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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목회를 위한 비밀 무기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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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역을 위한 비밀 병기가 있다면, 그것은 기도이다 

어떻게 하면 사역을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성도들이 변화할까?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전사(戰史)를 읽어보면 탁월한 리더들과 탱크, 폭격기, 전쟁 물자와 같은 그들의 전략 무기들이 등장한다. 승리한 장군들은 훈장이 수여될 뿐 아니라 후대에 오래도록 기억될 위대한 희생의 유산을 남기는 것이다.

성경 이야기도 그런 면이 있다. 노아는 방주를 짓고,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며, 엘리야는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 하고, 베드로는 오순절 역사의 한복판에 선다. 바울은 지중해를 항해하며, 아볼로는 유대인들을 논박한다. 고대 방주 제작자, 거인을 쓰러뜨린 소년, 하늘을 가르는 선지자, 부흥 설교자, 순교 당한 선교사, 그리스-로마시대 웅변가들이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자리한 사역 박물관을 빛내고 있다.

이들에게는 이들만의 자리가 있다. 하나님은 그들 모두를 쓰셨고, 여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일하고 계신다. 하지만 강력한 무기와 전략 중 어떤 것들은 강력한 동시에 가장 섬세한 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무기고에는 육지를 울리는 탱크, 공중을 지배하는 전투기, 그리고 벙커버스터 미사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이 드러나지 않는 작은 퍼즐 조각들 없이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천천히 움직이는 물자 보급 경로, 소총 어깨끈을 설계하는 이들, 수색대와 지형학자들, 무선 통신을 가능케 하는 보이지 않는 음파들이 바로 이런 작은 조각들이다.

하나님의 무기 중 많은 것들이 빠르지 않고, 섬세하며, 거의 보이지 않는다. 빵 안에 들어있는 효모나 끓는점에 도달하는 물처럼 하나님의 방식으로 사역하려면 큰 믿음, 그리고 영적인 통찰에서 오는 지혜가 필요한데, 사역에 필요한 일곱 가지 비밀 무기는 다음과 같다.

1. 기도-강력한 무기

우리가 지닌 보이지 않는 무기 중 가장 강력한 것이 바로 기도이다. 기도는 하늘을 열어 땅에 씨를 뿌리게 한다. 엘리야는 단순한 기도로 숱한 기적을 일으키는 사역을 했다(왕상 17:1; 18:41–46; 약 5:17–18). 갈릴리 지역에서 행하신 예수님의 사역도 기도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마 14:23; 눅 6:12; 9:28). 우리 사역의 열매 역시 골방으로 들어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무릎 꿇고 울부짖음으로 하늘의 잔이 채워져 은혜가 넘쳐날 때 풍성해지는 것이다.

신학교를 졸업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정주부들의 모임이 있다. 이를 통해 역사의 궤적이 바뀔 수도 있다. 방탕한 자녀들로 인해 지쳐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부모들이 있다. 오랜 세월 뒤 그 자녀들이 보이지 않는 기도의 끈에 이끌리어 지친 걸음으로 돌아올 때, 이 부모들은 자녀를 부둥켜안고 울 수 있게 된다. 중년의 목사가 여전히 엉성하고 부족한 설교 원고를 앞에 놓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기도할 때, 성령께서는 주일 아침 메마른 듯한 사람들의 마음을 풍성한 강물처럼 바꾸시는 역사를 행하신다.

한나가 아들을 구하는 기도를 했을 때(삼상 1)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사사시대를 마무리하는 사무엘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주셨다. 자기 사환의 믿음을 위해 엘리사가 기도했을 때 그 산에 불말과 불병거가 가득한 것을 보게 하셨다(왕하 6:17). 느헤미야가 귀환을 위해 기도한 후(느 1:4–11)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 재건되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방편이다.

사역을 위한 비밀 병기가 있다면, 그것은 기도이다.

