 반대로 어떤 유혹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미혹 당하지 않는 선지자가 있다. 왕상 22:14을 보자. 유다 여호사밧 왕이 이스라엘 왕을 찾아 아람을 치고자 했을 때 선지자에게 물어볼 것을 제안했다. 400백명의 선지자들이 모두가 한결같이 전쟁하러 올라갈 것을 예언했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물어 볼만한 주께 속한 선지자를 찾아 물어볼 것을 다시 제안했다.

선지자 미가야를 찾아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 올라가면 패할 것을 예언했다. 그는 미혹에 넘어가지 않고 마지막까지 참된 예언을 하였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히브리 문장을 보면 4번에 걸친 강조 문장으로 되어 있다: כִּי אֶת-אֲשֶׁר יֹאמַר יְהוָה אֵלַי אֹתוֹ אֲדַבֵּר “참으로, 바로 그것을,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그것을 내가 결단코 말하리라”

강조를 나타내는 첫 히브리 단어, “כִּי”(키)를 제외하고는 모든 단어에 히브리 자음 “알렢”(א)이 있다. 마치 결단의 소리 뉴앙스를 느끼게 하는 히브리 문자 “알렢”(א)이 들어 있다. 어찌 이렇게 히브리 문장이 구성이 되었는지 신기할 뿐이다. 선지자는 주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것을 생명과 같이 전심으로 지켜야 한다. 그리고 선포해야 한다. 바로 그 사람이 참 선지자이다. 신명기 말씀에 따르면, 그의 죽음은 하나님 말씀에 신실하지 못한 불손종의 대가이다.

왕상 13 이후 문맥

여호와께 물을 만한 여호와께 속한 참 선지자를 찾는 이스라엘의 목마름 가운데 엘리야 선지자의 출현을 다루는 열왕기하는 왕상을 이어 흐르는 문맥에서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이 이스라엘을 뒤 덮었을 때,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시대가 악함에 맞서, 그 악함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말씀의 선지자, 그 누구보다 말씀의 권위가 확실했던 엘리야를 보내신다.

열왕기하를 시작하는 왕하 1장은 엘리야와 아하시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왕하 1장은 난제의 왕상 13장을 이해하는데 문맥에서 중요하다. 열왕기 사가는 두 인물을 대비시키고 있다. 선지자 엘리야와 이스라엘 왕 이하시야.

이스라엘 아합 왕이 죽고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왕위에 올라, 상황은 자세히 언급이 되어 있지 않지만, 그의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병이 들어 죽게 되었다. 이 때 그는 블레셋 땅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자기의 병이 나을 수 있는지 신탁을 받으러 사자(messenger)를 보내 물어 보았다. 수사 의무문으로 되어 있는 아하시야의 말을, 히브리 문장으로 가만히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왕하 1:3
הֲמִבְּלִי אֵין-אֱלֹהִים בְּיִשְׂרָאֵל אַתֶּם הֹלְכִים לִדְרֹשׁ בְּבַעַל זְבוּב …
(아, 없단 말이냐! 없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그래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간단말인가?)

이스라엘에 여호와께 속한 선지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와께 속한 선지자에게 가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가서 이방 거짓 선지자를 찾아 신탁을 물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보내 자신의 권위를 깡그리 무시한 아하시야의 사자에게 이렇게 예언을 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왕하 1:4) 선지자 엘리야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었다(왕하 1:17).

주님이 전부가 되지 못하고 주님에게 묻지 않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헛것을 향해 바알을 찾아 나아가 묻는 행위는 기도가 아니요 저주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진리가 결론이 되고 그 안에 참 해답이 있음을 알고 더욱 말씀의 권위에 압도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다. 그가 바로 참 선지자이다.

순종과 불순종

“여호와의 말씀이!”(왕하 1:4,6,16)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어..”(히 4:12)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말씀의 권위에 신뢰를 하지 못한 악독함과 불신앙을 회개해야 한다. 아하시야나 유혹을 받아 넘어진 젊은 선지자와 같은 비극의 인생되지 않게 늘 수시로 주님께 물어야 한다. 히브리어는 “순종”이란 단어가 따로 없다. 그 분의 말씀을 들음이 곧 순종이다. 그 분의 말씀을 한 쪽 귀로 듣고 다른 한 쪽으로 흘려 보내지 않고 마음 판에 새겨 듣는 순종하는 경건의 연습이 필요하다(딤전 4:7). 저절로 순종이 나올리 만무하다. 말씀의 권위에 압도된 자만이 순종할 수 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살리고 죽게 하는 어명(御命)이다.

우리 안에 성경의 권위가 살아 흐르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성경을 손에서 떼지 않는 것이다.

여호수아 1:8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לֹא יָמוּשׁ סֵפֶר הַתּוֹרָה הַזֶּה מִפִּיךָ וְהָגִיתָ בּוֹ יוֹמָם וָלַיְלָה לְמַעַן תִּשְׁמֹר לַעֲשׂוֹת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열왕기하 1장은 참으로 감동이다!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너를 따르는 졸개들을 다 살라버릴 것이다”(왕하 1:10) 말씀의 권위에 사로잡혀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을, 활활 타오르는 불을 가슴에 안고 오로지 순종의 걸음을 당당하게 걸어가는 사람 만이 멸망을 치닫고 달려가는 개인과 국가를 살릴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 그 선지자, “הַנָבִיא“(하나비)이다.

바로 이런 그 선지자는 말씀에 권위에 사로잡혀 말씀이 실제가 된 하나님의 사람이요, 말씀이 실제 능력이 된 하나님의 권위 앞에 살아가는 사람! 이다.

To be continued
계속됩니다 [복음기도신문]

kim mh

김명호 | 헤브론선교대학교 성경언어대학 교수. 복음과 기도의 기초 위에 성경의 원어 연구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한 다음세대를 세우는 사역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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