2. 본보기-경청하게 하는 힘

기도의 골방을 잘 감당하고 있다면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해야 우리의 사역이 성공할 수 있을까? 흔히들 생각하는 것은 설교, 찬양, 책, 블로그, 수련회, 컨퍼런스, 팟캐스트, 동영상, 다양한 사역 위원회, 회의 등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처한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바라보는 본보기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부싸움 후에 남편과 아내가 매번 아이들 앞에서 화해한다면, 아이들은 죄와 은혜에 대해 일주일간의 가정 예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대학 기숙사 방에서 나누는 대화가 남의 험담으로 흘러가기 시작할 때, 대화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사람은 공동체의 낡고 해어진 부분을 다시 바느질하여 깁는 사람이다. 강의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약점을 솔직히 고백할 수 있는 교수는 진정한 의미에서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바울이 디모데에게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딤전 4:12) 되라고 권면하는 것이다. 바울은 디모데가 섬길 교인들이 디모데의 언행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행실로 모범을 보이는 이들의 말을 경청한다. 우리가 본보기가 되지 못하면 사람들은 우리의 말을 듣지 않는다.

본보기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처한 곳에서, 말을 하지 않고도 다른 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3. 일관성-완성의 원료

당신에게 일관성이 있을수록 사람들의 이목을 덜 끌게 된다. 잘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당신의 사역은 당연한 듯, 늘 그렇듯 여겨지고, 보이지 않게 된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잡초를 솎아내는 일은 뭔가 굉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과수원이 세워지고 과일이 익어가는 것은 그런 단조로움에서 시작된다.

내 마음대로 만든 은유가 아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 밭에 왕국 메시지의 씨를 뿌리셨다(막 4:1–20). 그가 우리에게 맡기신 사도적 활동은 밭일 같은 것이었다(고전 3:6–9). 모든 목사는 수고하는 농부가 되어야 한다(딤후 2:6).

농부의 일처럼, 사역에서도 반복이 매우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모이고, 설교하고, 찬송하고, 전도하는 일, 다시 말해 지속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이야말로 목회의 비밀 병기이다. 지혜가 기반이 된 반복은 완성의 원료가 된다.

추수하는 그 순간까지는, 일관성은 지루하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4. 시스템-효율성의 증대

건강한 활동을 반복하는 것만 일관성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역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

건물을 구성하는 들보처럼, 시스템은 외부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들보처럼 시스템은 중요한 것들을 지탱해준다.

시스템은 완벽할수록 밖에서 식별이 어렵다. 아주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진리에, 상황에, 사람들에, 필요에 잘 들어맞는다. 아주 잘 들어맞기에 알아볼 수 없다. 아주 잘 비추는 조명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아름다운 것이 돋보이게 한다. 자기 역할을 잘 아는 신부 들러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게 하지 않고, 그날의 주인공인 신부를 향하도록 한다. 좋은 격자 받침처럼 포도나무를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해준다.

작은 규모의 목회를 하는 경우 시스템, 시간 계획, 각종 절차를 마련하는 일은 너무도 쉽게 무시된다. 하지만 회중의 규모가 크든 작든, 좋은 시스템을 만들면 효율성이 증대된다.

각종 필요에 잘 맞는 시스템을 원칙에 맞게 잘 만들면, 사람들이 중요한 일은 중요한 일답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5. 준비-기회를 위한

어떤 일에서든, 준비가 잘 안 된 사람은 금방 표가 난다. 하지만 준비가 잘 된 사람을 알아보는 데에는 경험과 안목이 필요하다. 준비를 잘 하면 할수록 일이 부드럽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와,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했네?’라고 생각하게끔 한 행사, 파티, 또는 사업체에 가본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런 일에는 반드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물론, 준비를 과하게 한 나머지, 어떤 행사를 판에 박은 듯 진행하고, 건강한 자발성을 눌러버리거나 성령의 바람조차도 조절하려 드는 일이 생길 수는 있다. 숨이 막히는 프로그램과 융통성 없는 계획으로 사람들의 은사를 속박하는 일도 일어난다. 하지만 지나친 준비는 건강하지 않은 것이라며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곤란하다. 겸손하게 하나님께 집중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융통성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대안이 되어야 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이들을 볼 때, 우리는 그들이 그 자리에 아주 쉽게 올라간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들은 즉흥적 운동 신경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쉬지 않는 육체적 훈련을 통해서 그 일을 이룬 것이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

6. 어조-경기의 심판

어떤 관계에서든 좋은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배경에서 온 구성원들이 이룬 공동체, 위계적인 기관, 여러 부서로 이루어진 조직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정확하고 분명하며 시의적절한 말을 쓴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걸맞은 어조가 중요하다.

어떤 특정 상황에 꼭 맞는 어조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당신의 어조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상대의 감정을 잘 배려하는 어조로 말을 하면, 상대는 의식적으로 인지하지는 못하더라도 그것을 분명히 느끼게 된다. 당신의 메시지를 잘 다듬어 상대방의 마음에 닿도록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잘못된’ 어조로 말하면 당신이 아무리 옳은 말을 한다고 해도 당신의 메시지의 효과가 사라진다. 사람들은 당신 말의 내용이 아닌 어조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어조는 운동 경기의 심판과도 같다. 심판이 일을 제대로 하면 아무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심판이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질서가 무너진다. 운동 경기가 부드럽게 진행되고, 질서를 유지하며, 선수, 감독, 팬들 모두 즐기기 위해서는 심판이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심판으로서의 일을 잘 해내야 한다.

어조는 현대 처세술에서만 가르치는 내용이 아니다. 영적, 국가적, 행정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던 리더로서 솔로몬과 이스라엘의 현자들은, 왕위를 이어갈 아들들에게 신뢰를 구축하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부드러운 말, 설득력 있는 언어, 상황에 맞는 지혜로운 어조에 대해 교훈한다. 말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스스로를 자제하며, 그 주어진 순간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감지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 15:1)

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잠 15:4)

효율적인 사역에는 성경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성경적인 의사소통은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뿐 아니라 그 말을 어떻게 하는지도 포함된다.

7. 쉼-사역의 비밀 무기

복음서에서 예수께서 쉬셨다는 것(막 4:37–38; 요 4:6), 그리고 제자들로 하여금 사역의 분주함으로부터 떠나 안식하도록 하셨다는 것(막 6:31)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예수께서 쉬셨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병자를 고치고, 악한 영을 내쫓고, 물 위를 걸으실 수 있는 분이 왜 쉬시겠는가? 게다가 아무리 쉬는 것이 필요하다고는 해도 어찌 그것이 목회 사역의 일부가 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 무한한 힘을 지닌 것은 없다. 오직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만 다함이 없는 힘이 있다. 하지만 성자 예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을 때 자신의 그러한 능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피곤하셨고, 쉬셨다.

예수님은 바쁜 사역에서 정체성을 찾지 않으셨다. 그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 위해 오셨고 그 일에는 말로 할 수 없는 메시아로서의 일이 요구되었다. 하지만 그는 일의 노예가 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한 일에만 자신을 드렸다. 이로 인해 예수께서는 하나님이 주신 그의 육신이 쉬어야 할 때 자유롭게 쉬셨다.

쉼은 사역의 비밀 무기이다. 하지만 쉼은 너무 자주 무시되고, 어리석음, 뿌리 깊은 불안감, 야심 가득한 교만 등으로 인해 심지어 안 좋은 것으로 치부된다.

잊지 말라. 예수님의 공생애는 삼 년뿐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상당한 시간을 안식에 쓰셨다.

눈에 띄지 않아도 능력이 있는 것

사역의 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많은 경우 밖으로 드러나거나 사람들이 잘 기억하는 것들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단순한 도구들은 눈에 잘 띄지는 않을지라도 능력이 있다.

사실, 우리에게 잘 인지되지 않는 것일수록 더 강력한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혜롭다면, 위에서 언급한 분명하고도 주목할 만한 사역의 방도들을 그저 사용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섬세한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을 배우고자 할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잊지 말라. 예수님의 공생애는 삼 년뿐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상당한 시간을 안식에 쓰셨다 

David ‘Gunner’ Gundersen | 휴스턴에 위치한 BridgePoint Bible Church의 목사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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